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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파괴, 막대한 환경·인명·재산 피해
우크라이나 EMERICs - - 2023/06/16
☐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대형 댐, 폭발로 파괴
◦ 총연장 3.2킬로미터(㎞)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댐, 폭발로 인해 파괴
- 2023년 6월 6일 우크라이나 헤르손(Kherson)주 노바 카호우카(Nova Kakhovka)에 있는 카호우카 댐(Kakhovka Dam)이 파괴되어 저장되어 있던 물이 대거 유출되었다. 높이 30미터, 총연장 3.2km의 초대형 댐인 카호우카 댐 약 200미터가량이 파손되면서 헤르손 방향으로 강물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 카호우카 댐은 인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할 뿐만이 아니라 농업용수를 저장고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카호우카 저수지의 면적은 2,155제곱킬로미터(㎢), 저수량은 1,800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 댐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홍수 발생
-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6월 12일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0명에 달하며, 42명이 실종 상태이다. 10명의 사망자 중 8명은 헤르손주 주민, 2명은 미콜라이우(Mykolaiv)주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홍수로 인해 다수의 동물 피해도 발생했다. 카호우카 댐 서쪽에 위치한 동물원에서는 동물 300마리가 익사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인근 야생 동물 서식지에서도 익사한 동물들이 상당수 발견되었. 흑해 생태계 보전지역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 지중해 갈매기 등의 경우 홍수로 인해 올해 번식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 오스타프 세메라크(Ostap Semerak) 우크라이나 전 환경부 장관은 카호우카 댐 파괴가 1986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Chernobyl Nuclear Plant) 폭파 이후 우크라이나가 경험한 가장 심각한 환경 재해라고 주장했다.
☐ 러시아가 점령한 카호우카 댐, 파괴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카호우카 댐 파괴했다고 주장
- 카호우카 댐을 누가 파괴했는지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력 발전을 담당하는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고(Ukrhydroenergo)는 카호우카 댐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카호우카 댐 내부 엔진실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댐이 파괴되었다며 러시아측이 댐 폭발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 또한 우크라이나 정보부(Security Service of Ukraine)는 러시아군 장교가 카호우카 댐을 폭파했다는 내용의 통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공개한 통신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인근 주민을 위협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지만, 파괴된 정도가 자신들이 의도한 것보다 더 컸다 발언했다.
◦ 러시아, 카호우카 댐을 파괴한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
-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댐을 폭파하는 수공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특히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카호우카 댐을 점령한 이후 저수지의 수량이 서서히 늘어나더니, 댐 파괴 직전에는 최근 30년 중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러시아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직후에는 댐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가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i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댐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 국영 언론사는 우크라이나측이 로켓포를 사용해 댐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 카호우카 댐 파괴로 인한 피해는 추산이 불가한 규모
◦ 수만 명의 시민, 홍수를 피해 대피... 러시아군, 대피하는 수재민에게 포격
-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다음 날부터 4만 명에 달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홍수를 피해 이주하기 시작했다. 올렉산드르 프로쿠딘(Oleksandr Prokudin)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지사는 헤르손주의 약 600㎢가 물에 잠겼으며, 이 중 68%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 또한 자국이 점령한 노바 카호우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러시아가 통제에 들어간 카호우카 댐 동쪽 지역에는 약 2만 2,00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및 구조대가 수재민을 구호하는 와중에도 러시아군이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러시아군이 살육을 멈추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6월 12일 이재민 세 명이 대피 중에 러시아군이 쏜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
◦ 카호우카 댐 파괴,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 불러와
- 우크라이나 국영 수력발전 기업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고(Ukrhydroenergo)는 카호우카 댐을 재건하기 위해 최소 5년의 시간과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파괴된 자연과 농지, 기후 변화 및 지형 변화로 인한 피해는 산술적으로 추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한편 카호우카 댐 파괴 영향으로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크름반도에서는 식수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카호우카 저수지는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400킬로미터(㎞)의 북크름운하(North Crimean Canal)에 물을 공급해 왔으며, 북크름운하는 크림반도 식수의 85%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각종 영상 및 인공위성 촬영 자료에 따르면 북크름운하의 수위가 급속히 감소하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Major dam collapses in southern Ukraine, flooding villages as Moscow and Kyiv trade blame, 2023.06.06.
The Guardian, First Thing: Evacuations under way near Kherson after Nova Kakhovka dam ‘blown up’, 2023.06.06.
The Moscow Times, Flooding in Ukraine's Kherson Region After Critical Dam Destroyed, 2023.06.06.
Ukrayinska Pravda, Most living organisms from Kakhovka Reservoir will die – ecologists, 2023.06.07.
BBC, Ukraine dam: What we know about Nova Kakhovka incident,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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