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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도의 정치양극화 심화

인도 EMERICs - - 2023/11/03

☐ 인도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와 친이스라엘 시위 일어나

◦ 인도,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시위 벌어져… 전직 하마스 지도자도 초청돼 논란 
-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로 인도 내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2023년 10월 27일 인도 경찰은 뉴델리(New Delhi)의 잔타르만타르(Jantar Mantar) 천문대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석한 50명의 학생과 시민단체 회원을 체포하였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고 밝히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 휴전을 요구하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가 시위 허가를 받지 않고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체포하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카르나타카(Karnataka), 타밀나두(Tamil Nadu),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 등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 인도 내에서는 일부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전직 하마스 지도자를 초청한 것으로 논란을 겪기도 하였다. 2023년 10월 27일, 2017년까지 하마스 정치국 의장을 맡았던 칼레드 마샬(Khaled Meshaal)은 인도 남부의 케랄라(Kerala) 주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온라인으로 참석하였다. 칼레드 마샬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Gaza Strip) 폭격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지적하며 시온주의(Zionism)를 물리칠 것을 결의하는 발언을 하였다. 인도국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은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하마스를 미화하고 있다고 규탄하였다.

◦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시위 벌여
- 한편, 인도 내에서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도 일어나고 있다. 2023년 10월 22일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명한 인도 퇴역 군인 수십명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행진을 벌이면서, 팔레스타인과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자고 발언하였다. 힌두민족주의자로 알려진 야티 나싱하난드(Yati Narsinghanand)는 힌두교도와 유대인이 같은 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슬림을 상대하기 위해 1,000명의 힌두교도가 이스라엘로 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종교는 다를지라도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이유로 공통의 적을 설정하는 점이 지적된다. 이스라엘은 국가 성립 과정에서 아랍의 무슬림 다수 국가와 군사적 대결을 벌였으며, 힌두 민족주의 역시 인도의 위협으로 무슬림을 설정하고 있다. 인도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Centre for Policy Research)의 앙슈만 초드리(Angshuman Choudhury) 연구원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이 팔레스타인과 무슬림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이스라엘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심화되는 정치 갈등, 가짜뉴스 확산으로 이어져… 신중한 입장 필요해

◦ 인도의 정치 갈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가짜뉴스 확산으로 이어져… 무관한 사건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연관시키기도
- 인도의 정치 갈등은 인도 안팎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도의 팩트체크 사이트인 붐(BOOM)은 인도의 여러 X(구 트위터) 계정들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팔레스타인을 비난하기 위해 허위정보(Misinformation)를 퍼트리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X에서 활동하는 인도 계정들이 실제 사람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국내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연관짓는 가짜뉴스도 확산되었다. 2023년 10월 29일 인도 케랄라 주에서 여호와의증인 교회가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일부 인도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교회 폭발 사건을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유대인 모임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하였다. 여호와의증인은 삼위일체를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 종파이며, 케랄라 주 교회 폭발 사건의 주동자로 자수한 사람은 스스로를 여호와의증인 출신이라고 밝혔다. 

◦ 인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신중한 시각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 인도 내의 정치 갈등은 인도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단순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 인디안익스프레스(Indian Express) 편집부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에 입각하여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복잡한 역사와 그 유산을 단순화시키는 정치 수사가 정치 분열을 심화시키고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하였다. 인디안익스프레스 편집부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닌 하마스를 옹호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 인도 정부 차원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 균형적인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하산 알하산(Hasan Alhasan) 연구원은 인도가 유엔총회(UN General Assembly)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을 중단하고 인도적 휴전을 요청하는 결의안에 기권하며 이스라엘의 편에 서면서 다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로부터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인도의 싱크탱크 옵저버리서치재단(Observer Research Foundation)의 하쉬 판트(Harsh V. Pant) 교수는 인도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입장을 어떻게 취할 것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Indian Express, On Israel-Palestine, India’s domestic identity politics must not drive approach, 2023.11.03.
Independent, Backlash as Hamas leader invited to address major pro-Palestinian protest in India, 2023.10.31.
The Straits Times, India needs to balance ties with Israel and Arab states regarding Gaza: Analysts, 2023.11.01.
The Quint, False Claims About Jews Being Targeted in Kerala Blasts Go Viral on Social Media, 2023.10.29.
The Telegraph, Over 50 students and civil society members detained during pro-Palestine protest at Jantar Mantar, 2023.10.27.
Al Jazeera, Pro-Israel rallies allowed in India but Palestine solidarity sees crackdown, 2023.10.25.
The Diplomat, India’s Digital Footprint on the Israel-Gaza War, 2023.10.21.
BBC, Who's behind Israel-Gaza disinformation and hate online?, 2023.10.15.
The Wire, Unpacking the Hindutva Embrace of Israel,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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