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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 석유 노동자들 시위 지속

카자흐스탄 EMERiCs - - 2024/01/26

☐ 카자흐스탄, 서부에서 2023년 12월부터 노동자 시위 이어져... 2024년에 참여자 늘어나

◦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노동자들 2023년 12월 말부터 파업
- 카자흐스탄 서부의 석유 노동자들이 2023년 12월 11일부터 파업을 선언하며 시위에 나섰다. 카자흐스탄 서부 망기스타우(Manghystau)의 석유 운송 기업인 서부석유소프트웨어(West Oil Software) 소속 서부 노동자들 약 500명은 혹한의 날씨에서 천막을 치고 임금 체계 통합과 장비 개선을 요구했다. 서부석유소프트웨어는 지역 내 석유, 가스 기업에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석유 노동자들은 임금 체계가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즈무나이가즈(KazMunaiGaz)에 통합되어야 하며 평균 임금이 약 73만 5,000텡게(약 219만 원)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카즈무나이가즈 측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즈무나이가스는 임금 체계의 통합은 잠재적 고용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실직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024년에도 시위 이어져... 다른 기업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여하며 대통령 개입 요구
- 처음에는 시위에 무시로 일관하던 카자흐스탄 정부와 서부석유소프트웨어는 독립기념일인 12월 16일이 가까워지자 시위 중인 석유 노동자들을 압박했다. 사측은 이미 12월 13일 시위를 참가한 노동자 7명을 해고하였다. 또한 지방 정부는 해고를 근거로 위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독립기념일 하루 전인 2023년 12월 15일 파업 중인 노동자 대표는 안보군과 경찰이 그들을 포위하였으며, 사측은 시위를 계속하는 경우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 독립기념일이 지나고 2024년 새해에 접어들자 다른 석유 기업 노동자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중국 투자를 유치한 벨리카야 스테나(Velikaya Stena) 노동자 수백 명은 임금 인상과 근무 여건 개선, 계획된 해고의 취소를 요구하였다. 더 나아가 이들은 카씸-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 개입하여 상황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 한편 서부오일소프트웨어 측은 파업 참여자들을 추가로 해고했다. 지난 1월 12일 서부오일소프트웨어는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으로 회사 재정이 손해가 발생하였으며, 가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시위 참가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기자회견 이후 사측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11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 지난 2023년 4월에도 시위 벌어져... 전문가, 서부 지역 시위 주목해야

◦ 석유 노동자들, 2023년 4월에도 일자리 요구하며 시위
- 2023년 4월에도 석유 노동자들은 수도 아스타나(Astana)와 석유 생산지인 자나오젠(Zhanaozen)에서 일자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2023년 4월 11일 석유 노동자들은 수도 아스타나에서 일자리 요구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해산당했다.
- 당시 카자흐스탄 경찰과 사법부는 노동자들에게 강경 대응했다. 카자흐스탄 경찰은 노동자 약 80명을 밤새 구금하였다가 강제로 아스타나를 떠나게 했다. 또한 법원은 공공 집회 개최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였다며 유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 아스타나에서 추방된 석유 노동자들은 자나오젠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14일 노동자들은 자나오젠 내 카즈무나이가즈 지사인 오젠무나이가즈(OzenMunaiGaz) 사무실 앞에서 잃어버린 일자리를 다시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젠무나이가즈 측은 현재 일자리가 없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 전문가,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노동자 시위 주목해야
- 카자흐스탄 서부 지역은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카자흐스탄 경제의 주축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석유, 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이전부터 임금 인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이들 석유, 가스 노동자들이 다른 지역,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보다 고액 임금을 받는 귀족이며, 이들의 쟁의가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 하지만 석유 노동자들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노동차 처우와 사회경제적인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지난 2011년 석유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정부가 이를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은 국제사회가 카자흐스탄의 노동 상황과 정부의 강압적인 대응에 주목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지난 2022년 건국 이래 최대의 규모였던 시위 역시 2021년 서부 지역 석유, 가스 노동자들의 시위와 이들과 연대한 노동자들의 연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 정부의 시위 유혈 진압 이후에도 석유 노동자들은 정부 측에 물가 안정, 일자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sianet, Kazakhstan: Oil services company fires more striking workers, 2024.01.15.
RadioFreeEurope/RadioLiberty, Workers Of Another Oil Company In Western Kazakhstan Go On Strike, 2024.01.11.
RadioFreeEurope/RadioLiberty, Hundreds Of Striking Kazakh Oil Workers Urge President To Intervene, 2024.01.08.
eurasianet, Kazakhstan: Oil workers persist with protest, government ignores, 2024.01.03.
eurasianet, Kazakhstan: Oil workers persist with strike despite firings, 2023.12.18.
RadioFreeEurope/RadioLiberty, Oil Workers In Kazakhstan's Volatile West Continue Strike, 2023.12.15.
RadioFreeEurope/RadioLiberty, Oil Workers In Restive Kazakh Town Resume Rallies Demanding Jobs, 2023.04.14.
eurasianet, Kazakhstan: Police disperse oil worker demo, while officials plead for calm,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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