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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재정 조달 필요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협력 강화하며 유가 안정 노력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07/21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원유 부문에서 협력 강화

◦ 사우디, 러시아와 협력하여 자발적 감산
- 7월 5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와 함께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7월까지 예정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8월까지 연장할 예정이며 러시아도 8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 러시아 정부는 2024년 4월까지 자국 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관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러시아 내 원유 생산량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아닌 수출량 감축은 러시아의 합의 준수 여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 지난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회원국은 2023년 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으며, 이어 6월에는 사우디가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에 나섰다. 

◦ 사우디, 러시아산 연료 대량 수입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제재하자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북아프리카 국가가 러시아산 연료의 새로운 수입처로 부상했다. 특히 사우디는 서방 국가의 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는 연료유를 국내 발전 수요 충족을 위해 수입하고 있다.
- 물류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2023년 6월 사우디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연료유 규모는 전년보다 약 10배 늘어난 하루 19만 3,000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유 생산량을 줄인 사우디는 원유를 국내 수요를 위해 사용하기보다 최대한 수출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늘어난 연료유 수요를 저렴한 러시아산 연료유 수입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우디, 원유 수요 증가 전망하며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  

◦ 이번 감산, 유가 하락세 속 원유 시장 안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
-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번 감산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은 원유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번 감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OPEC 회원국 대부분이 재정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럴당 유가가 80~100달러(한화 약 10만 1,120원~12만 6,400원)까지 올라야 하는 반면, 감산이 발표된 7월 5일에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한화 약 8만 8,480원) 선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 또한 감산이 전체적인 원유 시장과 유가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 등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는 산유국이 원유 수출을 계속함에 따라 유가가 오를 동력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이에 지난 6월 골드만삭스는 2023년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한화 약 12만 원)에서 86달러(한화 약 10만 8,704원)로,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89달러(한화 약 11만 2,496원)에서 81달러(한화 약 10만 2,384원)로 하향했다.

◦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량의 점진적 증가 전망 
-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민 하산 나세르(Amin Hassan Nasser)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 CEO는 2023년도 원유 시장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세르 CEO는 일부 선진국에서 경제 침체 우려가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나 원유 수요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나세르 CEO는 중국 경제 일부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운송과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수요 증가 신호가 감지된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 또한 그는 녹색수소가 배럴당 400달러(한화 약 50만 5,600원)에 달하는 반면 원유는 배럴당 75달러(한화 약 9만 4,800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 세계, 특히 아시아 국가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가격이 비싼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제에너지기구(IA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또한 2023년도 원유 수요량이 하루 2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중국이 원유 수요량 증가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IAE는 일부 선진국은 제조업 침체와 성장 둔화에 직면하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휘발유와 디젤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제 개발에 자금 필요한 사우디, 러시아는 협력 또는 경쟁의 대상 

◦ 사우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 조달 필요
- 감산 연장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여전히 2023년 초보다 9% 낮은 70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으며, 에너지산업 전문 분석기업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의 아메나 바크르(Amena Bakr) OPEC 담당은 현재 유가가 사우디가 원하는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가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유가는 배럴당 81달러(한화 약 10만 2,384원)다. 유가 인상에 힘입어 사우디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2022년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7억 7,000만 달러(약 9,84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 컬럼비아대학교 국제에너지정책연구소의 카렌 영(Karen Young)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사우디가 경제구조개혁을 위해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에 따라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실제 시공 단계에 들어서면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며 재정 수입의 2/3를 원유 부문 수입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프로젝트 추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높은 유가가 필요하다. 사우디는 또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030년까지 연 1,000억 달러(한화 약 126조 4,000억 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나, 2022년 실제 투자유치액은 79억 달러(한화 약 9조 9,856억 원)에 불과했다.

◦ 러시아, 국제 원유 시장에서 사우디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  
- 사우디는 국제 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지만, 원유 시장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의 경쟁자라는 분석도 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2023년 4월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수출해 사우디산 원유와 경쟁하고 있다. 
- 에너지시장 컨설팅 전문 기업인 서리 클린 에너지(Surrey Clean Energy)의 아디 임시로비치(Adi Imsirovic) 이사는 사우디의 감산을 이용해 러시아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양국이 아시아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인도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미국산 원유를 합친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iddle East Eye, Saudi Arabia's oil dilemma: Russia's free ride, 2023. 07. 13.
Reuters, Saudi Arabia imports record Russian fuel oil in June as trade grows, 2023. 07. 13.
CNBC, Saudi energy minister says latest Riyadh-Moscow oil cuts showed unity with Russia, 2023. 07. 05.
Reuters, Saudi Arabia says new oil cuts show teamwork with Russia is strong, 2023. 07. 05.
CNBC, Saudi Aramco looks to China and India to prop up oil markets, 2023. 06. 26.
CNN, Goldman Sachs cuts oil price forecast by almost 10%, 2023. 06. 12.
CNN, Saudi Arabia needs more than higher oil prices to fund its grand plans, 2023. 0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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