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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경제난과 환경재앙에 직면한 아프리카,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 모색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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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악의 가뭄 이어 최악의 홍수 발생


동아프리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아프리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10%도 차지하지 않지만,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10개국 중 아프리카 국가가 7개국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기후변화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2022년 아프리카의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30년 기간 평균 기온보다 0.16도 높았으며,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60년간 아프리카의 기후 상승폭이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은 아프리카의 기온 측정이 시작된 123년 동안 9번째(다른 측정 방식에 따르면 6번째)로 더운 해였다. 7월에는 폭염이 닥쳐 알제리와 모로코에서는 기온이 48도까지 올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에서는 겨울인데도 기온이 최대 38도까지 육박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자연재해로 나타났다. 2022년 자연재해에 따른 사망자는 약 5,000명에 달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755억 원)에 이르렀다. 2023년에는 리비아 홍수 피해로 사망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자연재해로 약 1만 5,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은 인구 수도 2022년 1,900만 명에서 2023년 3,400만 명으로 늘어났다. 2022년과 2023년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했으며, 특히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은 라니냐가 3년간 지속되는 ‘트리플 딥(triple-dip)’으로 인해 5번 연속으로 우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2023년에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서 2,300만 명이 식량 위기 상황에 놓였으며 소말리아에서는 이재민 300만 명이 발생하고 4만 3,000명이 사망했다. 사헬 지역에서는 반대로 폭우가 2달간 지속되어 수십 년만의 큰 홍수가 발생했고 340만 명이 이재민이 되었다. 2023년 5월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에서 발생한 홍수는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남겼다. 한편 2023년 2~3월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말라위를 덮쳐 8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남긴 사이클론 프레디(Freddy)는 아프리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끼친 태풍이었다. 


케냐, 가뭄 후 최악의 홍수로 초토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부,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은 가뭄에 이어 엘니뇨가 촉발한 홍수 피해까지 입었다. 케냐에서 10월 우기가 시작된 후 12월까지 평년보다 1.4배 이상의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북부 지역의 폭우는 100년만의 최악의 수준으로 추산된다. 폭우로 발생한 홍수는 케냐 47개 군(郡) 중 38개 군에 영향을 미쳤고 이재민 50만 명, 사망자도 174명 발생했다. 케냐 정부는 홍수 피해를 예방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수 피해 지역에 수백만 달러 규모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도 홍수 피해

동아프리카 다른 지역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소말리아에서도 1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00만 명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12개 주에서 7개 지역이 홍수로 영향을 받았다. 홍수로 인한 이재민도 11월 말 기준 60만 명에 달했다. 에티오피아 남부가 홍수 피해를 입는 가운데 북부에서는 가뭄이 이어져 50명 이상이 기근으로 사망하는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리비아 덮친 재앙적 홍수 

지난 9월 발생한 리비아의 열대성 폭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는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중해에서 발생한 폭풍 대니얼(Daniel)이 리비아 동부 데르나(Derna)를 덮쳐 최소 4,352명이 사망하고 4만 3,000명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약 8,000명이 실종됐다. 오랜 내전으로 방치되어 관리 부실 상태로 노후된 댐이 붕괴한 것이 피해를 키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중해 수온이 평년보다 2~3도 높아 강력한 폭풍이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어 리비아 동부 지역에 유례 없는 비가 내린 것도 홍수 피해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후변화에 대응 하는 아프리카


케냐, 잇따른 자연재해에 기후변화 대응 강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아프리카의 기후 재앙이 주목을 받았다. 파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총재는 가뭄과 홍수 등 케냐의 자연재해가 기후변화가 초래한 가장 심각한 자연재해라고 언급했으며, 기후변화가 지속되어 케냐가 더 큰 자연재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다. 이에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 대표단은 COP28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요구는 COP28에서 참가국 대표들이 ‘기후 손실과 피해 보상(Loss and Damage Fund)’ 기금 조성에 합의하면서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케냐는 COP28에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시행될 기후변화보건전략을 발표하는 한편 COP28을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 유치의 장으로 활용했다.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 또한 COP28에서 케냐의 지열 발전 부문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44억 8,000만 달러(한화 약 5조 8,374억 원) 규모의 녹색에너지 발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열 발전을 통한 녹색수소 생산과 비료 생산에의 활용, 지열발전소 건설이 계약의 주 내용이었다. 12월 21일에는 케냐 투자청이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2027년까지 경제 각 부문에 1조 케냐 실링(한화 약 8조 4,011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집트, 아프리카 우수 센터 설립 

이집트는 COP28에서 아프리카연합개발청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력과 적응을 위한 아프리카 우수 센터’를 이집트에 유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야스민 푸아드(Yasmine Fouad) 이집트 환경부 장관은 2024년에 출범할 센터가 혁신적이고 다학제적인 방안을 제시해 회복력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개발 계획 수립에 기여하고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들에게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국가, 지역, 지방 차원에서의 협력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10일 이집트는 세계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후변화에 회복력을 갖춘 스마트농업 부문 혁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농업 부문의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 효율적인 자원 사용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세계은행과 협력하고자 한다. 프로젝트의 기금은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으로부터 조달된다. 이번에 체결된 파트너십은 지난 202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COP27에서 이집트가 출범한 수자원, 식량, 에너지 결합 계획(NWFE, Nexus of Water, Food, and Energy)의 일환으로 이집트는 NWFE 출범을 통해 수자원, 식량, 에너지 부문에서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대응력을 키우는 9개 프로젝트에 147억 달러(한화 약 19조 1,541억 원)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집트는 또한 녹색암모니아와 수소 생산 부문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에 이집트는 녹색수소 생산과 발전을 위해 여러 국제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COP28에서는 노르웨이 기업과 친환경 선박 연료 생산에 활용될 수 있는 20만 톤(t) 규모의 녹색 메탄올을 생산하고 다미에타(Damietta)에서는 녹색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지리아의 재생가능 에너지 향한 움직임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도 재생에너지를 전력난 해결의 대안으로 보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42만 7,000메가와트(MW)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나이지리아의 태양광 발전 잠재력은 18만 MW에 달하는 전력 부족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가 전력망이 노후화와 관리 부실로 필요한 전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과 가정이 자체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면 정전에 따른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지난 11월 독일과 5억 달러(한화 약 6,515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필요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COP28에서 1,0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더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정부적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의회는 지난 2021년 기후변화행동법을 통과시켰으며 2022년에는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기후변화국가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해 정책적, 법적 정비에 나섰다.


에티오피아, COP28에서 투자 유치 및 협력 강화 모색

COP28에서 찰투 사니(Chaltu Sani) 에티오피아 도시인프라부 장관은 도시는 경제 성장의 중심이지만 급속한 도시화는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하며 에티오피아는 건축과 교통 시스템 구축 등에 있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또한 COP28을 에너지 전환 등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에 필요한 투자 유치 기회로 삼았다. COP28에서 에티오피아 재무부는 UAE 재생에너지 기업인 AMEA POWER와 에티오피아에 300MW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6억 달러(한화 약 7,81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동아프리카 지역 최대의 육상 풍력발전단지다. 한편 피트섬 아세파(Fitsum Assefa) 에티오피아 계획발전부 장관이 프랭크 라이스베르만(Frank Rijsberman)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과 만나 녹색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COP28은 에티오피아에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 확대의 장이기도 했다.


경제 성장 위해 노력하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경제 활성화 위한 노력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처 외에도 아프리카 국가는 경제난 극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티누부 대통령이 재정 건전화를 위해 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고 공식 환율을 절하한 이후 연료 가격이 3배 상승하며 물가가 크게 올랐다. 여기에 달러화 부족으로 달러화 대비 나이라화 가치는 41% 하락하면서 2023년 11월 인플레이션은 28%를 넘었다. 식량 가격 상승폭은 31%에 달하며 매달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감소했으며, 빈곤 인구는 늘어 2018년 40%였던 빈곤 인구 비율은 2023년 48%까지 상승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향후 4년 동안 경제 부문 개혁, 민영화, 민관합작투자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민관 합작으로 국영 해운사를 재설립해 해운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영 해운사의 연 수입이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3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12월 23일 바요 오나누가(Bayo Onanuga) 나이지리아 대통령실 정보전략보좌관은 티누부 대통령이 경제 개혁에 따른 국민의 생활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나누가 보좌관은 2023년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높은 2.54%를 기록했음을 지적하며 2024년 들어 경제가 회복될 것을 전망했고, 무역 흑자 규모도 2023년 2/4분기보다 증가했음을 강조했다.


내전 후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티그레이 지역에서 벌어진 내전이 남긴 경제적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2023년 9월 에티오피아의 인플레이션은 27.7%로 3월 35%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으며, 외환 보유고는 1달치 수입액도 결제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떨어졌다. 에티오피아는 12월 11일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30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자 12월 15일 국제신용평가기관 S&P는 에티오피아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하향했다. 지난 2021년 에티오피아는 G20 채무재조정(Common Framework) 프로그램에 채무 재조정을 신청했으나 티그레이 내전 발발 이후 협상은 중단되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8월 중국과 채무 상환 연기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11월 에티오피아는 파리 클럽 채무단과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545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연기에 합의했으나, 2024년 3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에 에티오피아는 IMF로부터 35억 달러(한화 약 4조 5,605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외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체코와 공동경제협력위원회 설립에 합의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에티오피아와 중국은 협력 수준을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시켰으며, 에티오피아는 중국에 농산물 및 제조품의 수출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케냐, 부채 위기 속 긍정적인 경제 전망

2023년도 케냐 경제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뿐만 아니라 GDP의 약 60%에 달하는 644억 유로(한화 약 92조 4,049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공 부채, 1달러에 120실링(한화 약 1,007원)이었던 달러화 대비 환율이 200실링(한화 약 1,679원)까지 하락한 실링화 가치 하락 등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경제성장률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은행은 2022년도 4.8%를 기록했던 케냐 경제성장률이 2023년에는 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2021/2022년 GDP의 6.2%였던 재정 적자 비율도 2022/2023년에는 5.6%까지 낮아지는 등 재정 건전성도 다소 개선되었다. 루토 대통령은 12월 12일 케냐가 과도한 부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냐는 디지털 산업, 무역, 관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루토 대통령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발표해 디지털 산업과 첨단 산업 부문에서 아프리카의 선도 주자로서 위치를 확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뜻을 드러냈다. 12월에는 케냐의 제2무역 상대국인 EU와 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12월 12일에는 관광업 진흥을 위해 1월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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