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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

튀르키예 EMERICs - - 2024/01/05

☐ 튀르키예,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

◦ 튀르키예, 지방선거 앞두고 최저임금 전년 대비 2배 이상 
- 튀르키예 정부가 2024년도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 2023년 12월 27일 베다트 이스칸(Vedat Işıkhan)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2024년 1월 1일부터 월 최저임금 1만 7,002리라(한화 약 75만 원)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월 최저임금 대비 2배나 인상된 것이며, 7월 최저임금 대비로는 49% 상향 조정된 것이다.
- 유럽 매체인 유로뉴스(Euronews)는 튀르키예 정부가 2024년 3월 전국 단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재차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인구 8,600만 명 중 약 3분의 1이 최저임금을 받는다. 난민 및 이주 노동자, 계절별 또는 일용직 노동자와 같은 미등록 노동자를 포함하면 그 수치가 50%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베다트 이스칸 장관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노동자들이 피해를 겪는 일을 막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이행하게 되어 기쁘다”고 발언했다.

◦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상승 우려돼
- 유로뉴스는 튀르키예 정부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2021년 말 통화 위기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치솟기 시작했고, 2022년 10월에는 인플레이션율이 24년 만에 최고치인 85.51%를 기록했다. 
- 튀르키예에서는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잠시 주춤했으나 11월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61.98%까지 상승하여 한 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게다가 2023년 1월 이후 미국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약 35% 하락하여 튀르키예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졌다. 한편, 튀르키예 통계청(TÜİK, Turkish Statistical Institute)과는 별도로 인플레이션 수치를 내놓는 비정부 단체인 ENAG는 11월 인플레이션율이 129.27%라고 주장했다.
- 반면, 미국 매체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최저임금이 40~50% 큰 폭으로 인상되면 2024년에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튀르키예의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금 수급자 한 사람은 중국 매체 환구시보(Glob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육류나 유제품을 살 수 없어 비타민 결핍증이 생겨 보충제를 먹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 튀르키예 중앙은행, 3월 지방선거 전에 금리 인상 정책 마감할 전망

◦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 긴축 기조 곧 종료 시사
-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기준금리를 2023년 한 해에만 일곱 차례 올렸고, 12월 21일에는 기준금리를 2.5%p 더 올려 42.5%로 조정했다. 그러나,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가 곧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 정책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안정되도록 필요한 기간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 KNG 증권의 튀르키예 시장 전문가인 카그리 쿠트만(Cagri Kutman)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튀르키예 정부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채권 시장은 튀르키예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코노톡시아 핀테크(Conotoxia fintech)의 시장 분석가인 바르토슈 사위키(Bartosz Sawicki)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2024년 1월에 금리를 45%로 인상하고 나서 통화 긴축 정책을 지방선거가 있는 3월 이전에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튀르키예 대통령, 2024년에 추가적인 임금 인상 가능성 배제
- 2024년 최저임금 협상에서 노동자를 대표해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에르귄 아탈라이(Ergün Atalay) 튀르키예노동조합총연맹(Türk-İş, Confederation of Turkish Trade Unions) 회장은 “우리가 정부 측에 월 최저임금으로 1만 8,000리라(한화 약 79만 4,633원)를 요구했고, 임금 협상은 1년에 두 번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2023년에 최저임금 협상이 2번 개최됐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은 “2024년에는 두 번째 최저임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 튀르키예 노동계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리라화 가치 하락을 겪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23년 6월 20일 최저임금이 1만 1,402리라(한화 약 50만 3,255원)로 인상되었을 때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483달러(한화 약 63만 4,094원)에 해당했다. 그러나, 12월 27일 기준으로는 최저임금이 96달러(한화 약 12만 6,031원) 하락했다. Türk-İş 데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기아 기준선(hunger threshold)은 11월 기준 1만 4,025리라(한화 약 61만 8,955원)이며, 빈곤 기준선은 45,686리라(한화 약 201만 6,052원)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Turkey raises monthly minimum wage by 49% for 2024, 2023.12.29.
MedyaNews, Turkey’s minimum wage increase sparks widespread discontent, 2023.12.29.
Euronews, Turkey increases minimum wage by 49%, 2023.12.28.
Business Insider, Minimum-wage workers in Turkey just got a 49% pay rise, but they're probably not that happy about it, 2023.12.28.
Duvar, Turkey increases minimum wage by 49 percent to $578, 2023.12.27.
AP, Turkish central bank raises interest rate to 42.5% to combat high inflation,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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