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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후티 반군, 홍해 해상 지나는 선박 공격으로 글로벌 물류에 악영향 야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3/12/29

☐ 홍해상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증가

◦ 예멘 후티 반군,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선언
- 12월 9일 예멘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 충분한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선박 국적과 무관하게 홍해를 지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26일에는 야흐야 사례아(Yahya Sarea) 후티 반군 대변인이 홍해에 접한 이스라엘 항구인 에일라트(Eilat)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 최근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향하거나 이스라엘과 관련된 기업 소유라고 주장하며 선박 여러 척을 미사일이나 드론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나포하고 있다. 알자지라(Al-Jazeera)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10척 이상의 선박을 대상으로 100여 차례 로켓포와 드론으로 공격했다.

◦ 미국, 이란이 후티 반군의 해상 공격 배후에 있다고 주장 
- 12월 22일 아드리엔 왓슨(Adrienne Watson)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해상 공격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왓슨 대변인에 따르면 이란은 후티 반군이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와 자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이 없다면 후티 반군은 선박을 추적하고 공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의 주장에 대해 알리 바게리(Ali Bagheri) 이란 외무부 차관은 후티 반군은 독자적 판단과 능력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이란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바게리 차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중동 내 저항 세력의 힘에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후티 반군에 무기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후티 반군을 정치적으로 지지할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 미군, 홍해 항로 안보 유지하기 위한 국제해군 구성

◦ 미군,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에서 우회 결정하자 홍해에 국제해군 구성
-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빈도가 증가하면서 주요 해운사들은 홍해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자사 소속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후 12월 15일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지나는 항로 대신에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12월 16일에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MSC도 안전상의 이유로 홍해 항로 우회를 발표했다. 프랑스 해운업체인 CMA CGM, 독일의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12월 18일에는 석유기업 BP도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 이용을 중단하자 12월 19일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국방부 장관은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을 수립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미 홍해에 배치되어 작전 중인 미국과 이집트 해군에 더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바레인 등의 해군으로 구성된 국제해군을 구성하여 홍해 내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해운업계, 국제해군 구성에 대해 엇갈린 반응  
- 국제해군 구성이 홍해 안보를 되찾을지에 대해 해운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미국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 수립을 발표한 이후 머스크는 12월 24일 홍해 항로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며 가능한 한 빨리 운항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MA CGM는 12월 26일 홍해를 지나는 선박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 반면에 머스크를 제외한 나머지 해운사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후티 반군은 미국의 국제해군 구성에 대해 미국이 전 세계를 동원해도 해상 작전을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적대 행위에도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미국의 국제해군 작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12월 26일 MSC 산하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다 다시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MSC는 홍해 항로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 후티 반군의 위협, 해운 물류에 악영향 우려

◦ 홍해 항로 봉쇄, 해상 운임 상승 수반
-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거쳐 바브 알만데브(Bab al-Mandeb) 해협을 지나 인도양으로 향하는 항로는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가는 가장 빠른 항로로, 연간 약 1만 7,000척의 선박과 전 세계 물동량의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를 지나지 않고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야 하며 이 경우 수에즈 운하를 지날 때보다 항로는 약 7,000km 길어지며 운송일은 약 열흘 늘어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연료비가 운송비에 더해진다.
- 실제로 12월 21일 머스크는 1월 1일부터 27개 항로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송료를 1,000달러(한화 약 129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CMS CGM은 11개 항로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당 운송료를 325달러(한화 약 42만원) 인상했다.

◦ 홍해 항로 차단,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
- 홍해 항로 운항 중단을 선언한 MSC, 머스크, CMA CGM, 하파그로이드가 취급하는 화물량은 전세계 화물량의 62%에 달하며, 이들 해운사가 항로를 변경함으로써 홍해를 지나는 물동량은 40%가 감소했다. 12월 21일 기준 홍해를 우회한 선박은 총 158척, 물동량은 210만 톤이며 총화물 가치는 1,050억 달러(한화 약 136조 1,850억 원)에 달한다. 
- 홍해를 지나던 화물이 다른 지역으로 집중되면 물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덴마크의 해운컨설팅 기업인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라르스 옌손(Lars Jenson) CEO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물동량이 갑자기 아프리카 지역의 항구로 몰리게 되면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전체적인 해운 물류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 국제해운회의소(International Chamber of Shipping)의 무역 전문가인 존 스튜포트(John Stawpert)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역량의 40%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지나며,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에 홍해 항로는 중동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수입되는 중요한 경로라고 지적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Shipping firms take first steps towards Red Sea return, 2023. 12. 27.
Al-Jazeera, Houthis say they carried out drone attack on Israeli port of Eilat, 2023. 12. 26.
Euronews, Shipping giant Maersk prepares to restart operations in Red Sea, 2023. 12. 26.
The Hill, Houthis attack another container ship in Red Sea, 2023.. 12. 26.
Al-Jazeera, Iran rejects US claims it is ‘deeply involved’ in Houthi attacks in Red Sea, 2023. 12. 23.
The Times of Israel, Iran ‘deeply involved’ in planning Houthi attacks on Red Sea shipping — White House, 2023. 12. 23.
AP, How Houthi attacks on ships in the Red Sea are affecting global trade, 2023. 12. 22.
CNN, Shipping costs are rising after Red Sea attacks force vessels to take longer routes, 2023. 12. 22.
CNBC, Container rates hit $10,000 as ocean freight inflation soars in Red Sea crisis, 2023. 12. 21.
DW, US launches Red Sea force against attacks by Yemen's Houthis, 2023. 12. 19.
BBC, More big shipping firms stop Red Sea routes after attacks, 2023. 12. 16.
Al-Jazeera, Yemen’s Houthis warn they will target all Israel-bound ships in Red Sea, 2023.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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