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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스라엘, 서안지구 군사 작전 종료...갈등 불씨는 잔존

이스라엘 EMERICs - - 2023/07/14

☐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격화

◦ 이스라엘, 서안지구에서 20년 만에 최대 규모 군사 작전 실시 
- 7월 3일 이스라엘이 드론 수십 대와 병력 수백 명을 투입해 서안지구 제닌(Jenin) 캠프에서 대대적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2000년 팔레스타인인이 대대적으로 봉기한 2차 인티파다(Intifada) 이후 최대 규모다.
-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서안지구 내 테러 조직을 섬멸하는 것이었으며,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12명은 모두 무장 대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8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이슬람 지하드(Islamic Jihad)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7월 4일 작전 종료를 선언하고 제닌에서 철수했다.

◦ 팔레스타인, 이번 작전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 
- 테러 조직만이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과 달리 팔레스타인 측은 이번 작전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인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7월 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민간인과 구급차, 의료 시설, 모스크, 주택, 사회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 니달 오베이디(Nidal Obeidi) 제닌 시장은 이번 작전이 학살이자 제닌 시(市)와 캠프 내의 생활 기반을 제거하려는 목적이며, 사상자 가운데는 무장 대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카말 아부 알룹(Kamal Abu al-Rub) 제닌 시(市) 부시장은 이스라엘군이 전기와 통신, 수도까지 모두 차단하여 제닌 주민 모두를 부당하게 집단 처벌했다고 비판했다. 알룹 부시장은 또한 이스라엘군이 테러리스트로 지칭한 무장 대원들은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한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투사라고 강조했다.

☐ 무력 충돌 확대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고조  

◦ 텔아비브에서는 테러 공격 발생,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
- 7월 4일 텔아비브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이 트럭을 몰고 인도로 질주하고 흉기를 휘둘러 최소 8명의 이스라엘인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당시 무장하고 있던 이스라엘 민간인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당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범인이 서안지구 출신이며 이전에는 범죄 경력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Gvir)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더 많은 민간인이 무장해 테러 공격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Hamas)는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사건이 제닌에서 벌어지는 작전에 대한 영웅적 복수라고 언급하고 범인이 하마스 대원이자 순교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인이 하마스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 지하드 조직 또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군의 작전에 대한 정당한 반격이라고 밝혔다. 
-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5발이 발사되자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철수한 이후인 7월 5일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 무기 공장을 공격했으며, 양측 모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연합(UN), 폭력 자제 촉구...아랍 국가는 이스라엘 비판
-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을 점령군으로 지칭하고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제닌 캠프에 대한 공격이 지난 몇 년간 서안지구에서 있었던 폭력 사건 중 가장 최악이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군에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 아랍 국가도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카타르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폭력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고, 요르단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또한 폭력이 가져올 중대한 영향을 경고하고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슬람협력기구(OIS)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악랄한 범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강경화, 양측 갈등 고조 위험성 제기

◦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조직과 이스라엘 강경 우파 정부의 대립 고조
- 서안지구 제닌은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의 근거지로 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 무력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반감을 품은 청년들이 무장조직에 가담했고, 제닌 여단(Jenin Brigade)라는 독자적 무장조직 또한 제닌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 팔레스타인 내부에 강경파가 성장하는 것과 발맞추어 이스라엘 극우파 정부 또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며 양측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알자지라(Al-Jazeera)는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의 극우파 장관들을 만족시키고 현(現) 정부가 추진하는 사법부 개혁에 대한 관심을 국외 문제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닌 지역에서의 폭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 서안지구 내 정착촌을 확대하는 현(現)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 또한 팔레스타인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지난 6월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 내 5,700채 정착촌 건설을 허가했다. 2023년 상반기까지 이스라엘 정부가 승인한 정착촌은 총 13,082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0년의 12,159채였다.
- 팔레스타인 정치분석 전문가인 디아나 부투(Diana Buttu)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내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이유는 팔레스타인의 저항 의지를 꺾어버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서안지구 나블루스(Nablus)에 위치한 알나자 국립대학교(An-Najah National University) 하산 아윱(Hassan Ayyoub) 정치학과 교수 또한 독립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의지를 꺾어버리기 위한 의도로 설명했다. 

◦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이스라엘의 강경 행보 자극한다는 비판  
- 이스라엘에 우호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 외교를 표방한 조 바이든 행정부로 바뀐 이후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강경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의 지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작전 개시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테러 조직으로부터 방어할 권리를 존중한다는 성명을 냈다.
- 미국의 팔레스타인 전문 싱크탱크인 알샤바카(Al-Shabaka) 연구원 타리크 케니샤와(Tariq Kenney-Shawa)는 미국의 성명에 민간인 보호나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는 의례적인 발언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갈등 중재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UN chief Guterres condemns Israel’s raid on Jenin refugee camp, 2023. 07. 07. 
CNN, Angry Palestinians mourn 12 killed in Israeli military operation in Jenin, 2023. 07. 06.
Al-Jazeera, Israel bombs Gaza following Jenin assault, 2023. 07. 05.
France 24, Several wounded in car ramming, stabbing attack in Tel Aviv, 2023. 07. 04.
Al-Jazeera, Steady US support gives Israel ‘cover’ to attack Jenin: Analysts, 2023. 07. 03.
Al-Jazeera, What is behind Israel’s major attack on Jenin?, 2023. 07. 03.
Al-Jazeera, Nine Palestinians killed as Israel attacks Jenin refugee camp, 2023. 07. 03.
Al-Jazeera, ‘A real massacre’: Israel’s attack on Palestinians in Jenin, 2023. 07. 03.
AP, Israel launches most intense military operation in West Bank in years; at least 8 Palestinians dead, 2023. 07. 03.
The Times of Israel, Israel advances plans for 5,700 settlement homes, breaking annual record in 6 months, 2023. 0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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