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인플레이션 하락세 보이자 금리 인하 또는 동결하는 중동부유럽 국가들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3/08/31

1


2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 하락세 보이는 폴란드...연내 금리 인하도 점쳐져


폴란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년 대비 10.8%로 둔화

8월 14일 폴란드 통계청(Statistics Poland)은 2023년 7월 폴란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0.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8.4%를 기록한 이후 폴란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이자 아담 글라핀스키(Adam Glapiński) 폴란드중앙은행 총재는 2023년 폴란드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이며, 인플레이션도 연말까지 한 자릿수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7월 10일 폴란드중앙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연 평균 인플레이션이 11.9%, 2024년 5.2%, 2025년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금융 기업인 ING도 폴란드 인플레이션 둔화가 시작되었으며, 글로벌 공급망 쇼크의 급격한 완화로 폴란드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ING는 8월 폴란드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10%대에 근접할 전망이지만, 10%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ING는 폴란드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른 중부 유럽 국가들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 2023년 내로 폴란드 금리 인하할 것으로 전망

폴란드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한 자릿수로 하락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지만, ING는 8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약 10%를 기록해도 빠르면 9월 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에 따르면, 폴란드중앙은행은 2023년 내 50~75bp(basis point, 1bp = 0.01%p) 가량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ING는 2023년 하반기 연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전망치(2023년 3/4분기  10.3%, 2023년 4/4분기 7.8%)와 같거나 낮을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폴란드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ING는 폴란드와 유럽 내 경제 활동 데이터를 통해 2023년 4/4분기까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2023년 하반기 경제 상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NG는 다른 중부 유럽 지역 내 국가들보다 폴란드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긴축 재정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외에도 중앙은행장을 역임하였던 폴란드 경제 전문가들도 2023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인플레이션 완화...시장의 기대 뒤로하고 양국 금리 동결 

체코 7월 인플레이션, 19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체코 통계청은 7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8.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개월 내 최저치였으며, 중앙은행의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었다. 체코중앙은행(Czech National Bank)도 7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도 전망치인 6.9% 대비 낮은 수치였다. 체코중앙은행은 가계 수요가 약해 생산자, 소매업자,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이익 마진을 높일 수 없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체코중앙은행은 여름에 수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인플레이션율이 낮게 나타났으며, 10월에 인플레이션 둔화가 잠시 멈추었다가  2022년 연말 도입한 에너지 절약 요금의 효과로 물가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코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 개선, 가계 소비 감소로 체코의 상품,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30년 내 최악의 물가 위기에서 회복 중이다. 체코중앙은행은 2024년 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두고 있으나 정책 결정자들은 국내외 리스크로 인해 금리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인 라도미르 자츠(Radomir Jac)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소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코중앙은행(CNB) 8월 3일 기준금리 7%로 동결 발표
체코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7대 0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체코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가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체코중앙은행은 2021년 이후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왔지만 통화 정책을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레스 미클(Ales Michl) 체코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편 미클 총재는 9월 초에 있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새로운 데이터와 전망을 평가하여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코중앙은행 내에서도 체코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기준금리 유지 발표가 있기 이전인 7월 25일 에바 잠라질로바(Eva Zamrazilova)  체코중앙은행 부총재는 시장이 체코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잔 프로차즈카(Jan Prochazka) 체코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는 조치들이 더욱 경제에 문제를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마니아 연간 인플레이션 5개월 연속 둔화하며 금리 동결… 금리 인하는 당분간 없을 것 
루마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 202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하락했다. 8월 11일 루마니아 통계청은 지난 6월 루마니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0.25%였으나, 7월에는 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루마니아중앙은행(National Bank of Romania)은 기준금리를 7%로 유지했다. 그러나 무구르 이사레스쿠(Mugur Isarescu) 루마니아중앙은행 총재는 향후 수개월 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사레스쿠 총재는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현재 기준금리인 7%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중앙은행 측은 2023년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 7.1%에서 7.5%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2024년 연말이 되어서야 인플레이션이 4.4%로 내려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루마니아 정부도 예산 삭감과 세제 개편을 통해 재정 적자 확대를 억제하겠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 이어가는 헝가리 
 
헝가리 인플레이션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중앙은행 금리 인하 기조 이어가
8월 8일 헝가리 통계청은 7월 헝가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7.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이다. 그럼에도 7월 가정용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가정용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6%, 식품 가격은 23% 비싸졌다. 7월 연료 가격 상승률도 전년 대비 22%를 기록했다. 페테르 비로바츠(Peter Virovacz) ING은행 헝가리 애널리스트는 헝가리 인플레이션 하락이 통화 정책의 승리로 보기는 어렵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결국 20% 미만을 기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비로바츠는 헝가리 연간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원인으로 기저 효과와 수요 약세를 꼽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Bloomberg)는 6월 헝가리 인플레이션이 20.1%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여 8월 인플레이션이 17.7%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헝가리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0% 이상 높게 유지되자 기준금리를 최대 18%까지 인상하였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헝가리중앙은행은 5월부터 기준금리를 1%씩 인하하여 왔다. 8월 기준금리는 15%이다. 헝가리중앙은행 측은 이번 가을 기준금리를 13%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금리 인하를 빠르게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뒤늦게 정통 통화 정책으로 복귀한 튀르키예

튀르키예중앙은행(CBRT), 기준금리 대폭 인상
2021년 튀르키예중앙은행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약 19%로 인상하였으나, 고물가가 잡히지 않자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추진했다. 튀르키예중앙은행은 계속 금리를 인하하였으며, 2023년 3월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8.5%를 기록했다. 그러다 대통령 선거 이후 6월부터 이러한 통화 정책 기조가 변화하여 튀르키예중앙은행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6월 튀르키예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5%p 인상해 기준금리를 15%로 올렸고, 7월에도 또 2.5%p 추가 인상을 단행하여 기준금리는 17.5%까지 올라갔다. 튀르키예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이 대폭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게 점진적인 방식으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튀르키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달러 대비 리라 가치가 0.5% 하락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튀르키예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신흥 국가 경제 전문가인 티모시 애쉬(Timothy Ash)는 이번 결정이 최악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애쉬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튀르키예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의도한 긴축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대선 직후 급작스런 정책 U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여러 차례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는 비전통적인 경제적 시각을 가지고 기준금리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에르도안식 경제 정책에 에르도아노믹스(Erdoğanomics)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 화폐인 리라 가치는 80%나 하락했으며, 튀르키예중앙은행은 하락하는 리라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보유한 외화를 매각해야 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3년 1월 튀르키예 경상수지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2월 발생한 지진으로 튀르키예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또한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7월 16일 연료세 인상으로 식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튀르키예 정부는 연료세를 45%까지 높여 튀르키예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6리라(한화 약 1,800원)로 올랐다. 이와 더불어 튀르키예의 가장 큰 도시인 이스탄불(Istanbul)의 대중 교통과 택시 요금도 51% 상승하였으며, 특히 단거리 택시 요금은 75%까지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4일에도 금리가 다시 한 번 17.5%에서 25%로 껑충 뛰어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이후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가 대선 이후 정책을 180도로 변경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데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