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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 분석 및 전망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이지은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 2023/10/30

☐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통치세력 하마스(Hamas)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나 10월 24일자로 전쟁 발발 직전 수준 가까이 회귀함.
 - 국제유가는 전쟁 직전 대비 약 1~6% 상승함.(브렌트유 ▲4.0%, WTI유 ▲1.1%, 두바이유 ▲6.3%)
   ㅇ 브렌트유와 WTI유 가격은 9일 4%, 13일 5.7%, 18일 1.7% 급등했으나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반락했으며 두바이유 가격은 앞선 2개 유종과 조금 다른 양상으로 변동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추이를 보임.
 - 한편 원유 대체제인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약 20% 상승함.(유럽 TTF ▲21.9%, 아시아 JKM ▲21.1%)

그림 1. 국제유가 추이
(단위: $/배럴)
주: 브렌트유와 WTI유는 선물 가격, 두바이유는 현물 가격
자료: 페르로넷, 일일국제원유가격

그림 2. 국제 천연가스 가격 추이 
(단위: $/mmbtu)
주: 유럽천연가스는 뉴욕증권거래소 Dutch TTF 선물 가격, 아시아 천연가스는 시카고상업거래소 JKM 선물 가격
자료: Investing.com

☐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초기에 오히려 하락하는 등 전쟁의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이후에는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유동적인 모습을 보임.
- 전쟁 초기 급격히 고조되었던 긴장은 과거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대부분 단기간 마무리되었으며 전쟁 발생 지역이 원유 생산 및 수출과는 연관이 없다는 점에서 빠르게 완화되어 11일과 12일 유가가 오히려 하락함.
   ㅇ 실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벌어진 4번의 대규모 무력 충돌(2006년, 2008년, 2014년, 2021년)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개월간 진행됨.1)
 -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1)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계획 2) 레바논 헤즈볼라와 산발적 교전 단행 3) 견제 목적으로 시리아 내 공항 2곳 공격 4) 서안지구 공습 등 다면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쟁 장기화 및 확전 조짐이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전쟁 관련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함. 
   ㅇ 12일에는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격, 13일에는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 17일에는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병원 폭발 사고로 500여 명의 민간인 사망자 발생, 18일에는 이슬람협력기구 회원국을 상대로 한 이란 측의 대이스라엘 석유 공급 중단 요구 등의 이슈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함. 
   ㅇ 21일부터 관찰되는 유가 하락세에는 하마스의 인질 석방 및 추가 석방 협상 진행으로 확전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됨.2)
   ㅇ 다만 최근의 국제유가에는 전쟁 요인 외에도 13일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위반 해운사 2곳 제재, 18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전주 대비 450만 배럴) 등의 외부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됨.3)
 - 천연가스의 경우 9일 이스라엘 정부가 동지중해의 타마르(Tamar)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하자 10일 유럽천연가스 가격이 12.52% 급등했는데, 이러한 생산 중단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방 압력을 받고 있음.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당분간 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바, 우리 정부는 동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잠재적 가능성까지 고려해 유가 변동 관련 장·단기적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함.
 -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기조 반전 가능성, 미국의 대이란 추가 제재로 인한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가능성,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완화 가능성 등 원유 공급량 관련 변수가 많아 중장기적인 에너지 가격을 예측하기는 어려움.
   ㅇ 2023년 4월과 6월에 걸쳐 총 150만 배럴(b/d)을 올해 연말까지 감산할 것이라 밝힌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세계 원유 수요 증가로 증산이 필요할 경우 최대 3백만 배럴에 달하는 예비 원유 생산 용량을 2주 내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함.4)
 - 현재로서는 가자지구 내 국지전 장기화 및 레바논 헤즈볼라·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등 주변 무장세력과의 교전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
 ㅇ 특히 이스라엘이 발표한 전쟁 3단계 구상(공습-지상전-신 정권 수립)에 따라 가자지구 내 하마스 세력을 제거하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
 -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확전이 발생할 시 역내 산유국의 원유 생산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원유 생산 및 공급 차질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됨.
   ㅇ (IMF)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1년 후 세계 인플레이션은 0.4%p 오르고 세계 생산량(global output)은 0.15%p 하락할 것으로 예측함.5)
   ㅇ (블룸버그) 확전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최대 150달러까지 급등하고 세계 인플레이션은 1.2%p 상승하며 세계 GDP는 1.0%p 하락할 것으로 예측함.6)
 - 중동 지역은 한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주요 수급처인 만큼 확전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미리 대비하고,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방안 모색 및 이행에 힘쓸 필요가 있음.
   ㅇ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금액과 수입금액은 각각 0.2%, 0.9% 정도 증가하여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전체적인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생산비용이 0.67% 상승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음.7)
   ㅇ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상, 세금 인하, 환율 안정화, 기업 비용 부담 절감 등의 정책으로 상황을 관리하되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참여, 에너지 비축 재고 확대, 자원외교 지속 추진 등의 대응을 이어 나가야 할 것임.8)

*각주
1) 대규모 무력 충돌의 기준은 100명 이상의 사망자 발생 여부로 삼음.
2) 한국석유공사, 「일일 국제 유가동향」(2023. 10. 21).
3) EIA(2023), “Weekly Petroleum Status Report”, p. 1.
4) “Saudi Aramco oil spare capacity at 3 mln barrels per day – CEO”(2023. 10. 17), 온라인 기사(검색일: 2023. 10. 23).
5) IMF, “IMF Annual Meetings Update – October 10, 2023”, 온라인 자료(검색일: 2023. 10. 23).
6) “Wider War in Middle East Could Tip the World Economy Into Recession”(2023. 10. 13), 온라인 기사(검색일: 2023. 10. 23).
7) 도원빈, 김나율, 김소민(2021),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pp. 9-10, Trade Brief No. 2,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8) 한국무역협회, 「사우디 원유 줄여도 제3국은 뜻밖의 증산…유가 충격 완충」(2023. 4. 10), 온라인 기사(검색일: 2023. 10. 23); 이원우 외(2005), 『고유가의 원인과 대응방안』, pp. 73-105, 기본연구보고서 05-15, 에너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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