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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장기화되는 경제난 속 개혁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 제기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3/10/13

☐ 나이지리아 노조,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파업 경고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매달 최고치 갱신 
- 2023년 8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25.8%를 기록해 7월 24.08%보다 상승하면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인플레이션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8월에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됨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매달 최고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라지아 칸(Razia Khan)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아프리카담당 수석경제학자는 여름에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편이지만, 이번 8월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칸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7월 연료 보조금이 폐지된 이후 연료비 인상이 인플레이션의 요인 중 하나지만, 나이라화 가치 하락과 물류비용 증가 등 다른 요인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들은 보조금 폐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 나이지리아 노조, 물가 상승 비판하며 파업 경고  
- 지난 9월 26일 나이지리아 최대 노조인 나이지리아 노동협의회(NLC, Nigeria Labour Congress)와 노조협의회(TUC, Trade Union Congress)가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뜻에서 10월 3일부터 대대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NLC와 TUC는 연료 보조금 폐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국민 생활에 큰 부담을 가하는 연료비 인상과 같은 문제와 관련하여 정부가 노조와의 대화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정부는 노조에 대화를 지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막판까지 대화를 이어간 뒤 NLC와 TUC는 파업을 30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노조는 공동성명서에서 모든 노동자의 월급을 3만 5,000나이라(한화 약 6만 1,594원) 인상하고 취약가구 1,500만 가구에 3개월간 월 2만 5,000나이라(한화 약 4만 4,187원)를 지급하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11월부터 운행되기 시작할 천연가스 버스에도 1,000억 나이라(한화 약 1,74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경제난 해결 약속한 정부, 그러나 재정 확충과 구조 개혁은 지지부진

◦ 나이지리아 정부, 경제난 해결 약속하는 동시에 개혁 필요성 강조
- 10월 5일 아티쿠 바가두(Atiku Bagudu) 나이지리아 예산경제기획부 장관은 2030년까지 빈곤율을 0.6%, 실업률은 6.3%까지 낮추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203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6,000달러(한화 약 803만원) 달성한 뒤에 2050년에는 3만 3,000달러(4,418만 원)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 한편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노조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 구조 개혁을 이어나갈 의지를 재확인했다. 10월 1일 티누부 대통령은 경제 구조 개혁이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빈곤을 퇴치하고 경제난을 극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또한 정부가 개혁에 따른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개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 제기
- 티누부 대통령은 집권 이후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는 한편 고드윈 에메필레(Godwin Emefiele)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한 뒤 전 나이지리아 시티은행(Citi Bank) 총재였던 올라예미 카르도소(Olayemi Cardoso)를 새롭게 총재로 임명해 통화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에메필레 전 총재는 인위적으로 나이라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펼치며 경제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그러나 연료 보조금 폐지 이외에 가시적으로 드러난 개혁 성과는 없다는 비판도 있다. 티누부 대통령이 개혁 필요성을 언급할 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실제 추진되는 개혁도 많지 않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이에 따라 경제분석 전문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아프리카 담당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모조몰로(David Omojomolo)는 개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회복되지 않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 만성적 외환보유고 부족, 환율 정책 개혁에 악영향
- 티누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나이라화 가치를 1달러에 약 500나이라(한화 약 883원)에서 800나이라(한화 약 1,413원)로 절하했으나, 시장 환율은 달러당 1,000나이라(한화 약 1,767원)에 이르며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의 격차가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외화 부족으로 인해 8월 이후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추가적인 공식 환율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나이지리아의 전체 외환보유고는 2023년 3/4분기 기준 332억 3,000만 달러(한화 약 44조 4,916억 원)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순외환보유고의 경우, 국제 금융기업 JP모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37억 달러(한화 약 4조 9,531억 원)에 불과하다. JP모건은 낮은 순외환보유고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선뜻 변동환율제를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43종의 제품을 수입할 때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한 조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 나이지리아에 대한 해외 투자 대폭 감소
- 환율 개혁이 지지부진하고 외환보유고가 낮은 수준에 머무름에 따라 나이지리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정권 시기부터 나이지리아에 대한 해외 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며, 2023년도 2/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포함한 나이지리아에 대한 자본 유입은 직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32.9%나 하락했다.
- 티누부 대통령은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율을 일원화하여 해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외화를 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여전히 많은 기업은 나이지리아에서 얻은 수익금을 달러화로 환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해외 기업이 환전하지 못해 나이지리아에 묶인 돈은 70억 달러(한화 약 9조 3,737억 원)에 이른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Trust, Tinubu’s Economic Policies Not Living Up To Expectation – Financial Times, 2023. 10. 09.
Premium Times, Nigeria’s capital importation fell 9% in Q2 2023 – NBS, 2023. 10. 07.
Punch, FG targets 0.6% poverty rate, 6.3% unemployment rate, 2023. 10. 06.
The Cable, Foreign reserves dropped to $33.23bn in Q3 2023 -- lowest level in 2 year, 2023. 10. 05.
AP, A government shutdown in Nigeria has been averted after unions suspended a labor strike, 2023. 10. 03.
Reuters, Analysis: Nigerian reform drive falters, threatening Africa's biggest economy, 2023. 10. 03.
The Cable, My reform may be painful but we must endure, Tinubu tells Nigerians, 2023. 10. 01.
Al-Jazeera, Nigeria’s labour unions call indefinite strike over cost of living, 2023. 09. 26.
Reuters, Nigeria inflation rises to 18-year high in August ahead of rates decision, 2023.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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