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집트, 전력난과 물부족, 물가상승의 복합위기 직면
이집트 EMERiCs - - 2023/08/17
☐ 인플레이션 최고치 경신한 이집트,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선회
◦ 2023년 6월 이집트 인플레이션, 역대 최고치 기록
- 2023년 6월 이집트의 인플레이션이 36.8%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집트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5월에 33.7%를 기록해 직전 최고치인 2017년 7월의 32.9%를 뛰어넘은 바 있다. 이집트 통계청은 2022년 동기대비 64.9% 상승한 식품 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 이집트 인플레이션은 7월에도 36.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월 41%에서 7월 40.7%로 소폭 하락했으나 식품 물가 상승률은 68.4%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이집트 금융기업 CI캐피털(CI Capital)의 사라 사다(Sara Saada) 애널리스트는 재정 개혁 지속, 전기요금과 통신비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2023년도 인플레이션은 평균 3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쿠웨이트국립은행(NBK, National Bank of Kuwait)의 노아만 칼리드(Noaman Khalid)는 이집트 정책 결정자들이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구제금융 검토에 앞서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를 추가로 절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40% 선까지 다다를 것으로 분석했다.
◦ 이집트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다시 기준금리 인상
- 지난 5월과 6월 낙관적 경제 전망을 내놓고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이집트 중앙은행은 8월 3일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100bp(basis point, 1bp=0.01%p) 인상해 대출 금리는 20.25%, 예금 금리는 19.25%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Reuters)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16명 중 15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2022년 3월 8.25%였던 이집트의 기준금리는 이번 인상으로 총 1,100bp 상승하여 19.25%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제분석전문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소속 이코노미스트 알리 메트왈리(Ali Metwalli)는 회계연도 2025/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율을 7%까지 낮추겠다고 IMF에 약속한 이집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중앙은행이 2023년 12월까지 최대 300bp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이집트,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에 우려하며 식량 확보에 총력
◦ 이집트,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 재개 촉구
- 지난 7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흑해를 통한 안전한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자 이집트는 즉각 러시아를 비판했다. 알리 엘 모실리(Ali El-Mosilhy) 이집트 공급부 장관은 러시아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집트는 유럽을 통해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2021년 기준 전체 밀 수입량의 약 18%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 이어 지난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 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가 식량과 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에 따른 경제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세계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해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 이집트 정부, 밀 비축량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밀 수급에 총력
- 엘 모실리 공급부 장관은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세계 밀 가격이 톤(t)당 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엘 모실리 장관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경감시키기 위해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정부가 부담할 것이며 이집트 국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집트가 5개월분의 밀을 비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엘모실리 장관은 현재 인도와 밀과 설탕을 수입하는 계약 체결이 논의 중이며,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외에도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미국, 불가리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밀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집트는 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와의 협력을 통해 밀 수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집트 국제협력부와 재무부, 아부다비개발기금(Abu Dhabi Fund for Development) 산하 아부다비수출국(Abu Dhabi Exports Office)이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UAE 측은 향후 5년 동안 이집트에 밀 수입 대금 5억 달러(한화 약 6,692억 원)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에너지난 대응 위한 가스 수출 중단
◦ 폭염 속 전력난과 물부족 위기 대두
- 지난 7월 이집트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i) 이집트 총리는 전력 부하를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단전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데르 사드(Nader Saad)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9월에 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전력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월부터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공무원은 주 1회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 전력난에 더불어 물 부족 문제도 제기되었다. 하니 스웨일람(Hani Sweilam) 이집트 관개‧수자원부 장관은 이집트의 물 빈곤 지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이집트의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500입방미터 정도로 물 기근으로 분류되는 일인당 1,000입방미터의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천연가스 수출 일시 중단
- 이집트 국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마드불리 총리는 여름에 한시적으로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23년 4월 가스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75%가 감소한 상황이며, 여름에 수출이 중단되면 가스 수출은 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이집트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폭염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로 국내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 수출 감소는 이집트의 무역 적자 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23년 4월 이집트의 무역 적자는 천연가스 수출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24% 증가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News Egypt, Egypt, UAE sign $500m programme to finance wheat imports for 5 years, 2023. 08. 16.
Reuters, UAE's Al Dahra, Abu Dhabi fund sign $500 mln deal to supply wheat to Egypt, 2023. 08. 15.
Reuters, Egypt's headline inflation surges to new record of 36.5%, 2023. 08. 10.
Ahram Online, Egypt's latest interest rates hike: what does it mean?, 2023. 08. 09.
Al-Monitor, Egypt’s power cuts persist amid heat, declining natural gas production, 2023. 08. 08.
Egypt Independent, CBE raises interest rates by 100 basis points, 2023. 08. 04.
Reuters, Egypt's central bank raises interest rates by 100 basis points, 2023. 08. 04.
Egypt Independent, Sisi calls for ending rise in grain prices at Russia-Africa summit, 2023. 07. 28.
Egypt Today, Egypt's irrigation minister highlights measures taken to fight water poverty, 2023. 07. 23.
Asharq al-Awsat, Egypt: Wheat Reserves are Sufficient After Russia's Withdrawal from Grain Agreement, 2023. 07. 21.
The New Arab, Egypt slams Russia's grain deal exit as Ukraine ports get a pounding, 2023. 07. 21.
Egypt Daily News, Inflation in Egypt rises to its highest rate ever, 2023. 07. 11.
AP, Egypt’s inflation rate sets record high at 36.8% in June, official data show, 2023. 07. 10.
Zawya, Egypt’s lucrative natural gas exports may be over: experts, 2023. 07. 10.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글 | [전문가오피니언] 이주민의 환승 도시 니제르의 아가데즈(Agadez) | 2023-08-18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이란과 미국, 동결 자산 해제와 수감자 교환 등 관계 개선 신호에도 긴장 지속 | 2023-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