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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경제 성장 위해 추가 예산 편성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3/11/17
☐ 2024년도 나이지리아 예산안, 비현실적 목표 제시했다는 비판
◦ 나이지리아, 2024년도 예산안 공개
- 지난 10월 16일 나이지리아 정부는 26조 나이라(한화 약 40조 688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번 예산안은 2023년도 예산안보다 약 19% 증가한 것이다. 전체 예산액 중 8조 2,500억 나이라(한화 약 12조 7,141억 원)는 부채 상환 비용이며 7조 7,800억 나이라(한화 약 11조 9,898억 원)는 공공부문 근로자 임금 및 연금액이다. 이어 11월 2일에는 2조 1,000억 나이라(한화 약 3조 2,363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 나이지리아 정부는 예상 유가를 배럴당 약 74달러(한화 약 9만 6,570원)로 추산하고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하루 178만 배럴로 제시했다. 나이라화 환율은 달러당 700나이라(한화 약 1,078원)로 전망했다.
◦ 예산안에서 제시된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 제기
- 예산안을 공개하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발표한 산유량과 환율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이지리아의 현재 산유량은 하루 145만 배럴로, 2023년 제시한 목표치인 169만 배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환율 또한 공식 환율은 달러당 800나이라(한화 약 1,233원), 암시장 환율은 1,200나이라(한화 약 1,849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4년도 경제성장률이 3.7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제분석전문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은 2023년도와 2024년도 나이지리아 경제성장률이 각각 2.2%와 2.6%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EIU는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 정책이 국내 수요를 감소시켜 경제성장을 둔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2023년도 경제성장률을 2022년의 3.3%보다 낮은 2.6%로 예상했으며, 2024년도 성장률 또한 정부 목표치보다 낮은 3.2%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인플레이션과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 감소를 이유로 2023년도 나이지리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9%로 하향한 바 있다.
☐ 인플레이션과 재정 위기 직면한 가운데 대통령에 대한 특혜 논란 발생
◦ 인플레이션 지속, 재정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
- 2023년 10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27.33%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는 2016년 이후 매월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 피치는 2023년도 나이지리아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이 24.8%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피치는 2024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1.1%로 감소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재정 적자 지속으로 누적되는 부채 또한 나이지리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2년도 재정 적자 목표치를 5조 2,000억 나이라(한화 약 8조 149억 원)로 제시했지만, 실제 재정 적자 규모는 재정 수입의 129%에 달하는 7조 5,000억 나이라(한화 약 11조 5,600억 원)에 달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4년도 예산안에서도 9조 나이라(한화 약 13조 8,720억 원)에 달하는 적자 규모를 부채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며, 이에 2023년 6월 기준 87조 3,800억 나이라(한화 약 134조 6,824억 원)인 공공 부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나이지리아는 2022년 기준 전체 재정 수입의 97.4%를 부채 상환에 지출했다.
◦ 대통령에 각종 특혜 제공하는 예산안, 논란 야기
- 재정 적자와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추경 예산안에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내역이 포함되어 논란이 발생했다. 추경 예산안에는 대통령 전용기와 차량 구입, 대통령과 부통령, 영부인 관저 개보수 등을 위해 3,800만 달러(한화 약 495억 원)가 배정되었다. 대통령 전용 요트 구입에는 610만 달러(한화 약 79억 원)가 배정되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학자금 대출 자금으로 변경되었다.
- 하루 2달러(한화 약 2,610원)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빈곤층이 8,000만 명에 달해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빈곤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에 혜택을 제공하는 추경 예산안은 소득 불평등 상황에 대한 비판을 초래했다. 나이지리아 정치평론가 켄 엘루마 아소그와(Ken Eluma Asogwa)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고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통령을 위한 사치품에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 전문가인 칼루 아자(Kalu Aja)는 사치품 예산 배정은 티누부 대통령이 공언한 재정 건전성 강화라는 목표와는 배치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 재정 확보 방책 모색하는 나이지리아, 세계 경제 침체는 악재로 작용
◦ 나이지리아 정부, 국유 자산 운용과 투자 유치로 자금 확보 모색
- 11월 14일 왈레 에둔(Wale Edun)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은 국유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여 연 130억 달러(한화 약 16조 9,65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둔 장관은 또한 해외 투자 유치, 외환 시장 개편 등의 경제 구조 개혁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수입 비율을 2023년 8%에서 2026년 25%까지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 나이지리아 정부는 또한 현재 60여 개에 달하는 세금을 10개 미만으로 감축하는 세제 개편을 통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경영 및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세입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0%로, 세제 개편을 통해 2026년에는 GDP 대비 세입 비율을 1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와 가자지구 전쟁, 나이지리아 경제에 악재로 작용 전망
- IMF는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면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Sahara)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0.5%p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광물 등 아프리카의 주요 수출품의 20%를 수입하고 아프리카에 기계류, 제조품을 수출한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침체는 아프리카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아프리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IMF의 설명이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Hamas)의 전쟁 또한 나이지리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내 정치적 불안정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출 수익은 늘어나지만, 원유를 직접 정제하지 못해 휘발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이지리아에 유가 상승은 악재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영컨설팅기업인 에네르믹스(Enermics)의 에마누엘 아피미아(Emmanuel Afimia) 대표는 휘발유 보조금이 폐지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곧 연료비와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is Day Liv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Predicts 2.6% Real GDP Growth for Nigeria in 2024, 2023. 11. 15.
Reuters, Nigeria inflation rises further in October, upping pressure on new c.bank head, 2023. 11. 15.
The Cable, Wale Edun: Ongoing reforms will increase revenue to GDP ratio by 17% in 3 years, 2023. 11. 14.
Business Insider, Nigeria and Angola at risk of 0.5% growth decline due to China's economic slowdown, 2023. 11. 10.
VOA, Nigeria Budgets for Presidential Luxuries While Millions Struggle, 2023. 11. 05.
CNN, Nigerians outraged over government spending plans as millions face hardship, 2023. 11. 03.
The Guardian, Nigeria’s 2024 Budget: Another grope in the dark?, 2023. 10. 31.
Reuters, Nigeria aims to cut number of taxes to fewer than 10 – official, 2023. 10. 25.
Bloomberg, Debt Funding for Budget; Inflow of $10 Billion: Nigeria Summit, 2023. 10. 24.
Reuters, Nigeria proposes 26 trillion naira budget for 2024, 2023. 10. 17.
Nairametrics, FISCAL CRISIS: Nigeria records debt service to revenue ratio of 97% in 2022, fiscal deficits balloon to N7.5 trillion, 2023. 10. 13.
Punch, IMF downgrades Nigeria’s economic growth, 2023. 10. 10.
VOA, Nigerian Experts Say Israel-Hamas Conflict Could Affect Oil Revenue,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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