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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중앙은행,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

브라질 EMERICs - - 2023/08/04

☐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

◦ 중앙은행, 기준금리 0.50%p 인하
- 2023년 8월 2일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13.25%로 결정했다. 이는 0.25%p 인하가 유력하다는 시장 추정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춘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로이터통신(Reuters)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46명의 경제학자 중 0.50%p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10명에 불과했고, 대다수인 36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기준금리를 11.75%p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22년 9월 13.75%에서 동결 후 유지되어왔다. 앞서 6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중앙은행은 긍정적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이어질 경우 8월 추가적인 소폭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농업 분야 호황 덕분에 기대를 상회했던 2023년 1분기 이후, 경제학자들은 2023년 브라질 경제 전망을 상향해왔으나 계절 요인으로 하반기 농업 분야는 둔화가 예상된다.

◦ "금리 인하 속도 유지"
- 8월 2일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양분되었으나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향후 수개월간 금리 인하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공통된 전망을 시사했다.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9명 중 5명은 0.50%p 인하를 주장했지만, 나머지 4명은 0.25%p 인하를 주장하는 등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기대대로 시나리오가 진행되면, 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동일한 규모의 추가 금리 인하를 만장일치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 윌리엄 잭슨(William Jackson)은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통화정책위원회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선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2023년 말 기준 기준금리 전망을 종전의 12.50%에서 11.75%로 하향조정했다.
- 이번 회의에는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지명한 가브리엘 갈리폴로(Gabriel Galipolo)와 아일톤 아퀴노(Ailton Aquino) 등 통화정책위원 2인이 처음으로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어왔다. 호베르투 캄포스 네투(Roberto Campos Neto) 중앙은행 총재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 페르난도 아다지(Fernando Haddad) 재무장관은 금리 인하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히며 네투 총재가 대화에 개방적이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사이 조화를 약속한 것을 긍정 평가했다. 

☐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 둔화

◦ 12개월 인플레, 중앙은행 목표 하회
- 7월 25일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원(IBGE, Instituto Brasileiro de Geografia e Estatística)은 7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소비자물가가 기대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7월 중순까지 한 달간 소비자물가지수는 0.07%p 하락했는데, 이는 전월 0.04%p 하락보다 하락폭이 커진 수치이다.
- 12개월 인플레이션은 3.19%로 떨어져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3.26%를 하회했다. 12개월 인플레이션 3.19%는 중앙은행의 2023년 인플레이션 목표인 3.25%를 하회하는 수치이나 7월부터는 비우호적 기저효과로 상승이 예상됐다.
- 영국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Pantheon Macroeconomics)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바디아(Andres Abadia)는 "7월 25일 발표된 수치는 중앙은행이 8월 1~2일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리통계청은 7월 중순까지 한 달간 디플레이션은 주로 주택과 식음료 비용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감소폭은 운송비 상승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 

◦ 5월 경제활동 2% 역성장...예상치 하회
- 7월 17일 중앙은행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0%p 하락했다. 경제활동지수는 국내총생산(GDP)의 핵심지표로 로이터 통신이 예상했던 0% 성장 전망을 밑돌았는데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5%p 상승했고, 지난 12개월간 누적 성장률은 3.43%였다.
- 산탄데르 브라질(Santander Brazil) 은행 경제학자 가브리엘 쿠토(Gabriel Couto)는 5월 경제활동지수 역성장은 2022~2023년 여름 작황에서 나타났던 기록적인 곡물 생산량의 지수 개선 기여가 끝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아다지 재무장관은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이번 경제활동지수는 지속적인 고금리 환경에서 예상된 수치였다고 밝힘과 동시에"향후 발생할 일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현재의 실질금리 수준이 브라질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5월 소매 판매, 기대치 하회
- 7월 14일 지리통계청은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던 전망을 밑돈 것으로 로이터 통신(Reuters)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5월 소비판매 조사결과는 전월비 보합(0.0%)이었다.
- 연간으로 측정한 5월 소매 판매 역시 전년 동기보다 1.0% 하락했는데, 시장에서는 1.95%p 상승을 예상한 바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소매 판매가 감소한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 지리통계연구원의 연구원 크리스티아누 산토스(Cristiano Santos)는 "높은 기준금리로 신용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며 "5월에는 소매업체 중요 행사인 어머니의 날이 있었음데도 소매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신용부족과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소매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 행정부도 일제히 금리 인하 압박

◦ 룰라 대통령 “터무니 없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 룰라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룰라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터무니없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경제 성장과 소비를 가로막고 있다며, 6년 내 최고수준인 13.75%인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 룰라 대통령과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주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고, 기준금리는 최소 0.25%p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들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에게 인플레이션 급락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 시몬 테베(Simone Tebet) 계획장관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면서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베 장관은 기준금리가 높아 소매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고 발언했다.

◦ 6월 산업생산, 0.1% 깜짝 성장
- 지리통계연구원에 따르면 6월 산업 생산량이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는 0.1%p 감소였으나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산업 생산량이 상승했고, 지리통계연구원은 최종재가 산업 생산량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2023년 상반기 산업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했다. 영국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안드레스 아바디아는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하반기로 갈수록 브라질 국내 여건 호전 등에 따른 점진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미국과 중국, 아르헨티나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 2분기 브라질 실업률은 8.0%였고, 이는 1분기 8.3%보다 하락한 수치였다. 실업률은 4개 분기 연속 하락했고, 높은 기준금리에도 노동시장 회복력이 강조됐다. 아다지 재무장관은 긍정적인 실업률 지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실업률을 경제 호황 지표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실질금리가 10% 수준이어서,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또한 아바디아는 "전체적으로 2분기 노동시장은 고금리 악영향을 받지 않고 강세를 유지했지만, 핵심 부문의 차입비용 증가에 따른 후행 효과로 3분기와 4분기 초에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Brazil central bank kicks off rate cuts more aggressively than expected, 2023. 8. 3.

The Brazilian Report, Brazilian Central Bank cuts interest rate after three years, 2023. 8. 2.

Barron's, Brazil Cuts Interest Rate By Half-point, First In 3 Years, 2023. 8. 2

The Brazilian Report, Brazil's economic activity drops 2 percent in May, 2023. 8. 2.

Reuters, Brazil's industrial output surprises with small rise in June, 2023. 8. 1.

The Brazilian Report, Brazilian industrial output stable in June, 2023. 8. 1.

UOL, IBGE/Macedo: 3rd consecutive monthly drop in the manufacturing industry has to do with high interest rates, 2023. 8. 1.

Reuters, Brazil's jobless rate hits lowest since 2014 for a quarter through June, 2023. 7. 29.

Reuters, Brazil 50 basis-point rate cut comes into play as inflation edges lower, 2023. 7. 25. 

The Brazilian Report, Brazil's July mid-month inflation index shows prices went down, 2023. 7. 25.

Yahoo! Finance, Brazil’s Inflation Eases Again Ahead of Expected August Interest Rate Cut, 2023. 7. 25.

MercoPress, Lula expects the Central Bank to lower the benchmark interest rate next week, 2023. 7. 25.

Reuters, Brazil's economic activity surprises negatively with 2% decline in May, 2023. 7. 18.

Yahoo! Finance, Brazil’s Economic Activity Tumbles Past All Forecasts as Key Rate Cut Bets Grow, 2023. 7. 17.

Retuers, Brazil retail sales fall in May, and miss expectations, 2023. 7. 14.

BNN, Brazil Retail Sales Drop in May, Missing Expectations,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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