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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얀마, 국내 분쟁상황 속 잇단 자연재해로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미얀마 EMERICs - - 2023/10/20

☐ 미얀마, 잇단 홍수 피해... 기후변화로 피해 규모 커져 

◦ 미얀마 바고, 폭우로 수재민 1만 4,000여명 발생
- 미얀마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1만 4,000여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당국은 10월 8일 하루동안 바고(Bago) 지역에 200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으며 이는 10월 강우량 중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바고에 파견된 긴급 구조팀 중 한 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고의 저지대에서는 최대 약 2.3미터, 시내에서는 1.2미터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고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Yangon)에서 북동쪽으로 약 6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바고에서는 약 5,600명의 주민이 지방 정부의 임시 구호센터 36곳으로 대피했으며, 바고의 동쪽에 있는 몬(Mon)주의 한 마을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호 캠프 세 곳으로 대피했다. 양곤 또한 북부 일부 지역에 대피소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채널뉴스아시아(Channel News Asia)는 바고 동부에서 주민들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거리를 걸어 내려가거나 고무 타이어를 타고 떠내려가는 등의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보도했다. 바고 종합병원은 저층이 침수되었으며 미얀마 국내 네 개 이동통신사 중 세 개사의 전파가 닿지 않아 휴대전화 통신 또한 사실상 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미얀마 국영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만달레이(Mandalay)와 마울라민(Mawlamyaing)에서 출발한 기차가 홍수로 인해 운행을 중단했으며, 양곤발 기차 또한 급류와 바고 지역의 댐 범람으로 인해 철도 노선이 침수되면서 운행이 중단되었다.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바고 판 흘라잉(Phan Hlaing) 구의 55세 주민은 홍수 물이 동네에 6피트(1.8미터) 깊이까지 찼으며, 가족들이 집 2층과 3층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사회보건복지 및 재난 구호국(Ministry of Social Welfare, Relief and Resettlement)  관계자는 사상자 관련 보고는 없으며, 당국이 식량, 식수 및 기타 필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얀마, 기후변화로 우기 홍수 피해 규모 커져
-  동남아시아 지역은 일반적으로 우기에 수개월간 폭우가 쏟아지며, 미얀마는 거의 매년 우기에 재해 문제를 겪어왔다. 2008년에는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로 인해 13만 8,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23년 5월에는 사이클론 모카(Mocha)가 최대 시속 210km의 강풍을 동반하며 항구도시인 시트웨(Sitwe)를 강타해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UN 인도주의 사무소(OCHA)는 미얀마 북서부 전역에서 약 6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며, 1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2023년 7월과 8월에는 몬, 여카잉(Rakhine), 바고, 마그웨(Magwe)주 등에서 홍수로 5명이 사망하고 약 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양상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군부 집권 이후 재해 대응 거버넌스 및 시민사회 대응 역량이 축소되면서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탄 진 마웅(Than Zin Maung) 미지마 투카 자선재단(Mizzima Thukha Charity Foundation)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이 마을에서 세 번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번 홍수는 수년 만의 최악이라고 말했다. 바고에 거주하는 한 101세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이 침수되었다고 말했으며, 다른 주민 또한 이 정도의 홍수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 미얀마, 군사정권 집권으로 기후변화 대응 난맥상

◦ 미얀마, 군부 집권 이후 기후변화 대응 역량 더욱 약화돼
- 미얀마는 2021 글로벌 기후 위험 지수에서 183개국 중 극심한 기상 이변에 두 번째로 취약한 국가로 평가된 바 있다. 릴리프웹(Relief Web)은 2023년 3월 미얀마에서 폭염, 홍수, 사이클론, 가뭄,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이 커지며 국민들의 생계와 지속 가능한 개발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온 및 날씨 패턴뿐만 아니라 미얀마 군부 집권 이후 심화된 거버넌스 약화, 천연자원 관련 분쟁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 위기의 영향이 특히 빈곤하고 분쟁에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주민들은 2021년 2월 군 쿠데타 이후, 불법 채굴활동 확대와 내전으로 자연 환경이 파괴되고 지역 사회가 와해되는 등의 문제를 겪어왔다. 이는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역량을 감소시키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시민 사회의 노력 또한 위협하고 있다. 
- 미얀마 군사정권의 개발정책 기조 또한 장기적으로 기후위기 심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군부는 정권 유지와 자금 마련을 위해 천연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는 열대우림을 대규모로 개발하고 환경 관련 규제 메커니즘을 폐기했을 뿐만 아니라 불법 채굴업자들과 공모해온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군사정권은 집권 후 수력 발전 댐 건설 및 팜유 농장 조성 등의 계획을 하향식으로 추진하면서 강변 생태계를 위협하고 지역 토지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얀마 시민사회단체는 군정 집권 이후 규제되지 않은 채굴이 급격히 증가하여 수로가 오염되고, 산림이 황폐화되고, 산사태가 빈발하며 생태계가 취약해졌다고 보고했다.

◦ 미얀마 군부 인권탄압 및 국제사회 제재로 로힝야족 등 사회적 소수집단 더욱 취약해져
- UN 등은 특히 여카잉 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우려를 표해 왔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이 대부분인 로힝야족은 소수민족으로, 미얀마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탄압받아 현재 100만여 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에 체류 중이다.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족 난민 캠프는 뎅기열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우기 홍수 및 산사태 등의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10월 10일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UN 난민 고등 판무관은 지난 몇 년간 로힝야족 난민캠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으며 7번의 우기 홍수 위기와 기타 기후위기의 압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견뎌낼 수 있었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며 자원 또한 감소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국제기구 다수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불인정하는 차원에서 기후 변화 등의 문제에 대한 원조를 철회했다. 더불어 미얀마에서 활동하던 시민사회단체 다수는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암암리에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미얀마 군부가 사이클론,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로 발생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정치적 이유로 불허할 가능성 또한 크다. 이에 릴리프웹은 미얀마에서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정책적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분쟁의 역학관계를 고려한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하며, 반군부 무장조직이 점령한 지역의 취약 인구 또한 사업 시행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Don't forget Rohingya, U.N. refugee chief says, as crises spread, 2023.10.13.
Channel News Asia, 14,000 people displaced in Myanmar after record rain sparks floods, 2023.10.10.
The Straits Times, 14,000 people displaced in Myanmar after record rain sparks floods, 2023.10.10.
ABC News, Heavy flooding in southern Myanmar displaces more than 10,000 people, 2023.10.09.
The Japan Times, Why natural disasters seem worse than our most dire predictions, 2023.05.19.
Reuters, Cyclone Mocha floods Myanmar port city, sparing major refugee camps, 2023.05.15.
Relief Web, Climate change actions in conflict affected contexts: Insights from Myanmar after the military coup - Myanmar,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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