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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중국과 더 가까이…통화 스와프도 확대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3/06/16

☐ 아르헨티나, 브릭스 정식 가입 임박

◦ 숙원 이루기 위한 움직임 
- 브릭스(BRICS) 정회원국이 공동 설립한 신개발은행(NDB, New Development Bank)이 2023년 8월 공식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신개발은행 가입 논의를 시작한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약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르헨티나의 신개발은행 가입은 곧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정회원국 자격을 획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공식적으로는 최근 들어서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사실 아르헨티나는 출범 초기부터 브릭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 세계 인구 1·2위인 인도와 중국을 비롯하여 7위 브라질(약 2억 1,530만), 9위 러시아(약 1억 4,560만) 그리고 신흥 시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구성된 경제 블록 브릭스는 아르헨티나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지 
- 브릭스 가입 기회를 노리던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일원이 되기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중국은 1년 전 아르헨티나 정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시점부터 아르헨티나의 브릭스 가입을 환영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도 중국이 먼저 나서서 아르헨티나를 특별 초청국 자격으로 초대했다. 동시에,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신개발은행 총재와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 이처럼 브릭스 최대 GDP 국가인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대한 환영 의사를 계속 보이자, 인도는 물론 아르헨티나와 역사적으로 마찰이 있었던 브라질 역시 아르헨티나의 가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 통화 스와프 확대...양자 간 무역 시 직접 결제도

◦ 외환 보유고 부족 문제 해결 기대
- 한편,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었던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sa) 아르헨티나 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장관은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확대 갱신한다고 밝혔다. 마사 장관은 중국이 통화 스와프 한도 증액에 동의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외환 보유고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번 갱신으로 아르헨티나-중국 통화 스와프 규모는 이전 계약 때보다 두 배가량 확대되었다. 지금까지 최대 350억 위안(한화 약 6조 2,584억 원)을 사용할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긴급한 상황에서 최대 700억 위안(한화 약 12조 5,168억 원)의 외환 지원을 중국에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무역에서 위안화를 이용한 결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에, 아르헨티나는 적어도 위안화 결제 무역 시에는 상당한 수준의 외환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 대중 무역에 달러화 배제
- 금융 부문에서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협력은 통화 스와프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중국과의 1:1 수출입에는 지금까지 관행이었던 미국 달러를 이용한 결제를 하지 않고 서로 상대 국가의 법정 통화로 대금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는 적어도 대중 무역 시에는 달러 부족으로 수출입 결제에 실패하거나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질적인 외환 부족과 그로 인한 채무 불이행 문제를 겪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아르헨티나 측에 통화 스와프 확대와 결제 통화 변경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아르헨티나, 중국과 경제적 동맹 강화 원해

◦ 일대일로 참여 확정
- 아르헨티나는 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 프로젝트에도 협력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몇 년 동안 일대일로 계획 참여를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대신하여 참석한 마사 장관이 아르헨티나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 일대일로 계획의 일원이 되기로 결정한 아르헨티나는 인프라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마사 장관은 일대일로 참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앞으로 에너지, 금융 등 여러 산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 일각에서는 중국 의존도 확대 경계심 보여
- 이처럼 브릭스 정상회담 초청국 자격 참석과 신개발은행 가입 논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경제적 협력 관계가 보다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최대 경제 동맹국은 미국이나 브라질이 아닌 지구 반대편의 중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하지만, 이러한 아르헨티나의 적극적인 친중(親中) 외교와 움직임에 대해 아르헨티나 내·외부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무역과 금융(외환)이라는 국가 경제의 가장 큰 두 축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미국을 위시한 서방측으로부터 외환 제재와 경제적 간섭을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제안이 솔깃할 수밖에 없다. 
- 아르헨티나의 친중 행보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위상이 높았던 중남미 지역 외교 지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일대일로에 참여했던 다른 여러 국가에서 부작용 사례가 조금씩 보고되기 시작한 지금, 과연 아르헨티나가 계속해서 중국을 믿고 강력한 친중 행보를 이어갈지, 그리고 이러한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중남미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꾸준히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erco Press, Argentina closer to becoming a member of BRICS and their Development Bank, 2023.06.05.
Buenos Aires Times, China confirms it will back Argentina’s admission to the BRICS, 2023.06.03.
Aljazeera, Could BRICS rescue Argentina’s economy?, 2023.05.23.
China Daily, Chinese train maker produces first new-energy light rail train for Argentina, 2023.06.06.
BNamericas, Argentina advances in negotiations for financing from China for railway infrastructure, 2023.06.06.
Reuters, China, Argentina agree to jointly promote 'belt and road' initiative, 2023.06.02.
South China Mornings Post,  China hopes to build ‘high-quality economic relationship’ with Argentina as South America pivot rolls on, 2023.06.02.
CNA,  Argentina doubles China currency swap access to $10 billion,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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