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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으로 요동치는 중동 정세
이스라엘 EMERICs - - 2023/10/13
☐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Hamas),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공격
◦ 하마스,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영토 공격
-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조직인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수천 발의 로켓포를 쏘고 분리장벽을 돌파해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지역을 공격했다. 하마스가 ‘알아크사(Al Aqsa) 폭풍’이라고 명명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보안기구가 알아차라지 못한 채 이루어졌으며, 하마스 산하 이즈 알딘 카삼(Izz el-Deen al-Qassam) 여단의 지휘관인 모하메드 알데이프(Muhammad al-Dief)의 주도 아래에 전개되었다. 알데이프는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 아스칼론(Ascalon), 텔아비브(Tel Aviv)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았으며,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중장비를 이용해 분리장벽을 무너뜨리거나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이스라엘의 방어선을 돌파해 스데로트(Sderot) 등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도시를 일시적으로 점거했다.
◦ 1973년 이후 최대 규모 이스라엘인 인명 피해 발생
- 이번 공격으로 1973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시리아의 공격을 받았던 4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경찰을 포함해 1,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50여 명이 하마스에 납치되었다.
- 특히 유대교 명절인 초막절(Sukkot Holiday)을 기념해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이 하마스 무장대원의 공격을 받았으며,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최소 260구에 달하는 시신이 발견되었다. 크파르 아자(Kfar Aza)라는 마을에서는 40구 이상, 베에리(Be‘eri)라는 마을에서는 10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되었다.
☐ 이스라엘, 단호한 보복 예고하며 사실상 전면전 돌입
◦ 이스라엘, 전쟁 상황 선포하고 하마스 격퇴 작전 돌입
- 공격 발생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상황을 선포하고 예비군 동원령을 내려 30만 명의 예비군을 준비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전례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경 보복 의사를 밝혔고, 요아브 갈란트(Yoav Gallant)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경고했다.
- 이스라엘군은 ’철검 작전(Operation Swords of Iron)’을 선언하고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10월 11일 이스라엘군은 하룻밤 사이에 가자지구 내 목표물 200여 개를 공습했다고 발표했으며, 공습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도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 10월 10일 이스라엘군은 남부 지역에서 숨어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하마스 대원을 완전히 축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하마스 대원 1,5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 가자지구 봉쇄,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제기
- 10월 10일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물, 전기, 식량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수행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발언하고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과 탱크가 집결하는 등 이스라엘이 과거와 달리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하마스와 직접 교전하기 위해 가자지구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10월 8일 이스라엘 내각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를 하마스의 군사작전 수행 능력과 통치 능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스라엘의 군사 전문가인 야코브 랍핀(Yaakov Lappin)은 내각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수불가결하며, 군인들이 탱크, 포병, 공군과 합동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들을 직접 수색, 척결하는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립핀은 작전이 몇 주에서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완전봉쇄로 가자지구 내 인프라 운영과 기초적 공공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 상황에 더해 지상군이 투입되면 가자지구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도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볼케르 튀르크(Volker Turk) 국제연합(UN) 인권고등판무관은 하마스의 집단 학살을 규탄하면서도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수도나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이스라엘의 봉쇄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유니세프(Unicef) 또한 기초적 공공 서비스 중단이 가져올 인도적 피해에 대해 우려했다.
- 민간인 피해 이외에도 이스라엘군에게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시 지리를 잘 알고 있는 하마스 대원이 숨은 곳을 일일이 찾아내는 시가전은 이스라엘군에게도 어려운 일이며, 하마스가 철저히 시가전 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내 하마스가 파둔 지하 땅굴망 또한 하마스가 도피하거나 물자를 반입할 통로로 이스라엘군의 작전을 어렵게 할 요인이라고 이스라엘 레이크만대학교(Reichman University)의 대테러작전 전문가인 다프네 리치몬드바라크(Daphné Richemond-Barak) 교수는 지적했다.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으로 요동치는 중동 정세
◦ 중동 정세 변동에서 소외된 하마스, 보복으로 공격 나섰다는 분석
- 강경 극우파 성향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스라엘 우파와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이 첨예해진 것이 하마스가 공격에 나선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안지구에서 정착촌을 확대하고 팔레스타인인과 충돌해왔으며, 최근에는 10월 4일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유대교 명절인 초막절을 맞아 예루살렘 성전산의 유대인의 출입이 금지된 알아크사(Al-Aqsa) 모스크 경내로 진입해 팔레스타인인과 갈등을 빚었다. 하마스가 이렇게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반감이 고조된 상황을 이용해 보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주스트 힐터만(Joost Hiltermann)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중동연구팀 팀장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관계 정상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소외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하마스가 공격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리차드 르바론(Richard LeBaron) 연구원 또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가 강한 아랍 여론을 자극해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하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부담을 가지게 하겠다는 것이 하마스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에 차질 발생 전망
- 10월 7일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위기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하는 이스라엘의 강제 점령이라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10월 9일에는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가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강경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게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팔레스타인에 양보를 요구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조너선 파니코프(Jonathan Panikoff) 대서양위원회 중동안보팀 팀장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합의에서 당분간은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그러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가 중단되는 상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국교를 수립해 중동 내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하는 이란에게는 유리한 변화며, 실제로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에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조직인 헤즈볼라(Hezbollah)가 이스라엘 북부를 포격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Horrific scenes’ as dozens of bodies found in Israel’s Kfar Aza near Gaza, 2023. 10. 11.
Al-Jazeera, Analysis: Why did Hamas attack now and what is next?, 2023. 10. 11.
DW, Has Hamas reset the Israeli-Arab agenda?, 2023. 10. 11.
Reuters, UN rights chief condemns Israeli 'siege' of Gaza, militants' taking of hostages, 2023. 10. 11.
The Times of Israel, Death toll from Hamas onslaught passes 1,200, as IDF steps up attacks on Hamas, 2023. 10. 11.
VOA, Israel Carries Out Gaza Airstrikes as Death Toll on Both Sides Rises, 2023. 10. 11.
BBC, Israeli music festival: 260 bodies recovered from site where people fled in hail of bullets, 2023. 10. 10.
CNN, More than 100 bodies found in Israeli kibbutz Be’eri after Hamas attack, 2023. 10. 10.
France 24, Mohammed Deif, the elusive architect of Hamas's attack on Israel, 2023. 10. 10.
TIME, What Military Experts Say to Look Out for in an Israel-Hamas War, 2023. 10. 10.
The Cradle, MbS pledges to stand by Palestine as normalization hopes fade, 2023. 10. 10.
The Times of Israel, IDF says Gaza border finally sealed, bodies of 1,500 terrorists found inside Israel, 2023. 10. 10.
The Times of Israel, Gallant: Israel moving to full offense, Gaza will never go back to what it once was, 2023. 10. 10.The Times of Israel, Saudi-Israeli normalization effort takes a violent detour after Hamas attack, 2023. 10. 08.Al-Jazeera, Israel retaliation kills 230 Palestinians after Hamas operation, 2023. 10. 07.
Al-Jazeera, Israeli settlers storm Al-Aqsa Mosque complex on fifth day of Sukkot, 2023. 10. 04.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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