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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이집트,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난민 유입과 경제적 영향 등 우려

이집트 EMERICs -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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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라파 통행로는 개방하지만 난민 수용은 거부


이집트에 라파 통행로 개방 요구하는 국제사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집트에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Rafah) 국경검문소 개방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할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확인한 가운데 라파 통행로는 가자지구에서 외국인과 부상자가 탈출하고 물자를 반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폐쇄되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통행로를 통한 사람의 이동뿐만 아니라 모든 물자 반입도 금지시켰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 미국은 가자지구 내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민간인이 탈출할 수 있도록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는 문제에 관해 이집트와 이스라엘과 대화했으며, 리시 수낵(Rishi Sunak) 영국 총리도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물자 반입을 위해 통행로를 개방할 것을 이집트에 촉구했다.


이집트, 인도주의적 지원 위해 라파 통행로 개방에 동의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와 협상 끝에 10월 18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가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여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도 동의하여 10월 21일부터 하루 트럭 20대 분량의 식량과 식수 등 물자 반입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연료 반입은 불허되었다. 구호품이 처음 반입되기 시작한 날부터 11월 중순까지 가자지구로 총 트럭 1,400대 분량의 물자가 가자지구로 운송되었다. 


한편 카타르가 중재한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체류 중인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의 이집트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으며, 11월 1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승인한 외국인 335명과 팔레스타인인 환자 76명이 가자지구에서 빠져나왔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합의를 환영하고 더 많은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로이터통신은 외교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약 2주에 걸쳐 가자지구 내 외국인 7,500명이 이집트로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1월 2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 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지원 물자가 반입되고 인질이 석방되기 시작했다. 11월 24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원 물자를 실은 트럭 137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원이다.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 24명도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에 인계되었다. 


라파 통행로를 통해 물자 반입이 시작되었지만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전쟁 이전 가자지구 내로 반입된 물자는 하루에 트럭 500대 분량, 한 달에 트럭 1만 대 분량이었으며 대부분이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통해 운송되었지만, 구호 물자 반입이 처음 시작된 날부터 휴전 합의까지 약 한 달간 가자지구로 운송된 물자는 그 10분의 1인 약 1,000여 대에 불과하다. 이집트 적신월사는 라파 통행로 단 한 곳만으로 230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인도적 위기에서 구해내기에 충분한 물자를 반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가자지구 난민 수용은 불가능... 국가 안보에 위협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팔레스타인인을 이집트로 이송하자는 계획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10월 30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정보부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230만 명을 이집트 시나이반도(Sinai Peninsula)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담은 문건을 준비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 문건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보고 최상의 해결책은 팔레스타인인을 이주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11월 14일에는 강경 극우파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Bezalel Smotrich)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자발적 이주’가 ‘올바른 인도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인의 시나이 반도 이주 계획에 대한 찬성을 얻기 위해 서방 국가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이 이집트에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관할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인 난민 수용과 가자지구 관할 모두를 거부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시나이반도로 이주시키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팔레스타인인 이주가 아니라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것이라는 입장이며, 팔레스타인인 이주를 수용하면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가 추구하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해법이 무의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 또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팔레스타인인을 이집트로 몰아내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시나이반도 이주 대신 팔레스타인인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Negev) 사막에 일시적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인 난민 수용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강제 추방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 안보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나이반도가 팔레스타인 무장저항운동의 새로운 근거지가 되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집트 안보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집트는 이번에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하면 1948년과 1967년 전쟁에서 발생한 대규모 팔레스타인 난민이 영구적으로 이집트에 정착한 과거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에는 이미 900만 명의 난민이 있으며, 최대 2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더 들어오면 이미 위기에 처해 있는 이집트 경제가 더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EU가 가자지구 난민을 포함해 이집트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불법 이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집트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98억 달러(한화 약 12조 7,988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지원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제 지원은 유럽으로의 불법 이주와 밀수를 막기 위해 이집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점점 더 악화되는 이집트의 경제

이집트, 경제 악화 우려 속 신용등급 하락
이집트 경제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이미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였다. 2023년 이집트의 9월 인플레이션은 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월 인플레이션은 35.8%로 9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의 16.2%보다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로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10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는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신 심화, 운송 과정에서의 보험 비용 증가, 난민 유입 등의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이집트 등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의 경제가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집트는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로이터(Reuters) 통신이 경제학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 7월~2024년 6월 이집트의 경제성장률은 이집트 정부의 목표치인 5%보다 낮은 3.9%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막대한 부채는 이집트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2023년 3월 기준 이집트의 총 대외 부채는 1,653억 달러(한화 약 215조 8,818억 원)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규모는 92.7%로 신흥국과 중간소득국 가운데 최고다. 2024년 한 해에만 이집트가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280억 달러(한화 약 36조 5,68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 이집트의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0월 무디스(Moody’s)는 이집트의 부채 문제를 경고하며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이집트 역대 신용등급 사상 최저로 강등했으며,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부채 상환 능력 약화를 지적하며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다. 11월에는 피치(Ftich)도 대외 자금 조달 능력 한계, 거시경제적 불안정성, 막대한 부채 문제를 이유로 이집트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이집트 통화 가치 하락, 외화 부족으로 이어져
외화 부족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도 이집트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게 하는 이유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시장에서 1달러에 46파운드(한화 약 1,922원)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이미 세 번의 평가 절하를 거치며 2022년 3월 이후 75%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까지 파운드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지리아 나이라화, 앙골라 콰차화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2023년 9월 기준 달러화 대비 가치가 2022년 12월보다 약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를 포함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입 비중이 수출 비중보다 높아 외화 수요가 큰 상황에서 전 세계적 물가 상승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화 지출 부담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외화 부족에 따른 현지 화폐 가치 하락, 수입품 가격 증가 등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촉발한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집트 정부는 10월 민간 생산업자와 도매상과 합의하여 쌀 등 주요 식품 가격을 15~25% 낮추기로 했으며, 수입산 식품에 6개월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식품 수입업체가 수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달러화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집트 정부는 공식 환율로 달러화를 구입하지 못한 수입업자들이 공식 환율보다 높은 시장 환율로 달러화를 구입, 수입 대금을 결제하면서 수입 식품 물가가 올랐다고 판단하고, 중앙은행이 공식 환율로 달러화를 공급하면 물가 인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의 외화 부족 극복 위한 노력
이집트는 외화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에 나섰다. 11월 17일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가자지구 전쟁이 이집트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집트와 기존에 합의된 구제금융 규모를 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180억 원)에서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300억 원)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집트는 10월에는 부족한 달러화나 유로화 대신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고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11월 7일 케냐 정부는 이집트가 케냐에서 수입하는 차에 대해 외화 거래 대신 물물거래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히는 등 외화 조달과 무역에서 달러화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영기업과 국유자산 지분 매각도 이집트가 부족한 외화를 조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지난 9월 이집트 정부는 국영 담배회사 이스턴 컴퍼니(Easterm Company)의 지분 30%를 6억 2,500만 달러(한화 약 8,162억 원)에 아랍에미리트(UAE)에 매각했으며, 약 30여 개의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집트 정부는 해외 체류 노동자들이 보내는 송금, 수에즈 운하 이용대금, 수출, 해외투자유치 관광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현재 약 700억 달러(한화 약 91조 4,200억 원)인 외화 수입을 2026년까지 1,910억 달러(한화 약 249조 4,460억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경제의 원동력 관광산업도 위험

관광산업 위기 예상되는 이집트
가자지구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이집트 GDP의 약 10~15%, 경상수지수입의 약 1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다. 이집트의 관광산업 수입은 회계연도 2022/2023년 총 136억 달러(한화 약 17조 7,616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26.8% 증가해 회계연도 2021/2022년 105억 달러(한화 약 13조 7,130억 원)였던 이집트의 경상수지 적자를 8억 8,200만 달러(한화 약 1조 1,518억 원)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11월 6일 S&P는 가자지구 전쟁의 영향으로 관광 부문 수입이 1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집트 전체 외화보유고의 4~11% 감소에 달하는 규모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인 10월 8일 이집트 경찰관이 이스라엘 관광객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이집트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에게 즉각 철수할 것을 권고하는 등 특히 이스라엘인의 이집트 관광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와 연기 이어져
전쟁이 이집트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호텔 예약 업체인 @Hotel에 따르면 11월과 12월 이집트 호텔 예약의 40%가 취소되었다. 이집트의 관광업체인 그레이트원더스오브이집트(Great Wonders of Egypt)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인 관광객 절반 이상이 11월과 12월 예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으며, 미국인 전문 관광기업인 인트레피드 트래블(Intrepid Travel)은 이집트 여행 예약 취소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들이스트 트레블얼라이언스(Middle East Travel Alliance)도 이집트 여행 예약 중 약 20%가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과 가까운 홍해 휴양지에서는 호텔 점유율이 60~80% 선으로 낮아졌다.

이집트 정부, 가자지구 전쟁이 관광산업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그러나 이집트 정부와 관광산업 전문가들은 전쟁이 이집트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이 일시적이며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동유럽 국가로의 여행이 크게 줄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되었듯이 가자지구 전쟁의 영향도 단기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흐마드 이사(Ahmed Issa) 이집트 관광부 장관은 10월 관광객 수가 130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오히려 10% 늘었다고 지적하며, 2023년에 관광객 1,5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 여행 예약 취소율은 레바논이나 요르단 등 취소율이 90~100%에 달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20%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관광산업에 대한 전쟁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집트 천연가스 수입 중단 발표에 EU 국가들도 긴장

이집트, 정전사태 장기화
2023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집트의 정전사태가 10월까지 장기화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전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가스 등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연료 수요가 늘어났지만, 달러화 부족으로 발전용 연료 수급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전력난 장기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정전 시간을 하루 1시간에서 2시간 이상으로 늘리는 순환 정전 조치를 강화했다.

이집트, 천연가스 수입 중단 발표
이집트의 전력난은 가자지구 전쟁과도 관련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동지중해 해상의 가자지구와 인접한 타마르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로의 천연가스 수출도 중단되어 발전용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전쟁 이전 이집트는 이스라엘에서 하루 8억 입방피트(Mcf/d) 분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했으나, 10월 29일 이집트 정부는 전쟁 이후 수입이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여름의 전력난으로 유럽으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중단한 이집트는 10월에는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전력난과 가스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이 계획도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는 이스라엘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이 재개되어야 유럽으로도 LNG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 가스 가격 급등으로 가스 가격 상한제 연장 고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40% 상승한 상황이며, 이에 EU는 2023년 2월부터 시행된 가스 가격 상한제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집트의 이스라엘산 천연가스 수입이 완전히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이집트에서 LNG를 수입하는 유럽에서는 10월 30일 천연가스 가격이 7% 급등했다. 실제 천연가스 공급량이 수요보다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길어져 이스라엘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도 장기화되면 국제 가스 시장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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