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소말리랜드 문제로 갈등... 동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 가능성

에티오피아 EMERiCs - - 2024/01/26

☐ 에티오피아, 미승인국가와의 해양 협정 체결로 소말리아와 갈등

◦ 에티오피아, 미승인국가 소말리랜드와 해양 협정 체결
- 에티오피아가 미승인국가인 소말리랜드와 해양 협정을 체결하면서, 자국 주권 침해를 문제 삼는 소말리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는 해안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1월 1일 소말리랜드의 항구를 이용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jazeera)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랜드가 양해각서의 정확한 문언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말리랜드가 에티오피아에 바다로 나가는 출구를 열어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소말리랜드가 에티오피아 해군에 해안 일부를 임대할 수 있다는 점도 에티오피아 정부에 의해 확인됐다. 그 대가로 소말리랜드는 에티오피아 국영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Ethiopia Airlines)의 지분을 얻게 된다.

◦ 소말리아, 영토 주권 침해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
- 양해각서 서명 당일 무세 비히 아브디(Muse Bihi Abdi) 소말리랜드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향후 어느 시점에 소말리랜드를 독립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는 조항이 협정에 포함되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1월 3일 에티오피아 정부는 양해각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독립을 인정받기 위한 소말리랜드의 노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조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 1991년 5월 소말리랜드는 옛 영국령 소말리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소말리랜드공화국을 선포하며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어느 나라도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소말리랜드와 대만이 상호 수도(首都)에 대표 사무소를 두고 있다.
-  소말리아 정부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랜드 간의 양해각서 체결이 평화와 안정에 대한 장애물이자 침략 행위”라고 규탄하고,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Hassan Sheikh Mohamud) 소말리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를 적(敵)으로 묘사하면서 “우리는 나라를 지키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우리를 기꺼이 도와줄 동맹국의 지원을 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홍해 지역으로의 분쟁 확산 위기감 고조

◦ 국제사회, 동아프리카에서의 분쟁 확대 가능성에 바짝 긴장
- 1월 3일 무사 파키 마하마트(Moussa Faki Mahamat)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 위원회 위원장은 “끓어오르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침착하게 상호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매튜 밀러(Matthew Miller) 미 국무부 대변인도 에티오피아가 소말리랜드의 독립을 인정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랍 연맹(Arab League)과 유럽연합(EU)도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 
- 소말리아 경찰과 군대 훈련을 지원하는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소말리아의 통일,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약속을 천명했다. 압둘 파타 알시시(Abdul Fattah al-Sisi) 이집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를 평화 파괴자라고 비난하고,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이집트는 소말리아의 편에 서서 소말리아의 안보와 안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는 오랜 영토 분쟁을 겪은 나라다. 1977년과 1978년에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는 현재 에티오피아의 영토로 남아있는 소말리(Somali)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 바 있다.

◦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와도 해안 접근권 문제로 갈등
- 1월 8일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와 해안 접근권 문제로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로 건너가, 이사이어스 아브워키(Isaias Afwerki)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2023년 10월 아비 아머드(Abiy Ahmed)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에리트레아를 겨냥하여 “에티오피아가 항구를 통제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에리트레아와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 아비 아머드 대통령은 “1억 2,000만 명이나 되는 인구를 지닌 에티오피아가 내륙국으로서의 경제적, 인구학적, 안보적 취약성으로 인해 항구를 통제할 실질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선언했다. 아비 아머드 대통령은 2023월 11월 의회 성명에서 “무력 사용을 자제하겠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홍해 연안에 위치한 에리트레아는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에티오피아의 일부였다. 그러나 1991년에 에리트레아 독립 전쟁이 일어났고 결국 에리트레아가 1993년에 주민투표를 거쳐 에티오피아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 결과 에티오피아는 홍해로의 접근권을 상실하고 사면이 바다에 막힌 내륙국이 되어버렸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Ethiopia-Somaliland deal makes waves in Horn of Africa, 2024.01.21.
The Economist, Ethiopia’s gambit for a port is unsettling a volatile region, 2024.01.02.
United States Insitute of Peace, Taking Ethiopia-Eritrea Tensions Seriously, 2023.12.15.
BBC, Ethiopia PM Abiy Ahmed eyes Red Sea port, inflaming tensions, 2023.11.08.
Aljazeera, ‘Shared status’ fuels closer Taiwan and Somaliland partnership, 2023.07.06.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