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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스라엘, 반발 무릅쓰고 가자지구 진입해 지상 작전 개시

이스라엘 EMERICs - - 2023/11/03

☐ 이스라엘이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을 전개

◦ 이스라엘, 전쟁 2단계 선언
- 10월 27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작전을 시작했으며, 10월 28일에는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Hamas)와의 전쟁이 2단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이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에 이은 두 번째 독립전쟁이라고 언급하며 작전의 목표는 하마스의 통치력과 군사 능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되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시작된 10월 27일 요아브 갈란트(Yoav Gallant)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단계가 몇 달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진입은 총 4개 단계로 구성된 이스라엘군의 전략 중 2단계로, 3단계에서 하마스의 마지막 남은 저항 세력을 근절하고 가자지구를 관할할 새로운 지도부를 세운 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 체제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새로운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가자지구와의 관계 단절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대규모 전면전보다 점진적 접근법 채택
- 이스라엘군은 대규모 군대를 투입한 전면전보다는 점진적으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병력을 셋으로 나눠 북부 지역에서 두 곳, 남부 지역 한 곳으로 진입해 가자지구의 중심인 가자시티(Gaza City)를 남북에서 포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알렉스 플리타스(Alex Plitsas) 비상임 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 전략은 건물 하나하나를 수색해 하마스 대원과 지도부, 무기 등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신중하고 느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군이 점진적 접근법을 채택한 이유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잡아 두고 있는 200명이 넘는 인질을 구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500km가 넘는 길이의 땅굴을 이용해 수년 동안 시가전을 준비해 온 하마스를 상대로 대규모 병력 투입은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또한 전면전이 초래할 민간인 피해에 뒤따를 국제 사회의 비난도 일정 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 중동 국가의 반발과 비판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입장 고수

◦ 중동 국가, 지상 작전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비판
-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을 비판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10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사우디 고위급 인사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중동 지역에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대통령은 10월 25일 민간인 피해를 키울 지상군 투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11월 1일에는 요르단 외무부가 지상군 투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요르단을 떠난 이스라엘 대사도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요르단으로 돌아오지 말 것을 통보했다.
- 튀르키예와 이란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10월 31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스라엘을 멈춰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1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슬림 국가에 이스라엘에 원유와 식량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UN의 호소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강경 입장 고수
- 10월 27일 국제연합(UN)은 총회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다수표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에는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 국가도 찬성했다. 10월 30일에는 필립 라자리니(Philippe Lazzarini) UN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 처벌을 저지르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인도적 휴전은 수백만 명의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 그러나 고조되는 비판과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30일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은 하마스와 테러리즘에 항복하는 것과 같다고 언급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존 커비(John Kirby)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또한 미국은 현시점에서는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 그러나 커비 조정관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중단’은 지지한다고 언급하고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자지구로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언급했다.

☐ 피난길 막힌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 증가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난민캠프 공습  
-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는 8,000명이 넘은 상황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여성 또는 어린이다. 특히 10월 31일에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Jabalia) 난민 캠프가 공습을 당해 최소 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인질 7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군은 폭격 당시 자발리아 캠프에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기획한 하마스 군지휘관 중 하나인 이브라힘 비아리(Ibrahim Biari)를 포함해 하마스군 고위급 인사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캠프에는 하마스 고위급 인사가 없었으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망의 책임을 돌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 외국인 탈출 시작,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난은 불허
- 11월 1일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Rafah) 국경검문소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개방되었다. 약 500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 보유자가 이집트로 탈출했으며, 팔레스타인인 부상자 수십 명도 이집트로 이송되었다. 나머지 팔레스타인인의 이동은 허가되지 않았다.
- 가자지구와 접한 이집트, 서안지구와 맞닿은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인이 대규모로 자국으로 대피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는 이집트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인의 이주를 받을 경우 대규모 난민 유입에 따른 자국 내 경제적, 사회적 혼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이를 구실로 삼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추방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인의 이주가 아니라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이스라엘이 인정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Israel’s deadly attack on the Jabalia refugee camp: What we know so far, 2023. 11. 01.
Al-Monitor, Iran urges Muslim countries to halt trade with Israel, 2023. 11. 01.
The Times of Israel, Jordan recalls its ambassador to Israel in protest of war in Gaza, 2023. 11. 01.
ABC News, US wants to see up to 100 aid trucks enter Gaza daily, doesn't support cease-fire, 2023. 10. 31.
ABC News, Israel's war strategy in Gaza is slowly revealing itself. Here's what we know, 2023. 10. 31.
AP, UN agency in Gaza says urgent cease-fire is a matter of life and death for millions of Palestinians, 2023. 10. 31.
The Times of Israel, Erdogan says Israel ‘completely out of its mind’ in war with Hamas, must be stopped, 2023. 10. 31.
The Times of Israel, Netanyahu dismisses calls for ceasefire, says that would be surrender to Hamas, 2023. 10. 30.
Al-Jazeera, Netanyahu says war entering ‘second stage’ as Israeli troops push into Gaza, 2023. 10. 29.
The Times of Israel, Gallant: Second stage of war may last months, ‘pockets of resistance’ will remain, 2023. 10. 29.
Anadolu Agency, Saudi Arabia slams Israeli ground operation in Gaza, calls for immediate truce, 2023. 10. 28.
Wion, Israel's ground invasion of Gaza can turn catastrophic, Saudi Arabia warns US, 2023. 10. 28.
VOA, Jordan, Egypt Reject Any Palestinian Displacement into Their Countries,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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