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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수출 9개월 연속 감소 속에서 제조업 동반 부진

싱가포르 EMERICs - - 2023/07/28

☐ 제조업 수출 감소로 수출 위주의 싱가포르 경제 타격

◦ 수출 의존도 높은 싱가포르 경제, 전반적인 제조업 수출 감소에 시름 앓아
- 싱가포르 경제의 수출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7월 17일 싱가포르 국제기업청(EnterpriseSG)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6월 싱가포르의 비석유 수출(NODX, non-oil domestic exports)이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하여 9개월 연속 감소했다. 
- NODX에는 싱가포르에서 재배 또는 생산된 상품과 싱가포르에서 제조, 조립 또는 가공되는 등 일부 변형 과정을 거친 상품의 수출이 포함된다. 수입 재료 또는 부품을 사용한 상품도 싱가포르에서 제조, 조립 또는 가공된 경우 NODX 수치에 포함되지만, 재포장, 로트 분할, 분류 및 등급 분류는 변형 과정으로 간주되지 않아 NODX 수치에서 제외된다.
- 싱가포르의 NODX는 2023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고 2023년 5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5.8% 감소하는 등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NODX는 전자제품과 비전자제품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품목은 1차 화학제품(-61.8%), 석유화학(-34%), 의약품(-29.5%)이다. 
- 개방 경제 국가인 싱가포르는 대외 무역을 주요 성장 동력원으로 삼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185%다. 따라서, 싱가포르 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다른 아세안(ASEAN) 국가인 말레이시아(68.8%), 태국(58.2%), 필리핀(25.7%), 인도네시아(21.6%) 등과 비교할 때 월등하게 높다. 

◦ 주요 교역 시장에서 싱가포르 상품 수출 뚝 떨어져
- 2023년 6월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했는데, 2023년 5월에 기록한 27.2% 감소보다는 하락 폭이 그나마 줄었다. 싱가포르의 NODX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1%다. 전자제품의 하위 품목 별로는 집적 회로(IC), PC 및 PC 부품의 수출이 각각 31.8%, 44.2%, 44.8% 감소하여 전반적인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 싱가포르 국제기업청에 따르면, 2023년 6월에 홍콩과 중국 같은 싱가포르 수출 상품의 상위시장으로의 NODX는 증가했으나, 주요 시장인 말레이시아(-30.7%), 인도네시아(-35.7%), 한국(-24.2%)에서 NODX가 크게 부진하면서 수출 감소세를 되돌릴 수 없었다. 현지 은행인 화교은행(OCBC)의 재무 연구·전략 책임자 셀레나 링(Selena Ling)은 “싱가포르에서 생산되는 많은 제품이 국내 소비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부진하면 제조업 부문에도 타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 한편, 2023년 6월 싱가포르의 총 무역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2%나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2%, 21.4% 줄어들었다. 2023년 5월에도 싱가포르의 총 무역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9% 감소한 바 있다.

☐ 기술적 의미의 경기 침체는 피했으나 2023년도 전체 성장률은 부진할 전망

◦ 싱가포르 경제, 경기 침체는 간신히 모면
- 싱가포르 경제는 2023년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수축으로 기술적으로 정의되는 경기 침체는 간신히 모면했다. 전(前) 분기 대비 계절 조정 기준(a quarter-on-quarter seasonally adjusted basis)으로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이 2023년 2/4분기에 0.3% 성장했는데, 2023년 1/4분기에는 해당 지표에서 0.4% 역(-)성장한 바 있다. 
- 싱가포르가 마지막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2/4분기다. 당시에는 싱가포르 경제가 2020년 1/4분기에 3.1% 역(-)성장한 후 2020년 2/4분기에 42.9% 역(-)성장했다. 
- 싱가포르 산업통상부가 “운송 엔지니어링 클러스터를 제외한 모든 제조 클러스터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수출 부진이 싱가포르 제조업에 미친 악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계량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렉스 홈즈(Alex Holmes)는 “싱가포르에 낀 제조업 불황의 암운이 빠르게 걷힐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의 사이클이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급격한 반등은 어렵다”는 것이 알렉스 홈즈의 설명이다. 

◦ 싱가포르 경제, 서비스 산업의 강한 회복 덕분에 2023년 한 해 소폭 성장 전망
- 2023년 2/4분기에 싱가포르 경제는 내수 중심의 서비스 부문 성장 덕분에 역성장을 모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해당 분기에 서비스 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회복과 함께 숙박 부문이 강력한 견인차가 되어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 2023년 1/4분기에 싱가포르의 서비스 부문 성장률은 1.8%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알렉스 홈즈는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이미 근접하고 있어 앞으로 관광객 수가 더 크게 증가할 여지가 적어 서비스 부문 성장도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한편, 2023년 6월 싱가포르의 건설 산업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의 지원 사격을 받아 전월 대비 6.6% 성장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2.5% 구간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2022년에 기록한 성장률인 3.6%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화교은행의 셀레나 링은 “싱가포르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고, 2023년 성장률 전망도 1.5% 머무를 수 있다”고 밝히며 싱가포르 정부보다 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hannel News Asia, Singapore's key exports fall by 15.5% in ninth consecutive month of contraction, 2023.07.17.
Nikkei Asia, Singapore's Q2 GDP up 0.7% as expansion remains tepid, 2023.07.14.
The Straits Times, ST Explains: What Singapore’s key export figures signal about its current economic outlook, 2023.06.30.
The Straits Times, S’pore faces higher risk of technical recession as factory output slumps again,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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