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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배경 및 전망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정민지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 2023/07/24

☐ 7월 26~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경제, 안보, 과학기술, 인도주의 관련 협력 방향이 논의될 계획임. 
 - 공식 회의명은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및 경제·인도주의 포럼’으로, 27~28일에 주요 세션이 개최되고, 26일과 29일은 문화·스포츠 행사 위주로 진행됨.
 - 아프리카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인 식량안보, 에너지, 무역, 기술 이전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임(표1 참고).
 ㅇ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와 식민주의 잔재를 벗어나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 등 정치적 입장이 담긴 세션들도 계획되어 있음.

표 1.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프로그램 
자료: Russia-Africa Summit 홈페이지

- 이번 포럼은 2019년 최초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러시아, 아프리카 양측에서 정부 및 기업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예정임. 
 ㅇ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이 정상회의 조직 파트너이며, 아프리카연합(AU), 중앙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 아랍마그레브연합, 동아프리카 정부간개발기구(IGAD) 등에서도 참석할 계획임. 
 ㅇ 우간다 대통령, 말리 총리 등 아프리카 20개국 정부 고위인사들이 패널로 참석하여 발언할 예정임.
 ㅇ 러시아에서도 정부위원회(state council), 에너지부, 외교부 등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며, 광업, 에너지, 비료 관련 기업 간부들도 패널에 포함되어 있음.1)

☐ 러-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외교적 고립 탈피 노력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 
 - 아프리카에는 러-우 전쟁 관련 모호한 입장인 국가도 많으며, 2022년 3월 UN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투표시 기권한 국가도 많아 러시아 입장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음.2)
 ㅇ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식량 및 비료 확보, 군사지원, 경제협력 등의 측면에서 러시아를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민주주의 문제로 서구로부터 제재를 받은 국가들은 더욱 러시아에 우호적임.
 -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022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 아프리카 12개국을 순방하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함.
 -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5월 22~25일 모로코, 에티오피아, 르완다를 순방한지 일주일 만인 5월 29일 라브로프 장관이 케냐를 방문함.3)
 ㅇ 쿨레바 장관은 2022년 10월 임기 최초로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이후 2023년 5월 아프리카를 다시 방문한 것이며, 아프리카 내 대사관 수 증가, 아프리카로의 곡물 수출 확대, 우크라이나-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 등을 공약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함.4)
 ㅇ 라브로프 장관은 루토 케냐 대통령을 예방하여 케냐에 대한 비료 지원, 양자 무역협정을 포함한 경제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케냐 대통령실은 러-우 전쟁은 양측을 모두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함.5)
 - 푸틴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러시아에게 우선순위라고 언급하기도 함.6)
 ㅇ 아프리카에 대한 곡물 지원, 광업·제약 협력 확대, 아프리카 유학생 쿼터 확대 등을 약속함. 
 ㅇ 아프리카와 러시아는 신식민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정신을 공유한다고 강조함.
 - 러시아는 지난 2월 남아공 해역에서 남아공,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함. 

☐ 러-우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와 서구 간 아프리카 내 영향력 경쟁이 지속될 전망임.
 -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 및 서구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아프리카 정상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비판함7).
 - 러시아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프랑스의 인기 및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음8).
 -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가 아프리카에서 폭력을 사용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였으며, 이에 러시아 정부 대변인이 러시아와 아프리카는 건설적인 협력관계에 있다고 즉각 반박함9).
 ㅇ 프랑스는 의회는 2023년 5월 바그너 그룹이 아프리카에서 고문 및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EU가 바그너 그룹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10).
 -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범죄를 이유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 남아공 정부는 8월 자국에서 개최 예정인 BRICS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체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서구와의 갈등이 예상됨. 
 ㅇ 남아공은 ICC회원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 영토에 들어올 경우 체포할 의무가 있음.


 *각주
1)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광산업체(Nordgold, Zyfra 등), 기업가협회, 비료협회 등에서 참석 예정임. Russia-Africa 홈페이지, “History of the Russia–Africa Economic Forum”(2023.7.18), “Russia–Africa Forum programme published: speakers to discuss the development of relations in an era of global change”
2) 아프리카 54개국 중 26개국이 기권하거나 결의안 채택을 반대함. UN Digital Library, “Aggression against Ukraine: resolution/adopted by the General Assembly (A/RES/ES-11/1)”
3) 라브로프 장관은 BRICS 외교장관 회의 차 남아공으로 향하던 길에 케냐를 깜짝 방문함. “Lavrov in surprise Kenya visit after Ukraine FM trip to Africa” (2023.5.29), Al Jazeera
4) “Ukraine announces diplomatic push for Africa”(2023.5.25), Africanews
5) “Kenya and Russia to sign trade pact, President Ruto says”(2023.5.29)m, Reuters
6) “Putin: relations with Africa are a "priority" for Moscow”(2023.3.20), Africanews 
7) “Washington trying to wreck Russia-Africa summit –Russia's Lavrov”(2023.4.5), Reuters
8) “Kremlin rejects Macron charges that it is ‘destabilising’ Africa”(2023.6.23), AlJazeera
9) “"Russia is a destabilising power in Africa," says Emmanuel Macron”(2023.6.23), Africanews 
10) “France calls on EU to list Wagner as ‘terrorists’, UK considering”(2023.5.10), Al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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