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튀르키예와 코소보에서 폭력사태 발생 중동부유럽 내 안보 불안 문제 대두

튀르키예 EMERICs - - 2023/10/27

12


폭탄테러에 단호히 대처하는 튀르키예


10월 1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폭탄테러 발생

알리 예르리카야(Ali Yerlikaya)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앙카라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1일 테러는 2016년 이후 앙카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이다. 예르리카야 장관은 9시 30분경 테러범 두 명이 내무부 외부에서 공격을 가해 관료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예르리카야 장관에 따르면, 테러범 중 한 명은 내무부 건물 외부에서 자폭하였으며, 나머지 한 명은 무장 해제되었다. 튀르키예 정부는 테러범 중 한 명이 쿠르드노동자당(PKK, Kurdistan Workers' Party)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PKK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이 소행임을 주장했다. 튀르키예의 고위 안보 관료는 BBC에 테러범들이 9월 30일 앙카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260km가량 떨어진 카이세리(Kayseri)에서 자동차를 탈취하여 앙카라에서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시리아 국경에서 카이세리에 이르는 보안 카메라를 검토하여 테러범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가 발생한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의회에서의 연설에서 이번 테러를 최후의 발악이라고 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훼손하려 했던 무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발언했다.


튀르키예, 테러 공격 받은 후 쿠르드족 무장세력 집중 공격

테러가 발생한 날인 10월 1일 튀르키예는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일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PKK 전투원들이 활용하는 20개 장소를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북부의 메티나(Metina), 하쿠르크(Hakurk), 칸딜(Qandil), 가라(Gara)에서 오후 9시에 공습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번 작전으로 PKK를 비롯한 다른 테러 단체가 무력화되었으며, 북부 이라크로부터 자국 국민과 법 집행 기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방지하였으며, 국경 안보를 유지하였다고 설명했다.


10월 7일에도 튀르키예 국방부는 북부 시리아의 PKK 기지를 공습하여 PKK 전투원 58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자위권 아래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르리카야 장관은 튀르키예 동부 지역인 반(Van)에서 PKK와 관련된 용의자 6명을 확보하였으며, 이들은 테러를 준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앙카라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테러리스트가 시리아로부터 왔다고 주장하면서 시리아 북부에 공격을 진행했다. 한편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반군인 시리아민주군(SDF, Syrian Democratic Forces)은 이를 부인했다. 시리아 민주군의 선봉은 쿠르드인 단체인 YPG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조직에 대한 튀르키예의 
아이러니한 해석

튀르키예,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동의할지 귀추 주목
10월 21일 옌스 스톨텐베르크(Jens Stoltenberg) NATO 사무총장은 브뤼셀(Brussels)에서 개최된 NATO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담 이후 많은 회원국들이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조속히 비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스웨덴이 약속한 바를 이행하였으며, 이에 회원국들은 스웨덴의 회원국 자격을 인정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O의 31개 회원국은 스웨덴의 NATO 승인을 지지하였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보 위협으로 보이는 쿠르드 반군을 비롯한 군사 단체에 스웨덴이 지나치게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 이슬람의 성서인 쿠란(Quran)을 불태우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튀르키예가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PKK는 1970년대 말 맑스-레닌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1984년부터 쿠르드 독립 국가 설립을 주장하며 튀르키예 정부를 향한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1990년대 PKK는 기조를 수정하여 독립 국가 대신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다. PKK의 투쟁으로 4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튀르키예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영국, 미국도 PKK를 테러 단체로 등재하였다. 튀르키예 정부는 PKK가 다양한 자금처를 확보했으며, 유럽 국가들이 현재 이를 수사 중이며, 유럽 국가 다수 법원에서 PKK 관련 불법 활동에 제기된 소가 5,000건을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팔레스타일 무장 정파 하마스 옹호하는 튀르키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에도 10월 8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를 비난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압제를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하마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다. 지난 2018년 에르도안 대통령은 벤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하마스가 테러 단체가 아니며, 팔레스타인인들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한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의 저항 활동이 억압 세력으로부터 팔레스타인 땅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뿐만 아니라 에르도안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튀르키예 내 이슬람주의 정당인 후다-파르(Huda-Par)도 이스탄불(Istanbul)의 이스라엘 영사관에서 집회를 개최하였으며, 이스라엘인들을 저주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실제로 튀르키예는 물적으로도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튀르키예가가자에 공급하려던 16톤의 폭발물을 압류하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폭발물이 하마스 로켓에 활용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총격전 발생해 세르비아-코소보 간 긴장 고조

코소보에서 경찰-세르비아 무장세력 간 총격전
지난 9월 24일 코소보(Kosovo) 북부 수도원에서 코소보 경찰과 세르비아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발생해 코소보 경찰이 이를 진압했다. 헬랄 스베츨라(Xhelal Sveçla) 코소보 내무부 장관은 기자 회견을 통해 교전 이후 수도원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하였다고 밝혔다. 스베츨라 장관에 따르면, 무장단체 전투원 중 3명이 사망하였으며,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던 부상당한 무장단원 2명을 코소보 당국이 구속했다. 이번 수도원에서의 교전은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당한 이후에 발생했다. 코소보 당국은 이번 행위가 테러 행위이며, 세르비아 정부의 관료들의 지원을 받은 조직 범죄로 규정하며 세르비아를 비난했다. 비오사 오스마니(Vjosa Osmani) 코소보 대통령도 코소보가 공격 당했으며, 이번 공격의 배후에 오랜 시간 코소보의 안정을 저해해온 세르비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마니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코소보의 평화와 질서를 수립하고 전체 코소보 공화국의 주권을 수호할 수 있게 지원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코소보, 세르비아로 도주한 용의자 인도 요구… 세르비아가 용의자 체포로 우선 갈등 일단락
코소보 정부는 유럽 국가 정부들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니카 교르발라-슈왈츠(Donika Gërvalla-Schwarz) 코소보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로 과거와 같이 돌아갈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블라디미르 빌치크(Vladimír Bilčík) 유럽의원 겸 세르비아 협상가는 세르비아 정부와 코소보 정부 양측이 최대한 빠르게 협상으로 복귀할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엥젤루셰 모리나(Engjellushe Morina) 유럽이사회 외교정책 선임 정책 연구원은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이 첨예화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며 향후 대화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유력 사업가 밀란 라도이치치(Milan Radoicic)가 지난 48시간 구금되었으며, 베오그라드(Belgrade) 공공검찰청으로 이송되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경찰이 라도이치치의 아파트와 기타 재산을 수색하였다고 밝혔으나, 라도이치치가 어디서 구속되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내무부에 따르면, 라도이치치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수도원 공격이 있던 9월 24일까지 보스니아(Bosnia)로부터 무기를 확보하였으며, 코소보 내 불확정 장소로 운송하여 이를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도이치치는 자신이 수도원 공격 등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발칸의 화약고’로 불리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유럽의 심각한 안보 문제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세르비아
코소보 인구의 95%는 알바이나계로 세르비아로부터 약 10년간 통치를 받다가 지난 2008년 2월 17일 독립을 선언하였다.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코소보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EU 측도 세르비아의 EU 가입 조건으로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세르비아 측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한 이후 코소보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내에서도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수도원에서 발생한 교전도 이러한 충돌의 일환이다.

NATO와 EU는 코소보 분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NATO는 1999년 코소보 전쟁에 개입하여 5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였다. 전쟁이 끝난 이후 NATO는 코소보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3,700명의 군을 주둔 중이다. NATO 측은 코소보에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면 개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EU도 2008년 코소보 내 법치임무단(EULEX, EU Rule of Law Mission in Kosovo)을 설치하여 경찰을 훈련시키고 치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진행 중인 가운데 유럽 각국, 또 다른 전쟁 발생할까 우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9월  코소보 수도원에서 교전이 발생하자 세르비아 측은 국경 지역에 군대를 추가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 관계가 무장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으며, 지난 9월 수도원에서의 교전을 경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소보와 세르비아 간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단순이 정치적인 방법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과 유럽을 위한 심각한 안보 현안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0월 6일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Baerbock) 독일 외교부 장관이 수도원에서 발생한 세르비아 무장단원과 코소보 경찰 간의 교전에 EU의 깊은 우려를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10월 16일 베를린 프로세스 회담 이전에 알바니아 티라나(Tirana)를 방문하여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유럽 내 이동성의 기반이 안보와 안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발생한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긴장은 베를린 프로세스를 위험에 빠드리고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베를린 프로세스 정상회담에서는 알바니아, 보스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6개국 장관과 베어보크 장관, EU 고위 인물들과의 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7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