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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사하라 이남 경기 전체 끌어내린 아프리카 경제대국의 부진한 경제 성적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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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경제 강국의 부진으로
사하라 이남 경제 둔화 전망
세계은행, 아프리카 경제성장률 부정적 전망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남아공, 나이지리아와 같은 주요 경제국의 전망이 어둡다. 남아공은 만성적인 에너지 문제와 운송 병목 현상으로 경제성장률이 단 0.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는 유가 하락과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이 겹쳐 각각 2.9%,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또한 군부 간 사실상 내전에 처한 수단은 생산 활동 중단, 인적 자본 파괴, 국가 능력 붕괴로 GDP가 무려 12%나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서아프리카 지역의 쿠데타, 에티오피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벌어지는 분쟁 또한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느린 경제 성장 속도뿐만 아니라 재무 상황도 문제다. 2023년 6월 기준 부채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국가가 21개국에 달하며, 2022년 아프리카 국가들은 재정 수입의 평균 31%를 부채 상환에 썼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성장률, 직전년도 3.6%에서 2023년도 2.5%로 둔화 예상
10월 4일 세계은행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요 경제국의 부진한 성장과 치안 불안정, 분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 둔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2년에는 3.6%였던 경제성장률을 2023년에는 2.5%로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아프리카 48개 국가 중 28개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바 있다. 한편 2014년과 2015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며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 경제가 타격을 입었고, 경제성장률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2015~2025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에 그쳐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세계은행은 경제 성장 둔화가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경제 성장 둔화로 빈곤 퇴치,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매년 청년 1,200만 명이 구직 시장에 진입하지만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는 300만 개에 불과해 아프리카의 풍부한 인적 자원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경제성장률로는 일자리, 특히 고소득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기 어려우며, 교육 수준에 적합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비공식 부문의 불안정하고 낮은 소득의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 2030~2050년 세계 인구 성장의 90%를 아프리카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은 아프리카 국가의 중대한 과제로 부상했다.
경기 부진 해결 위해 대책 내놓는
아프리카 경제대국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1위 경제대국 나이지리아, 경기 부흥을 위한 대책 마련 위해 노력
아프리카 1위 경제대국 나이지리아는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 2억 명 중 40%가 심각한 빈곤에 처해 있으며,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정규직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약 12%에 불과하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 7월 18년 만에 최고치인 24.08%를 기록한 뒤 8월에는 25.8%를 기록해 매달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이다. 여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반응이다. 2.9%에 그칠 2023년도 나이지리아의 경제성장률은 인구 증가 속도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으로 빈곤을 퇴치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평가된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경제난으로 인해 지난 9월에는 나이지리아 최대 노조 2개가 전국적인 총파업을 경고했을 정도다.
정부 재정도 문제다. 2023년 나이지리아의 부채는 1,083억 달러(한화 약 145조 4,685억 원)에 달하며,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은 2012년 12.7%에서 2023년 38.2%까지 늘어났다. 특히 대외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2012년 전체 부채 중 12%였던 대외 부채는 2022년에는 40%를 차지한다. 막대한 부채로 인해 2022년 기준 정부 재정 수입의 96%를 부채 상환에 지출하는 실정으로, 이는 교육과 인프라, 보건 등 장기적 경제 성장에 필요한 투자와 개발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한다. 2023년 예산안에 따르면 부채 상환에 배정된 예산은 전체 예산의 29%에 달하지만 교육 부문에는 단 8%, 보건에는 5%, 인프라 개발에는 단 6%만의 예산이 배정되었다.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외환보유고는 2023년 3/4분기 기준 332억 3,000만 달러(한화 약 44조 6,279억 원)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경제에 대한 우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가로막아 외화 수급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2023년도 2/4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포함한 나이지리아에 대한 자본 유입은 직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32.9%나 하락했다. 설령 투자를 하더라도, 외화가 부족한 나이지리아 정부가 외화 유출을 제한하면서 나이지리아 국내에서 얻은 수입을 달러화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하는 것에도 제약이 있다. 2023년 기준 해외 기업이 환전하지 못해 나이지리아에 묶인 돈은 70억 달러(한화 약 9조 3,737억 원)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은 경제 구조 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이에 나이지리아 내각은 10월 16일 개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은행으로부터 15억 달러(한화 약 2조 377억 원)를 무이자로 빌리는 방안을 승인했다.
티누부 대통령의 개혁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2022년 기준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5,760억 원)에 달하는 연료 보조금 폐지다. 10월 1일 티누부 대통령은 보조금 폐지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보조금 폐지로 확보한 예산을 보건과 교육 부문, 일자리 창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는 제조업 기업 75개와 110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해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보조금 폐지를 보완할 다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710만 명이 빈곤에 놓이고 2022년 약 9,000만 명이었던 빈곤층이 2023년에는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정부는 모든 노동자의 월급을 3만 5,000나이라(한화 약 6만 1,451원) 인상하고 취약가구 1,500만 가구에 3개월간 월 2만 5,000나이라(한화 약 4만 3,893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경제 개혁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으로, 10월 5일 아티쿠 바가두(Atiku Bagudu) 나이지리아 예산경제기획부 장관은 2030년까지 빈곤율을 0.6%, 실업률은 6.3%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30년까지 1인당 GDP를 6,000달러(한화 약 814만원) 달성한 뒤에 2050년에는 3만 3,000달러(4,477만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10월 16일에는 티누부 대통령이 연 7%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현재 4,500억 달러(한화 약 610조 1,100억 원)인 GDP를 8년 내로 1조 달러(한화 약 1,355조 8,000억 원)까지 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경제구조 개혁이 현재까지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장기적인 경제 정책 방향성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나이라화는 아프리카에서 달러화 대비 가치가 가장 크게 폭락했으며, 정부는 나이라화 가치를 달러당 500나이라(한화 약 876원)로 지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결국 티누부 대통령은 인위적으로 나이라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환율 정책을 펼치던 고드윈 에메필레(Godwin Emefiele)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나이라화 가치를 1달러에 800나이라(한화 약 1,403원)로 절하했으나, 시장 환율은 달러에 1,000나이라(한화 약 1,753원)까지 오르면서 다시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연료 보조금 폐지와 나이라화 가치 조정 외에 구체적인 개혁 방안과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도 비판점이다.
나이지리아, 남아공과 경제적 협력 관계 강화할 계획
나이지리아는 경제 발전을 위해 아프리카 제2의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UN 총회를 앞두고 티누부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광산업 및 통신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남아공과의 협력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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