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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제르바이잔, 마침내 나고르노-카라바흐 점령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3/09/29

☐ 아제르바이잔,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무력으로 확보

◦ 아제르바이잔군 나고르노-카라바흐 마침내 점령
- 지난 9월 19일 아제르바이잔군이 마침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2022년 12월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봉쇄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압박 공세를 강화하던 아제르바이잔군은 전면적인 침공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완전히 통제하고자 한다. 
- 객관적인 전력 측면에서 아제르바이잔에 대적할 수 없는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전쟁 하루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항복 협상 이후 아르메니아군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완전 철수했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군대인 아르차흐(Artsakh)군은 해산했다.

◦ 러시아 평화유지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 한편 이 과정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 배치된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중재하는 수준에서만 활동했다. 
- 마리아 자하로바(Maria Zakharova)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침공하기 전 몇 분 전에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군사 작전에 대해 통지받았다고 밝혔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i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 나고르노-카라바흐의 12만 인구, 인종 청소를 피해 아르메니아로 이동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나고르노-카라바흐 점령 인정
- 9월 20일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점령했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정부와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침공한 것에 대해 아르메니아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자유로운 사회라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살던 사람들의 모든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나고르노-카라바흐에 거주하는 약 12만 명의 아르메니아 민족은 알리예프 대통령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고 고향을 떠나가기 시작했다.

◦ 아르메니아 정부, 나고르노-카라바흐 난민 수용을 준비
- 9월 25일 아르메니아 정부는 오후 5시 기준 약 6,500명의 난민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에서 아르메니아로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9월 21일 아라라트 미르조얀(Ararat Mirzoyan) 아르메니아 외교장관은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인종 청소를 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9월 21일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총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민간인들을 상대로 하는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다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거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9월 24일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인종 청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 아르메니아 정부가 약 4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파시니안 총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인이 삶과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탈출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난민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아르메니아 총리에 대한 국내‧외 강력한 사임 압박

◦ 러시아, 서구와 친해지려는 아르메니아를 비난
- 파시니안 총리는 국내‧외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에 대해 러시아가 사실상 방치하자 파시니안 총리는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으며, 아르메니아가 가입한 군사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 아르메니아 군이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 등 기존의 동맹과의 협력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9월 25일 러시아 정부는 아르메니아가 러시아가 아닌 서구권과 협력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 아르메니아 국민, 총리 퇴진 운동에 나서
- 아르메니아 내에서는 파시니안 총리에 대한 퇴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는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9월 25일 아르메니아 정부는 과격 시위에 참가한 200명을 체포했다. 한편 아르메니아 총리실은 이번 총리 퇴진 시위가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위 사주 의혹을 부인했다. 
- 총리 퇴진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명(名)인 아르차흐를 외치면서 아르메니아 정부를 비난했다. 야당 국회의원 이슈한 사가텔리안(Ishkhan Saghatelyan)은 파시니안 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편 파시니안 총리가 이끄는 아르메니아 여당 사회계약(Civil Contract)은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6월 20일 당초 예정보다 2년 빨리 개최된 아르메니아 조기총선에서 53.9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아르메니아의 다음 총선은 2026년에 열릴 예정이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Moscow Times, Azerbaijan Launches Military Operation Against Karabakh, 2023.09.19.
Aljazeera, Armenia protesters demand PM resign after Nagorno-Karabakh ceasefire 2023.09.20.
Eurasianet, As Azerbaijan takes over Karabakh, Armenian-Russian ties reach new nadir, 2023.09.21.
Eurasianet, Azerbaijan declares victory as surrender talks begin with Karabakh Armenians, 2023.09.21.
Eurasianet, Pashinyan says Armenians should stay in Karabakh, 2023.09.22.
bne IntelliNews, Armenia braces for mass exodus of Nagorno-Karabakh inhabitants, 2023.09.25.
Eurasianet, Armenian exodus from Karabakh begins, 2023.09.25.
bne IntelliNews, Moscow warns Armenia making ‘big mistake’ in choosing ‘Western direction’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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