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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연료 보조금 폐지가 사회경제적 문제 야기한다는 비판 제기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3/07/14

☐ 연료 보조금 폐지,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지속하며 물가 상승 계속 이어질 전망 
- 2023년 5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4월보다 소폭 오른 22.41%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인플레이션은 다시 18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식품 물가가 24.82%로 높은 상승률을 보여 전체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7%p를 인상했으나, 인플레이션 통제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고드윈 에메필레(Godwin Emefiele)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아프리카 전문 연구원인 타통가 루시케(Tatonga Rusike)는 2023년 말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30%에 다다를 수 있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7%p 추가 인상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연료 보조금 폐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할 가능성
- 지난 5월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7월부터 연료 보조금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연료비 인상이 운송비, 생산비 등을 모두 끌어올려 물가 상승을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CNN의 보도에 따르면 7월 들어 운송비와 식품 가격이 모두 올랐으며, 소상공인은 수익이 감소하고 소비자는 지출 부담이 커지는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영국의 경영리서치 기업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신흥시장팀 부팀장 제이슨 터비(Jason Tuvey)는 나이라화 가치 하락과 함께 연료비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통화정책은 더 긴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연료 보조금 폐지, 필요하지만 국민 고통 가중하는 조치라는 지적

◦ 보조금 폐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국민에 대한 지원 필요 
- 보조금 폐지와 더불어 전기요금이 40%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Edo)에서는 국립대 등록금이 18만 5,000나이라(한화 약 30만 2,793원)에서 74만 1,500나이라(한화 약 121만 3,629원)로 세 배 이상 인상되며 학생들의 시위가 발생하는 등 이미 국민 사이에서 물가 인상에 따른 반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비스마르크 레와네(Bismarck Rewane) 라고스대학교 방문교수는 현행 보조금 체계가 지속될 수 없기에 보조금 폐지가 경제학적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국민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이지리아의 학자와 정책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인 아부자 스쿨(Abuja School)의 샘 아마디(Sam Amadi) 회장은 보조금 폐지가 급작스럽고 충분한 고려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미 인플레이션과 고물가에 시달리는 많은 나이지리아인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마디 회장은 갑작스러운 보조금 페지로 빈곤, 사회 불안, 범죄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오히려 경제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보조금 폐지에 따른 물가 상승, 나이지리아의 빈곤 문제 심화할 우려
- 세계은행은 보조금 폐지에 따른 생활고를 경감할 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710만 명이 빈곤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빈곤층은 소득의 60%를 식량 구입에 사용하는 상황이며 2023년 초 8,980만 명이었던 나이지리아 빈곤 인구는 2023년 말에 1억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은행은 보조금 폐지로 나이지리아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0.9%인 2조 나이라(한화 약 3조 2,734억 원)의 재정 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보조금 철폐로 저소득 가정에서 매달 발생할 소득 손실은 5,700나이라(한화 약 9,329원)으로 예측된다. 이에 세계은행은 보조금 폐지로 확보한 자금을 국민에게 분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외화 부족에 따른 나이라화 가치 하락 또한 경제에 악영향

◦ 외국인 투자 유지하기 위해 나이라화 가치 평가 절하 
- 아프리카 각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나이라화는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통화다. 2023년 이후 달러화 대비 나이라화 가치가 폭락했다. 6월 14일 중앙은행은 나이라화의 공식 가치를 36% 절하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지속적인 평가 절하에 따라 나이라화 가치는 2023년 초 대비 70% 하락한 상황이다.
-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환율 통제로 과대평가 된 나이라화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방해하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투자기업인 FIM 파트너스(FIM Partners)의 거시전략팀 팀장 찰리 로버트슨(Charlie Robertson)은 50% 가까이 과대평가 된 나이라화 가치 정상화는 외화 수급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필요한 절차라고 분석했다.

◦ 나이지리아 정부, 심각한 외화 부족 문제 해결에 전념
- 나이지리아는 달러당 500~600나이라(한화 약 818~982원) 환율을 유지하려면 600억 달러(한화 약 77조 3,760억 원)의 외환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의 외환보유고는 2023년 초 372억 달러(한화 약 47조 9,545억 원)에서 6월 기준 346억 달러(한화 약 44조 6,028억 원)까지 감소했다. 대통령 정책자문위원회는 환율 안정화를 위하여 수출 등을 통해 약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3,144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수출 규모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에 티누부 대통령은 취임 공약으로 보조금 폐지와 더불어 중앙은행이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을 분리하고 공식 환율을 통제하는 기존 외환 정책을 바꿀 것을 약속했다. 6월에는 외환 정책의 책임을 물어 에메필레 중앙은행 총재를 정직시키기도 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W, African exchange rate: Sliding currencies stoke inflation, 2023. 07. 12.
Premium Times, How to tame Nigeria’s soaring inflation – Agora Policy, 2023. 07. 11.
CNN, ‘The masses are suffering,’ Nigerians lament high cost of living as fuel price hikes bite, 2023. 07. 07.
Punch, Bank of America warns Nigeria inflation may hit 30%, 2023. 07. 04.
Punch, Subsidy removal: Poor Nigerians will hit 101 million without palliatives, says World Bank, 2023. 06. 28.
Leadership, Nigeria Needs $60bn Foreign Reserves to Stabilise Naira – Experts, 2023. 06. 19.
Reuters, Nigeria should target exchange rate of 500 to 600 naira, policy document says, 2023. 06. 16.
Reuters, Nigeria allows naira to drop more than 36% on official market, 2023. 06. 14.
Reuters, Nigeria raises rates again to halt continued inflation rise, 2023. 05. 24.
Bloomberg, Nigeria May Hike Rates as Inflation Hits Fresh 18-Year High, 2023.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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