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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와 벨라루스, 다자주의 협력을 통한 국제적 우방 확보 노력

러시아 EMERiCs - - 2024/01/19

☐ 러시아, 다자주의 협력을 통한 국제적 우방 확보 노력      

◦ 러시아, BRICS 확대를 통한 글로벌 사우스 내 지지 확보 노력 
- 2023년 8월 24일 주요 신흥국 다자주의 경제협력체 BRICS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의 신규 가입을 의결하였다.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BRICS의 확대가 공평하고, 정의롭고, 공동 번영하는 세계를 위한 노력에 중요한 새 장을 열었다고 자평하였다. 그러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동년 12월 29일 자국의 가입을 공식 철회하면서, BRICS는 2024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프리카공화국(S)의 기존 5개국에 신규 5개 가입국을 더한 10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되었다. 
- 한편, 러시아는 2024년 1월 1일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1년 임기의 BRICS 순회 의장국 지위를 수임하였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관영 타스(TASS)를 통해 회원국 간 공동 무역 시장 출범과 이를 통한 전 지구적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일찍이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한 2023년 8월의 BRICS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간 현지 통화 결제(‘탈달러화’), 금융과 기술 분야 협력, 그리고 북극해-발트해-페르시아만-인도양을 잇는 남북 물류 회랑 등의 역점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는 2024년 동안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등 향후 BRICS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20여 국가와 면밀히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 러시아는 BRICS의 확장을 우크라이나 전쟁 중 신흥국(Global South) 내 지지 확보와 그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러시아 관영 싱크탱크 국제관계위원회(RIAC, Russian International Affairs Council) 이반 티모페예프(Ivan Timofeev) 사무국장은 러시아가 BRICS와 순회 의장국 지위를 중국, 이란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실행 중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과 금융 분야 협력 증진에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친크렘린 성향 정치학자 티모페이 보르다초프(Timofey Bordachev)는 새로운 5개 회원국의 지정학적이고 경제적인 중요성에 주목, 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 주도 세계질서의 퇴조와 국제정치의 다극화라는 큰 흐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푸틴 대통령 또한 지난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의 ‘공세’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변하며, BRICS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 러시아, SCO와 EAEU의 대외 연계 강화 노력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다자주의 협력을 통한 경제제재의 충격 완화와 그 국제적 영향력의 제고를 모색하고 있다. 2023년 6월 1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관영 러시아 투데이(Russi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광역 유라시아 파트너십(Greater Eurasian Partnership)’을 통한 유라시아 차원의 다자주의 협력을 대외정책의 핵심으로 여긴다고 발언하였다. ‘광역 유라시아 파트너십’은 러시아 주도 다자주의 경제협력기구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을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구상(BRI: Belt and Road Initiative)과 연계하고 나아가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등 유라시아 내 다른 다자주의 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SCO의 대외 연계 강화 및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SCO는 이미 2023년 7월 4일 인도 뉴델리(New Delhi)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이란의 정회원국 가입을 승인하였으며, 현재 벨라루스의 정회원국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10월 16일 장밍(Zhang Ming) SCO 사무총장은 벨라루스가 2024년 정회원국 지위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6년 창설된 SCO는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의 9개 정회원국과 몽골, 벨라루스의 2개 준회원국, 그리고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바레인, 미얀마, 몰디브, 캄보디아, 스리랑카, 네팔의 14개 대화 파트너(dialogue partner)로 구성되어 있다. 
- 한편, 알렉세이 오베르축(Alexei Overchuk) 러시아 유라시아 통합 및 다자주의 협력 담당 부총리는 2023년 6월 19일 TASS와 인터뷰에서 EAEU와 이란 사이의 자유무역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양국 간 무역 규모가 2022년 전년 대비 약 20% 증가, 이란이 비서방 국가 중 중국 다음가는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하였다고 발표하였다. 2015년 창설된 EAEU는 현재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의 5개 정회원국과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쿠바의 3개 참관국(observer)으로 구성되어 있다.

☐ 벨라루스, 다자주의 협력을 통한 우방 확보 및 에너지 부문 현대화 추구                 

◦ 벨라루스, EAEU 역내외 협력 확대 및 공동 시장 설립 지지      
-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조력자로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에 직면, 그 해결책으로 비서방 다자주의 협력에 매진하고 있다. 2023년 12월 15일 세르게이 알레이닉(Sergei Aleinik)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외무장관 회담 이후 자국 정부가 ‘특정 국가 집단’의 패권 추구에 맞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 지역 우호국들과 다양한 부문의 협력을 추구한다고 주장하였다. 
- 벨라루스는 EAEU 차원의 역내외 다자주의 협력 및 공동 시장 설립을 지지하고 있다. 2023년 8월 24일 로만 골로브첸코(Roman Golovchenko) 벨라루스 국무총리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 열린 EAEU 유라시아 정부 간 위원회에서 에너지와 금융 부문 공동 시장 설립, 기술 주권 확립과 제조업 협력, 식량 안보,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EAEU의 중장기 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회원국 간 밀접한 협력을 촉구하였다. 또한 동년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열린 EAEU 정상회의에서 전 벨라루스 국무총리인 미하일 먀스니코비치(Mikhail Myasnikovich) EAEU 이사회 의장은 벨라루스 정부의 EAEU-SCO-BRICS 공동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정식 전달하였다.               

◦ 벨라루스, SCO와 BRICS 가입 적극 추진     
-  벨라루스는 SCO와 BRICS 가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2022년 9월 가입 절차를 개시하였으며, 2023년 11월 30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은 SCO의 헌장과 관련 조약 일체를 준수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하였다. 벨라루스 정부는 2024년 7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Astana)에서 열리는 차기 SCO 정상회담을 통한 정회원국 자격 최종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 벨라루스는 SCO 가입을 통해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자국의 낮은 에너지 자급률을 개선하는 등 에너지 산업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가 프루드니코바(Olga Prudnikova) 벨라루스 에너지부 차관은 2023년 10월 3~6일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에너지 포럼에 참석, SCO의 장기적인 에너지 부문 발전 전략이 에너지 인프라 개선 및 기술 협력 등을 추구하는 벨라루스 정부의 정책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 한편, 2023년 7월 26일 벨라루스 외무부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동년 5월 BRICS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현 국제 정세에서 증대되는 BRICS의 영향력과 역할이 전통적 우방 및 우호국과 다자주의 협력을 추구하려는 자국 정부의 대외정책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정부와 BRICS는 벨라루스 대통령을 동년 8월의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 직후에 정식 초청하였으며, 회담 직후 세르게이 랴브코프(Sergey Ryabkov)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정부가 카자흐스탄과 함께 벨라루스의 가입 신청을 최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화답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ussia Today, Timofey Bordachev: BRICS expansion was most important foreign-policy event of 2023 - what will match it in 2024? 2024. 01. 04. 
TASS, Russia assumes one-year rotating chairmanship of expanded BRICS from January 1, 2024. 01. 01.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Belarus, Declaration on EAEU development until 2030 and 2045 passed at St Petersburg summit, 2023. 12. 26.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Belarus, FM: Belarus, Russia will step up interaction with Global South, Global East, 2023. 12. 15.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ussian Federation, Foreign Minister Sergey Lavrov’s opening remarks at a meeting of the Collegiums of the Foreign Ministries of Russia and Belarus, Moscow, December 15, 2023, 2023. 12. 15. 
Xinhuanet, Belarus ratifies memorandum on joining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2023. 11. 30.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Belarus, Zhang Ming: Belarus may become SCO full member in 2024, 2023. 10. 16.
Energy Central, Belarus looks to expand cooperation with SCO countries in energy, 2023. 10. 05.  
Reuters, BRICS welcomes new members in push to reshuffle world order, 2023. 08. 25. 
SB News, Golovchenko revealed Belarus' priorities in upcoming work on defining new guidelines for EAEU development, 2023. 08. 25. 
Anadolu Ajansı, Russia says will prioritize candidacies of Kazakhstan, Belarus amid BRICS expansion, 2023. 08. 25. 
The Guardian, Putin defends invasion of Ukraine in Brics summit address, 2023. 08. 23.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Belarus, Belarus prime minister identifies EAEU development priorities, 2023. 08. 24. 
TASS, Belarus sent membership request to BRICS leaders in May — ministry, 2023. 07. 26.   
Global Times, SCO expansion process continues; Belarus expected to complete procedures by 2024, 2023. 07. 05. 
Reuters, SCO says not against any country as it expands reach, welcomes Iran, 2023. 07. 05. 
TASS, Greater Eurasian Partnership becomes Russia’s flagship project, already in works — Lavrov, 2023. 06. 19.  
Reuters, Russia says regional free trade pact with Iran possible by year-end, 2023.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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