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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가나,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심화

가나 EMERICs - - 2023/07/28

☐ 식량 가격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오름세

◦ 가나, 소비자 물가상승률 오름세로 반전
- 가나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023년 6월에 42.5%에 도달하면서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나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12월 54.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4월 41.2%로 감소하는 등 2023년 상반기에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2023년 5월에 전월 대비 100 bp(basis point) 상승하여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반전됐다.
- 가나 통계청에 따르면 가나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2월 52.8%에서 3월 45%로 7.8%p 감소 감소했으며, 4월 인플레이션은 41.2%로 전월 대비 3.8%p 감소한 바 있다. 현지 언론 가나웹(Ghana Web)의 보도에 따르면, 가나 재무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 조건을 충족하기 위하여 자금 조달 비용 증가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통화 당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 가나 중앙은행(Central Bank of Ghana)은 장기 대출 이자율을 29.5%로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21년 11월 이후 가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누적 인상 폭은 16%p에 달한다. 한편, IMF는 가나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 8,411억 원) 규모의 구제 금융 지원을 승인했으며, 가나 경제가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 가나 국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 경험
- 가나 투자회사 GCB 캐피털(GCB Capital)은 가나 식료품 가격 상승이 2023년 6월~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견인할 것이라 보고 있다. GCB Capital은 가나의 6월 식료품 가격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서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가나는 2022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식량 가격이 가장 높은 국가다. 2022년 10월 아프리카 펄스 보고서(Africa Pulse Report)에 따르면, 2022년 1월 1일 이후 가나의 식량 가격은 무려 122%나 상승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여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인 세네갈의 식량 가격 상승률은 110%이고, 우간다와 나이지리아의 식량 가격 상승률은 각각 107%와 106.5%다.

☐ 인플레이션, 가나의 빈곤 척결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

◦ 환율 및 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의 생산단가 상승
- 가나 세디(Cedi)화 가치 하락이 가나 식량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프리카 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 1달러당 세디화 가치는 60%나 하락했다. 2021년 8월까지만 하더라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6세디에 거래되었으나, 2022년 11월 말 환율은 1달러당 14.74세디까지 급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2022년 12월 말에 달러당 8~9세디로 하락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023년 7월 23일 기준 11.4세디를 기록 중이다. 
- 게다가 가나 정부가 2022년 11월에 부가가치세(VAT)를 12.5%에서 15%로 2.5%p로 상향 조정한 것도 물가상승을 부추긴다는 기업과 소비자의 불만을 야기했다. 당시 가나 정부는 국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VAT 세율 인상을 단행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가나 의회가 2023년 3월 31일에 소득세 수정 법안(Income Tax Amendment Bill), 소비세 수정 법안(Excise Duty Amendment Bill), 성장 및 지속 가능성 수정 법안(Growth and Sustainability Amendment Bill)을 통과시키면서 정부는 세수 40억 세디(한화 약 4,461억 원) 추가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 또한, 가나 정부가 2022년 9월에 상업용 병입 생수 및 음료(Commercial Bottled Water and Drinks)라는 새로운 물 소비자 범주를 창설하면서 수도세를 인상하여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음료 생산업체들의 수도세가 172%나 인상되었고, 가나산업협회(AGI, Association of Ghana Industries)는 생산단가 증가로 공급과 수익에 악영향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산업용 전기 요금 29.9% 인상, 정부 보조금 철폐로 인한 연료유 가격 인상, 수입 원자재에 대한 부과세 및 세금 인상 등 여러 요인들이 기업들의 생산단가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거론되었다.

◦ 식량 물가상승으로 빈곤 문제 악화
- 식량 물가상승으로 가나의 빈곤 문제가 악화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약 85만 명의 가나 국민이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빈곤층으로 밀려났다고 추정했다. 가나는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0여년 간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국가 빈곤선을 기준으로 한 빈곤율을 52.6%에서 21.4%로 절반으로 낮추는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 그런데, 세계은행이 2022년 1/4분기 연간 가계 소득 및 지출 조사(AHIES, Annual Household Income and Expenditure Survey)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제7차 가나 경제 업데이트: 인플레이션이 빈곤과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7th Ghana Economic Update: Unraveling Inflation’s Toll on Poverty and Food Security)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나 가구가 특히 2022년 말 생활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나에서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물가상승으로 인해 평균 15.7%의 구매력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범주의 인구는 2022년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의 16.1%를 잃었고, 소득 상위 20% 범주의 인구는 구매력의 15.5%를 잃었다. 게다가, 2022년 말 기준 전기·가스 등 총 23억 달러(한화 약 2조 9,509억 원)에 달하는 부문별 체납액이 누적되었고, 이는 가나 국내총생산(GDP)의 약 3.2%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가나 정부의 시정 조치 없이는 이러한 연체금이 2025년 말까지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2,649억 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Ghana Business News, Rise in electricity, food prices and inflation push about 850,000 Ghanaians into poverty – World Bank, 2023.07.19.
Ghana Web, June inflation seen rising, 2023.07.12.
Investing, Ghana inflation edges up to 42.5% in annual terms in June, 2023.07.12.
BBC, Inflation, cedi depreciation and oda harsh conditions which dey kill local businesses for Ghana,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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