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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기조 유지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상승 압력 고조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10/20

☐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감산 유지 발표

◦ 사우디, 러시아와 함께 감산 기조 유지
- 10월 4일 사우디 에너지부는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2023년 말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7월 연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도 함께 하루 30만 배럴 감산에 나섰다.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며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10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10월 17일에는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 CEO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 여력이 하루 300만 배럴로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와 유가 변동에 대처하기에 충분하지만, 현재 원유 시장이 합리적이고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 사우디, 유가 끌어올리기 위해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 모두 감소
- AP통신은 사우디의 감산 유지 결정은 경제구조 개혁인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에 따라 추진되는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는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추세라고 판단해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배럴당 97달러(한화 약 13만 950원)까지 오른 브렌트유 가격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우려로 10월 5일에는 약 12% 하락한 84달러(한화 약 11만 3,400원)까지 떨어졌다.
- 감산에 따라 사우디의 산유량과 수출량 모두 감소 추세다. 10월 16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7월보다 약 43만 배럴 감소한 하루 약 560만 배럴로 2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하루 750만 배럴이었던 산유량은 3월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8월 산유량도 하루 약 890만 배럴로 7월 901만 배럴보다 감소했으며, 2022년 8월보다는 19.3%가 감소했다.

☐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유가 상승 전망 강화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갈등 이후 유가 상승
-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여파로 10월 9일 4% 상승했다. 이어 원유가 생산되지 않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이의 분쟁이 원유 수급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국제 유가는 10월 10일 소폭 하락했으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0월 13일 다시 6%가량 올라 4월 이후 최대 인상폭을 기록했다. 10월 둘째 주 브렌트유의 주간 인상률은 7.5%로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유는 6% 올랐다.
- 10월 13일 자바드 오우지(Javad Owji) 이란 석유부 장관은 중동의 불안정한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한화 약 13만 5,400원)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같은 분쟁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심화해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연착륙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현재까지는 유가에 큰 영향 주지 않지만, 갈등 확산될 경우 유가 인상 가능성 존재 
- 이스라엘은 산유국이 아니며 이번 분쟁 또한 원유 생산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국제 유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12일 국제에너지기구(IAE)는 아직까지는 이번 분쟁이 원유 공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으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또한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 그럼에도 이번 분쟁으로 중동 정세 전반이 불안해지면 국제유가도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도허티(David Doherty) 블룸버그 NEF(Bloomberg NEF)의 원유·재생연료팀 팀장은 중동은 세계 원유의 1/3과 항공유와 디젤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중유(重油, heavy oil)와 중유(中油, medium oil)의 세계 수요량 42%를 공급하는 중요한 지역으로서 중동 정세 혼란으로 공급망이 교란되면 러시아의 제재로 원유와 중유 수출이 차단된 상황에서 중동을 대체할 곳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이란의 분쟁 개입, 유가 폭등 초래할 가능성 증가

◦ 과거 오일쇼크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
- 1973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시리아 사이에서 4차 중동전쟁이 일어났을 때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은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해 오일쇼크를 촉발했다. 그러나 제이미 크로스(Jamie Cross) 호주 맬버른경영대학교 교수는 이번 분쟁이 1973년의 오일쇼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유가를 폭등시킨 사건과는 달리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스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도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으며 곧 원유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여전히 지난 9월의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임을 지적했다.
- 실제로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을 뿐, 1973년과 다르게 원유를 무기화하지 않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수교한 것에서 드러나듯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의도 과거보다는 크게 경감된 상황이다. 강경한 반이스라엘 성향의 이란은 제재로 인해 서방 국가로의 원유 수출이 차단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는 걸프해의 원유가 수출되는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Hormuz) 해협을 봉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 이란의 역할, 향후 유가 전망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
- 그러나 이란이 분쟁에 개입하는 등 분쟁이 확산되면 유가 인상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라피단 에너지그룹(Rapidan Energy Group)의 밥 맥낼리(Bob McNally) 대표는 이란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5~10달러(한화 약 6,775~1만 3,550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변수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중국 등으로 원유 수출을 지속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더 강하게 통제할 경우 중국이 이란 대신 다른 수급처를 찾는 과정에서 원유 수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국제 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원유 전문 컨설팅기업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트(Lipow Oil Associates)의 앤드류 리포(Andrew Lipow) 대표는 분석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Oil&Gas, OPEC+ strategies drive Saudi Arabia’s oil exports to 28-month low, 2023. 10. 17.
S&P Global, Saudi Aramco sees oil market as balanced and 'reasonable', 2023. 10. 17.
Arab News, Saudi oil exports fall in compliance with OPEC+ output cuts, 2023. 10. 16.
Reuters, What Israel-Hamas war means for global oil market, 2023. 10. 16.
Reuters, Oil surges nearly 6% after Israel begins ground raids into Gaza, 2023. 10. 14.
DW, Oil markets watchful amid Israel-Hamas war, 2023. 10. 12.
The Conversation, 50 years ago when the Middle East was at war, oil prices skyrocketed. But it probably won’t happen this time., 2023. 10. 12.
The New Arab, IMF and World Bank warn of inflation, oil crisis amid Israel's new war on Gaza, 2023. 10. 12.
The Guardian, Russia and Saudi Arabia to continue oil price pact despite Middle East crisis, 2023. 10. 11.
Al-Jazeera, Will global oil prices keep rising due to the Israel-Hamas war?, 2023. 10. 10.
Reuters, Saudi, Russia supply cuts disrupt oil, US dollar relation, 2023. 10. 10.
VOA, Conflict in Gaza Raises Concerns About Middle East Oil Supply, 2023. 10. 10.
BBC, Oil prices rise following Hamas attack on Israel, 2023. 10. 09.
AP, Saudi Arabia says it will maintain production cuts that have helped drive oil prices up, 2023. 1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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