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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규모 대폭 축소

러시아 EMERICs - - 2023/08/04

☐ 러시아, 직전 회담 대비 규모가 대폭 축소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 개최

◦ 러시아에서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이 열림
- 7월 27~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러시아는 2019년 소치(Sochi)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4년 만에 다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 이번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의 주제는 러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광업 및 농업 분야 협력이 주가 되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 49개 아프리카 국가 중 17개국 만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함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사회에서 고립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49개 아프리카 국가들 중 고작 17개국만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따라서 정상회담 일정 또한 이틀로 축소되었다. 이집트,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짐바브웨 등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국가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 특히 아프리카 역내 강대국인 나이지리아, 케냐를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등이 이번 정상회담에 불참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미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 국가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 불참을 종용했다고 비난했다. 4년 전 정상회담은 4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졌으며, 아프리카 국가 정상 대부분이 정상회담에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 러시아, 식량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국가 달래기에 나서

◦ 러시아 대통령, 무료로 곡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
- 7월 27일에 진행된 개회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6개국에 무료로 곡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에 2만 5,000~5만 톤의 곡물을 무료로 제공할 뿐만이 아니라 운송 비용까지 러시아가 부담하겠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권이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세계 식량 시장을 교란하는 것이 러시아라고 비난한다면서 현 상황이 모순적이라고 주장했다. 

◦ 아프리카 국가들, 러시아에는 휴전을, 서방에는 제재 완화를 요구함
-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무료 제공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러시아에 휴전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구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너무 강력하다면서, 이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 한편 케냐를 비롯해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을 수입하던 나라들은 흑해 이니셔티브(Black Sea Initiative) 중단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오데사(Odesa)항을 공격한 일을 비난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흑해 수출항 공격이 비열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와 식량 위기에 대해 논의
- 앞서 7월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비 아메드 알리(Abiy Ahmed Ali) 에티오피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양국이 수교한 이후 이번이 사상 처음이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일방적인 흑해 이니셔티브 중단 및 우크라이나 항구와 에너지 시설이 포격당한 사실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흑해 이니셔티브를 통해 에티오피아에 30만 톤의 곡물을 수출했으며, 다른 방식으로 9만 톤의 곡물을 에티오피아에 수출했다. 

☐ 러시아 용병 기업, 니제르 쿠데타의 배후라고 인정

◦ 바그너 그룹, 니제르 쿠데타를 지원했다고 주장
- 한편 7월 말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가운데 러시아에서 쫓겨난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이 니제르의 쿠데타가 식민주의자를 몰아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변호했다. 바그너 그룹의 위성 기업으로 알려진 국제 안보를 위한 장교 연합(OUIS)은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직접 니제르 쿠데타에 대해 발언한 녹취를 공개했다. 
- 모하메드 바조움(Mohamed Bazoum) 니제르 대통령이 쿠데타로 인해 가택 연금된 가운데 바그너 그룹이 쿠데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 수천 명이 아프리카에서 질서를 회복하고 테러리스트를 척결하는 임무를 맡아 아프리카 국민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전문가들, 바그너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서 추가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
- 한편 이번 니제르 쿠데타는 러시아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열린 도중에 벌어졌으며, 프리고진은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무장 반란 실패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 전문가들은 바그너 그룹이 니제르 외에도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도 영향력이 크다면서, 이들이 해당 국가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록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줄었지만, 당분간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Russia wants allies, so it’s hosting an Africa summit. Food security and Wagner group top the agenda, 2023.07.24.
The Moscow Times, Economic Partnerships, Ukraine Set to Dominate Diminished Russia-Africa Summit, 2023.07.25.
Ukrayinska Pravda, Zelenskyy tells Ethiopian PM about Russia's attempt to disrupt grain exports, 2023.07.20.
Ukrinform, Zelensky has first-ever phone call with Ethiopia PM, talks disruption grain initiative by Russia, 2023.07.20.
Anadolu Agency, Putin says Russia will provide free grain to 6 African countries in next 3-4 months, 2023.07.27.
CBS, Russia-Africa summit hosted by Putin draws small crowd, reflecting Africa's changing mood on Moscow, 2023.07.28.
Express, Prigozhin breaks cover to slam claims that Wagner orchestrated Niger coup, 2023.07.28.
The Moscow Times, Apparent Wagner Chief Comments Defend Niger Coup, 2023.07.28.
BBC, Wagner pauses fighter recruitment and focuses on Africa and Belarus – Prigozhin,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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