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남아시아 국가 내 영향력 축소 우려돼

인도 EMERICs - - 2023/11/24

☐ 중국의 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강화, 인도의 영향력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 중국, 인도양-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부터 중국은 진주목걸이(String of Pearls) 전략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몰디브, 네팔, 스리랑카 등 인도 인근 국가들에 1,500억 달러(한화 약 195조 4,740억 원)를 투자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이란 세계 주요 항로인 동남아시아의 말라카 해협이 봉쇄될 경우 중국이 어려움을 겪는 말라카 딜레마(Malacca Dilemma)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양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
- 또한 중국은 인도양 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해양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0월 19일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민해방군 해군은 3척의 항공모함을 포함한 370척의 전력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해군 전력은 2025년과 2030년에 각각 395척과 435척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은 인도양에 해군 전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부티(Djibouti)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의 항구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얀마, 방글라데시, 몰디브, 세이셸 등에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 중국, 파키스탄과 군사 협력 강화
- 중국은 파키스탄과 협력하여 인도양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1월 11일 중국과 파키스탄 해군은 '시 가디언-3(Sea Guardian-3)' 해상 연합훈련을 진행하면서 인도양 서부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과 파키스탄 해군은 2014년부터 연례 훈련을 진행했으며, ‘시 가디언’ 훈련을 2020년 1월과 2022년 7월에 진행한 바 있다. 해상합동훈련 외에도 파키스탄은 2023년 5월 중국으로부터 호위함과 잠수함을 인계 받는 등 군사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 특히 11월 11일 중국-파키스탄 해상 연합훈련은 인도-미국 관계 강화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가디언-3 연합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1월 10일, 인도와 미국은 국방부 및 외교부 장관이 모여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2+2 대화(2+2 Dialogue)를 진행하였다. 인도-미국 2+2 대화 이전에도 인도와 미국은 안보협력체인 쿼드(QUAD)를 창설하였으며, 2023년 6월에 인도-미국 정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 몰디브와 방글라데시 등 인도 인근 국가들의 정치 변동, 인도의 영향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제기돼

◦ 몰디브, 친(親) 인도 성향의 대통령 물러나고 친 중국 성향의 대통령 당선
- 몰디브의 정권 교체는 인도양 내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월 17일 몰디브의 신임 대통령인 모하메드 무이주(Mohamed Muizzu)는 인도 중앙정부에 몰디브에 주둔 중인 인도군을 철수시킬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또한 몰디브의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은 인도와 체결한 국방, 안보 등 100개 이상의 협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몰디브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몰디브 내 영향력 약화는 인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도양 해로는 전 세계 석유의 3분의 2와 컨테이너의 절반이 통과하며, 몰디브는 인도양 해로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는 몰디브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해왔다. 몰디브의 전임 대통령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Ibrahim Mohamed Solih)도 친 인도 성향으로 간주되는 정책을 통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반면 신임 대통령인 모하메드 무이주는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정, 인도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도 등장
-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정도 인도에게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방글라데시는 2024년 1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아와미연맹(Awami League) 지지자들과 여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angladesh Nationalist Party)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여당인 아와미연맹과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탄압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방글라데시에 민주적 선거 절차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인도 중앙정부는 방글라데시 선거가 방글라데시의 내정 문제임을 강조하며 미국 정부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 방글라데시 여당이 실각할 경우 인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도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이후로 방글라데시와 갈등을 빚었으나, 방글라데시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한 이후로 인도-방글라데시 관계가 안정되기 시작했으며 방글라데시로 숨은 인도 내 반군을 축출하기도 하였다. 반면, 친 파키스탄 성향으로 평가되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집권하는 동안 인도 내 반군에 대한 인도 측의 우려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oice of America, India Loses Ground in Maldives, 2023.11.23.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Maldives asks Indian troops to leave after inauguration of pro-China President Mohamed Muizzu, 2023.11.23.
Benar News, Bangladesh is poised for an election to seal autocratic rule, 2023.11.22.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Ahead of Election, Bangladesh’s Political Turmoil Spills into the Streets, 2023.11.22.
Dryad Global, China accelerates activities to dominate the Indian Ocean: Implications for India, 2023.11.20.
Observer Research Foundation, Deciphering China-Pakistan naval exercises in the Indian Ocean, 2023.11.20.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Outcomes of the November U.S.-India 2+2 Dialogue, 2023.11.17.
Deccan Herald, What the China-Pakistan naval exercises mean for India, 2023.11.17.
Times of India, Bangladesh polls: How US pressure on Hasina could harm India’s interest, 2023.11.12.
South Asian Voices, Rethinking India-China Dynamics amidst Political Transitions in the Maldives, 2023.10.27.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