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에콰도르, 끊이지 않는 강력 범죄…요원한 사회 안정

에콰도르 EMERICs - - 2023/08/04

☐ 시장 노린 테러 발생

◦ 만타시장 사망에 민간인 사상자도
- 에콰도르 서부 해안 항구 도시 만타(Manta)에서 시장이 테러리스트에 의해 피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이었던 7월 23일, 아구스틴 인트리아고(Agustín Intriago) 만타시장이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트리아고 시장을 비롯해 아리아나 찬카이(Ariana Estefanía Chancay)라는 이름의 젊은 축구 선수도 희생되었으며, 그 외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만타시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인트리아고 시장은 시내 한 가정을 방문 중이었다. 함께 숨진 찬카이 선수가 인트리아고 시장에게 다가와 말을 건내는 순간 총격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불행한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만타시 당국은 설명했다.
- 사건 직후,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에콰도르 대통령은 즉시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마약 카르텔을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의 발언도 남겼다.

◦ 마약 카르텔의 소행...조직 범죄 소탕 강조한 만타시장 저격
- 만타시는 인트리아고 시장의 사망을 알린 후, 이번 사건의 부상자 중 2명은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로 마약 카르텔 조직원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만타시 경찰이 즉시 특수 부대를 투입하여 용의자를 현장 검거할 수 있었으며, 현재 엄중한 감시하에 용의자 2명을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 마약 카르텔이 인트리아고 시장을 노린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마약 카르텔 척결 운동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5월 재선에 성공한 인트리아고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초선 시장 시기부터 안전한 만타시 건설을 외쳤으며 재선 후에는 ‘더 나은 도시(Better City Movement)’라는 이름의 정책으로 여러 치안 대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 과야킬 레토랄 교도소, 폭동 또다시 일어나

◦ 살인, 방화에 교도관을 인질로
- 만타시에서 시장과 민간인이 피살된 것과 비슷한 시기, 만타에서 동남쪽으로 약 165km 떨어진 또 다른 항구 도시 과야킬(Guayaquil)에서는 교도소 폭동이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리토랄 교도소(Litoral Penitentiary)로,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내부 폭동이 발생했던 시설이기도 하다.
- 폭동을 일으킨 주범은 수감중이던 마약 카르텔 조직원으로, 이들은 교도관을 인질로 잡는 한편, 시설 일부에 불을 지르고 서로 마찰을 일으키던 라이벌 카르텔 조직원을 살해하는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교도소 폭동이 재발했고 교도관까지 인질로 잡혀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에콰도르 치안 당국은 중무장한 군·경 병력을 투입하여 이번 사건에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 수습 시작...시신 파악도 어려울 정도로 끔찍
- 병력 투입으로 교도소 통제권을 되찾은 치안 당국은 이후 사태 수습을 시작했다. 교도소 내부 상황을 조사하여 발표한 에콰도르 경찰의 발표 내용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에콰도르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 내부 수색 첫날, 경찰은 최소 11구의 ‘온전한 형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 외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적어도 31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 에콰도르 경찰은 온전하지 못한 형태로 발견된 시신의 상당수가 참수를 당했거나 고문과 사지 절단의 흔적이 있는 등 매우 끔찍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직후 에콰도르 정부는 리토랄 교도소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장 병력을 치안 유지에 투입했다. 리토랄 교도소는 최근 3년 이내 다수의 교도소 폭동으로 수백 명이 희생당했다. 그럼에도 에콰도르 정부는 리토랄 교도소 폭동 재발을 여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

☐ 야당 폭탄 테러. 경찰 당국은 무관심

◦ RC 전당 대회에서 사제 폭탄 폭발...경찰 수사는 미온적
- 한편, 에콰도르 남부 엘오로(El Oro) 지역에서는 야당 전당 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노린 폭탄 테러가 있었다. 해당 지역에 당 본부를 둔 ‘시민혁명운동(RC, Movimiento Revolucion Ciudadana)’은 2023년 8월에 치러질 조기 총선에 대비한 모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루이사 곤잘레스(Luisa Gonzalez) 대통령 후보와 안드레스 아라우즈(Andres Arauz) 부통령 후보 모두 참석했는데 해당 현장에서 사제 폭탄이 폭발했다.
- 시민혁명운동에 따르면 폭탄 테러로 인해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그러나 시민혁명운동은 테러 직후 즉시 신고했지만, 경찰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며 경찰 당국을 비판했다. 시민혁명운동은 경찰은 오로지 여당 소속 후보 경호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심각한 사안을 대하는 경찰의 안온한 태도가 에콰도르 치안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 마약 카르텔의 중심지, 치안 유지 역량 부족 여실히 드러내
- 이번에 시장 피살과 교도소 폭동이 일어난 만타시와 과야킬 모두 항구 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에콰도르는 중남미 각지에서 생산된 마약이 해외로 퍼져나가는 기점이 되었다. 이에 항구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카르텔이 일으키는 알력 싸움과 강력 범죄가 날로 심해지는 양상이다.
- 문제는, 에콰도르 정부와 치안 당국이 빈번히 재발하는 강력 범죄와 테러, 폭동에 전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시민혁명운동 테러 사건 대응의 경우 이것이 에콰도르 경찰의 무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능력 부족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 에콰도르 정부와 경찰이 치안 상태를 지금보다 극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 에콰도르의 강력 범죄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갈수록 개선은 커녕 악화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과 국회의 대립으로 행정부와 입법부와 조기에 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의 정치적 불안도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과연 현(現) 대통령을 대신하여 집권할 차기 정부는 에콰도르의 심각한 강력 범죄를 줄이고 사회 안정과 치안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Ecuador announces state of emergency after mayor shot to death, 2023.07.25.
Reuters, Ecuador declares state of emergency amid violent clashes, 2023.07.25.
CNN, Over 90 prison guards are being held hostage by inmates across five different prisons in Ecuador, 2023.07.24.
Toronto Star, Mayor of Ecuador port city slain in shooting that kills 1 other, wounds 4, 2023.07.23.
Independent, Mayor of Ecuador port city slain in shooting that kills 1 other, wounds 4, 2023.07.24.
DW, Ecuador: 5 killed in prison fight between rival gangs, 2023.07.24.
teleSURtv, Ecuador: Explosive Detonates at Citizen Revolution's Meeting, 2023.06.28.
Prensa Latina, Violence persists in Ecuador despite police reinforcement, 2023.06.28.
CPJ, Ecuador on edge: Political paralysis and spiking crime pose new threats to press freedom, 2023.06.28.
CNN, Ecuador collects body parts from major prison after multi-day uprising leaves dozens dead, 2023.07.27.
Voice of America, Ecuador Counts Cost of Dayslong Riot as Guards Freed, 2023.07.27.
DW, Ecuador declares state of emergency in prisons amid gang war, 2023.07.25.
CPJ, Journalists Andersson Boscán and Mónica Velásquez flee Ecuador amid threats, 2023.07.28.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