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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 싱가포르 MICE 산업
싱가포르 EMERICs - - 2023/11/30
MICE 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르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한 MICE 산업
MICE 산업은 비즈니스 이벤트의 조직과 실행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로, 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컨퍼런스(Conference) 및 전시회(Exhibition)의 약자이다. MICE의 역사는 19세기 유럽에서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경제 발전으로 비즈니스 여행과 회의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시작되었다. 미국의 경우 회의 개최의 가치와 경제적, 사회적 이점에 대한 각 도시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1896년에는 미국 최초의 컨벤션국이 설립되었다. 1914년부터 1945년 말까지는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회의와 컨퍼런스의 개최가 제한되었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부터 상업용 항공 여행 발달과 더불어 이벤트 산업이 대중화되며 이전보다 더 큰 호황을 맞이하였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MICE 산업은 큰 발전과 변화를 경험하며 역동적으로 성장했다. 기술과 통신의 발전,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제고, 컨퍼런스 및 무역박람회 등의 전통적 행사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행사 형식의 등장 등이 그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세계화와 국제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점점 더 많은 기업과 이벤트 주최자가 글로벌 이벤트 개최지를 물색하면서 MICE 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MICE 산업 발달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싱가포르
수십 년간 MICE 산업이 성장하면서 유럽, 미주지역 등에 위치한 기존의 인기 개최지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국제 MICE 기획자들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개최국을 물색했는데, 그 중 싱가포르는 뛰어난 항공 연결성, 활기찬 비즈니스 생태계, 탄탄한 경제 부문과 지식 네트워크, 다양한 레저 활동으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컨벤션 도시로 수 년 연속 선정되는 등 매력적인 개최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7,000개 이상 다국적 기업의 거점으로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떠오르는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인 아세안과 중국 및 인도의 광활한 시장에 접근하기에도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강력한 글로벌 무역 및 통신 네트워크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초로 제9회 지능형 센서, 센서 네트워크 및 정보 처리 국제 컨퍼런스(ISSNIP), 아시아 특수교육 네트워크(SENIA) 컨퍼런스, 인터랙티브 디지털 스토리텔링 국제 컨퍼런스(ICIDS) 등 수 많은 국제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싱가포르 정부는 MICE산업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식 허브로서의 국가적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에 민관 협력을 통해 강력한 이벤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관광청(STB, Singapore Tourism Board)은 빅데이터 활용, 주요 비즈니스 이벤트 주간 중심의 도시 캠페인 기획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MICE 산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 지원
싱가포르관광청 및 싱가포르 전시 컨벤션 뷰로, 싱가포르 전시 컨벤션 주최자 및 공급업체협회 등이 주관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
싱가포르 정부는 관광청 산하에 전시 및 컨벤션 담당국을 두고, 산업 주체들과 협업하며 MICE 산업에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다. 싱가포르관광청 산하 싱가포르 전시 컨벤션 뷰로(SECB, Singapore Exhibition & Convention Bureau)는 비즈니스 이벤트 개최지로서 싱가포르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어 여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파트너 업체들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마케팅 및 홍보 업무 지원을 제공한다. SECB는 싱가포르의 활기차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및 MICE 환경을 조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강력한 업계 플레이어, 견고한 제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떠오르는 MICE 인재 풀과 협력하고 있다.
SECB는 여러 제도를 운영하며 MICE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ECB의 인증국제전시회(Approved International Fair) 제도는 국제적, 상업적 성공이 입증된 이벤트에 AIF 인증을 부여하여 행사 참가업체와 방문객이 경쟁력 있는 무역박람회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한다. 비즈니스 이벤트 인 싱가포르(BEiS, Business Events in Singapore) 제도는 대상 기업에 장소 확보, 주요 정부 기관 및 비즈니스 파트너 소개, 마케팅 및 홍보, 지속가능한 이벤트 개최 등의 영역에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싱가포르 인센티브 & 리워드(INSPIRE, Singapore Incentives and Rewards) 글로벌 2.0 프로그램은 MICE 관련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참가자들을 위하여 80여 가지의 식사, 관광 명소, 테마 투어 등의 옵션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마이스 어드밴티지 프로그램(SMAP, Singapore MICE Advantage Programme)은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면서 이벤트 주최자와 참가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컨벤션 및 전시 주최자 및 공급업체 협회(SAECOS, Singapore Association of Convention and Exhibition Organizers and Suppliers)는 1979년 설립된 MICE 산업 협회이다. SACEOS는 업계 종사자들을 지원하고 연결하며,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업계 및 국가 차원의 홍보활동을 주도함으로써 MICE 산업 및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STB(싱가포르관광청),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ESG, Enterprise Singapore)와 같은 정부 기관, 업계 관계자, 대학, 지역 및 글로벌 산업 협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주요 과제를 추진하고 산업 부문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한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SACEOS는 싱가포르관광청 및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ESG)의 지원을 받아 MICE 이벤트 산업 회복력 로드맵(IRR, Event Industry Resilience Roadmap)을 수립했다. 이는 기업이 모든 참가자에게 안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며, 보조금, 지원 제도, 중소기업 솔루션, 학습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다.
한편 2022년 4월 싱가포르의 국경이 재개방되고 MICE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관광청과 SACEOS는 2022년 12월 1일 MICE 지속가능성 로드맵(MICE Sustainability Roadmap)을 발표하고, 싱가포르 MICE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높이기 위한 목표와 전략을 제시했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이를 통해 업계가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구축하고자 한다. MICE 지속가능성 로드맵은 세가지 구체적 목표를 지향한다. 첫째, 2024년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성 표준을 개발한다. 둘째, 2025년까지 6개의 특수목적 MICE 개최지(Changi Exhibition Centre, Raffles City Convention Centre, Resorts World Convention Centre, Sands Expo and Convention Centre, Singapore EXPO, Suntec Singapore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 전체, 그리고 SACEOS 회원사 80%가 국내 및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한다. 셋째, 늦어도 2023년까지는 폐기물 및 탄소 배출량 추적을 시작해 2030년까지 싱가포르그린플랜(Singapore Green Plan 2030)에 따라 폐기물을 감축하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싱가포르 MICE 업계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타격… 다양한 대안 모색
싱가포르 MICE 산업은 국가적 이점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발전해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이전 몇 년간 싱가포르는 사상 최대의 입국자 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관광 산업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2017년 MICE 산업은 전 세계 GDP에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957조 5,000억 원) 상당을 기여하고 2,6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수치상으로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23일 싱가포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2020년에는 여행 금지 및 제한 조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예정된 국제 행사의 92%가 취소, 연기되거나 온라인 형식으로 전환되었다. 싱가포르 MICE 산업을 포함한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어, 2020년 한 해 동안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85% 급감한 270만 명으로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박람회기구(UFI)가 2021년 1월에 450개 전시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인력을 감축해야 했으며 기업 중 30%는 수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조사 기업 중 10%는 향후 6개월 동안 비즈니스가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MICE 부문에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했다. 컨벤션 센터 및 기타 MICE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행사를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했다. 싱가포르 소재 고급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고화질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원격 참가자의 홀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된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자인 테마섹(Temasek)은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커넥트@창이(Connect@Changi)'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공항 인근 국제 전시 센터에 대면 회의가 가능한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SACEOS는 2021년 4월 대규모 이벤트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MICE 부문 대상 인증 프로그램인 싱가포르 안전행사 인증(SG Safe Events Certification)을 출범시켰다. 위생 및 방역, 거리두기, 위기 관리 등의 분야에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행사 주최자, 장소 소유주, 공급업체는 이 제도를 통해 싱가포르 정부 표준을 충족한다는 보증 마크를 획득할 수 있다. 알로이시우스 아를란도(Aloysius Arlando) SACEOS 회장은 해당 인증이 싱가포르 MICE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전문컨벤션경영협회(PCMA, Professional Conventions Management Association)는 국제박람회기구 등과 협력하여 백서(Reimagining Business Events Through COVID-19 and Beyond)를 발간했다. 백서 발간의 목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향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해당 백서에서는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 이벤트가 점진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중요한 질문, 과제, 그리고 업계 인사이트에 대한 개요를 제공하였다.
MICE 산업의 미래, 지속가능성과 첨단 기술 도입이 핵심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로 MICE 산업 개발 추진
싱가포르는 MICE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MICE 산업과 지속가능성 관련 국가 목표를 매칭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관광청은 2022년 초 관광 명소, 호텔, MICE, 투어 등 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 지속가능성 프로그램(TSP, Tourism Sustainability Program)도 출범시켰다. TSP에는 관광 부문 기업 1,800개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보조금 제도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MICE 지속가능성 로드맵은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구축하여 싱가포르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MICE 목적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로드맵은 2023년까지 폐기물 및 탄소 배출량 추적을 시작해 2030년까지 싱가포르 녹색계획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고, 더 나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또 다른 목표는 2024년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속 가능성 표준을 개발하고, 6개의 특수 목적 MICE 개최지와 80개의 SACEOS 회원사가 국제적 또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지속 가능성 인증을 획득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로드맵은 지속 가능성 표준 및 인증 개발과 적용, 혁신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 도입, 지속 가능성 솔루션과 모범 사례에 대한 인식 증진 등을 중점분야로 설정했다. MICE 업계의 교육과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 및 국제적 협력, 비즈니스 개선 기금 및 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업 지원도 중점분야에 포함된다.
더불어 2022년 10월 5일 싱가포르관광청(STB)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이벤트를 향한 비전을 강조하고자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SACEOS 및 인포마 마켓(Informa Markets), 콘스텔라 베뉴(Constellar Venues), 피코 월드(PICO World), 시티네온 홀딩스(Cityneon Holdings), 킹스맨 엑시비츠(Kingsmen Exhibits)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MICE 지속가능성 연합(Global MICE Sustainability Alliance)이 형성되었다. 해당 연합은 친환경 이벤트를 위한 솔루션 모색, 그리고 현지 MICE 지속가능성 표준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해당 조직은 친환경 관행에 대한 인식 제고와 채택을 장려하기 위한 MICE업계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MICE 지속가능성 연합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6개월간 친환경 이니셔티브가 실제로 적용될 푸드&호텔 아시아(FHA)-식음료(F&B) 2024 시범 행사에 대한 명확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무역박람회와 전시회의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이번 MoU를 통해 SACEOS 등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MICE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파악하고 지속 가능성의 주요 중점 분야를 조율할 예정이다.
MICE 산업의 미래, 지속가능성과 첨단 기술 도입이 핵심
MICE 산업의 미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MICE 업계는 대면 이벤트에서 비롯된 전통적인 모델이 변화하는 가운데, 어떻게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산업의 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MICE 산업은 근본적으로 지식,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교환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례 회의와 전시회 등을 통해 산업의 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조건에서도 MICE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는 여전히 존재했다. MICE 업계에서 항상 주목받던 요소 중 하나인 첨단기술은 팬데믹을 계기로 업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려졌으며, 최근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고 있다. 대면 이벤트뿐만 아니라 가상 요소를 결합하여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MICE 이벤트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에 도전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은 홀로그램과 혼합 현실, 버추얼 기술 등을 도입해 더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며 혁신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 청중을 만족시키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의 MICE 이벤트는 더 이상 연례 행사가 아니라 연중 무휴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스튜디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청중과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MICE 산업의 미래에서는 참여, 콘텐츠,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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