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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현(現) 대통령 재선 성공한 짐바브웨 대선,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 제기

짐바브웨 EMERICs - - 2023/09/08

☐ 짐바브웨 대선, 현(現) 대통령이 재선 성공 

◦ 에머슨 음낭가과(Emmerson Mnangagwa) 짐바브웨 대통령, 재선 성공   
-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짐바브웨에서 대선과 총선이 치러졌다. 8월 26일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음낭가과 대통령이 득표율 52.6%로 득표율 44%를 기록한 경쟁 후보인 넬슨 차미사(Nelson Chamisa)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1980년부터 현재까지 여당 자리를 지키고 있는 ZANU-PF가 210석 중 136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며, 차미사 후보가 이끄는 변화를 위한 시민연합(CCC)는 73석을 얻는데 그쳤다. 짐바브웨 의회의 전체 의석은 270석으로 60석은 정당명부제를 통해 여성 후보에게 배정된다.

◦ 음낭가과 대통령, 이번 대선이 서방의 비판자들에 대한 승리라고 주장
- 9월 4일 취임식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졌으며, 짐바브웨 민주주의가 성숙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표시라고 주장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각종 인프라 구축과 농업 발전을 성과로 강조하며 짐바브웨의 천연자원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취임식 연설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짐바브웨에 경제제재를 부과한 미국과 서방에 대한 비판이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서방 제재는 불법적이고 악랄하다고 평가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짐바브웨를 비난하는 서구 신식민주의 세력에 대응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반혁명 반동 세력과 그들의 하수인은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국내외에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

◦ 야권 후보, 선거 결과 불복하고 부정선거 의혹
- 그러나 프로미스 음콰난지(Promise Mkwananzi) CCC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거짓이라며 결과에 불복을 선언했다. 이어 CCC는 CCC의 주요 지지 기반인 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기 위한 조직적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차미사 후보는 8월 23일로 예정된 선거가 투표 용지 추가 인쇄를 구실로 수도 하라레를 포함한 일부 선거구에서는 24일까지 연장된 것이 명백한 선거 부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ZANU-PF 측은 선거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으면 정식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대응했다.
- 음낭가과 대통령이 거짓 소문과 증오 발언을 유포하는 세력에 강경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CCC는 국민들에게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CC가 부정선거 의혹을 공식적으로 기소하거나 법원이 CCC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방돔(Christopher Vandome)은 법원에 제출할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야권에 대한 지지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에 야권이 오랜 시간이 걸릴 법적 절차에 의존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짐바브웨 사법부가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 또한 법적 절차로 선거 결과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이유다.

◦ 국제사회에서도 선거 과정의 투명성에 의문 제기
- 선거를 감독한 국제 감시단 또한 선거 과정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가 파견한 감시단은 투표가 지연되고 야권의 선거 운동이 방해를 받고 있으며 언론은 ZANU-PF에 유리한 보도를 하는 등 선거 과정에서 미심쩍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 유럽연합(EU) 감시단 또한 시민단체 소속 감시단원 수백 명이 체포되는 등 유권자들에게 음낭가과 대통령과 여당에 투표하도록 압박하고 자유롭고 공평한 투표를 방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짐바브웨 외교부는 EU대사를 소환해 EU 측의 주장이 왜곡되고 근거 없는 의혹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항의했다.
- 음낭가과 대통령은 국제 선거감시단이 주권국가의 정부 기구나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를 조사할 권한은 없고 단지 투표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를 감식할 권한만 있다고 지적하며 투표 과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민단체인 굿거버넌스아프리카(Good Governance Africa) 활동가인 크리스 마롤렝(Chris Maroleng)은 야권이 의존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은 SADC가 짐바브웨를 압력해 재선거를 치르게 하는 것이지만, SADC가 어떤 법적 절차를 통해 재선거를 치르게 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음낭가과 대통령, 권력 안정화와 경제 문제 해결 과제

◦ 음낭가과 대통령 재선, 짐바브웨 내 여론 양분 심화
-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며 선거를 통한 변화의 기회가 사라진 상황이 군부 쿠데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가봉에서는 선거 결과에 불복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했다. 짐바브웨 민주주의연구소 베케젤라 굼보(Bekezela Gumbo) 수석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쿠데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가봉과 같은 상황이 짐바브웨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음낭가과 대통령의 당선으로 촉발된 여권과 야권의 정치적 대립과 분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짐바브웨대학교의 연구원인 아브도니 마리메(Abdony Marime)는 짐바브웨 정치의 최대 문제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정치적 의견이 같지 않은 상대를 적으로 비난하는 이분법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 선거 부정 의혹,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금 조달 어렵게 할 가능성
- 짐바브웨는 물가 폭등과 부채 증가에 따른 경제난에 처해 있다. 지난 6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175%를 기록했으며, 7월에도 101.3%를 기록할 정도로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가장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나라다. 미국 달러화 대비 짐바브웨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85% 하락했다. 전체 노동자 중 정식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는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음낭가과 대통령이 경제난 해결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미사 후보는 음낭가과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차미사 후보는 인권 침해 의혹으로 짐바브웨에 부과된 서구의 경제제재 문제를 해결하고 부패를 척결해 짐바브웨의 경제 상황을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 짐바브웨의 대외 부채는 140억 달러(한화 약 18조 6,340억 원)에 달한다.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desina)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는 지난 5월 짐바브웨의 부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채무 재조정에 서구 채권국 정부가 동의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자유롭운 선거를 통해 채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재기되며 채무 재조정 노력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Zimbabwean president at his inauguration says the disputed election reveals a ‘mature democracy’, 2023. 09. 04.
Reuters, Zimbabwe opposition calls for nationwide protests over disputed vote, 2023. 09. 01.
Anadolu Agency, Zimbabwe election standoff could lead to military coup later, analyst warns, 2023. 08. 31.
Reuters, Zimbabwe opposition calls for re-run of elections and African mediation, 2023. 08. 30.
Al-Jazeera, Zimbabwe’s President Mnangagwa wins second term, opposition rejects result, 2023. 08. 28.
Al-Jazeera, Zimbabwe’s President Mnangagwa wins second term, opposition rejects result, 2023. 08. 27.
Africa News, Zimbabwe's president-elect Mnangagwa criticises role of election observers, 2023. 08. 27.
NPR, Zimbabwe heads to elections as it sees some of the world's highest inflation, 2023. 08. 22.
Reuters, In Zimbabwe, a post-Mugabe economic revival remains elusive ahead of vote, 2023.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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