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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몰도바, 국내 미승인국의 군비 확장으로 긴장 고조... 다른 자치구에서는 독립 국민투표 10주년 기념식

몰도바 EMERiCs - - 2024/02/08

☐ 몰도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한 고리’ 활성화

◦ 몰도바, 독립 이후 트란스니스트리아와 가가우지아 문제 상존
-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국가로, 루마니아와 역사, 전통, 언어를 공유한다. 과거 소비에트연방 국가였던 몰도바는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하였는데, 독립한 이후 루마니아, 유럽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몰도바인들과 이를 반대하는 몰도바 내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벌였다. 러시아인 비중이 높았던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주장하였으며,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지원하던 러시아는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게 된다. 1990년 초 이래 형성된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 러시아 간 긴장 관계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 몰도바의 ‘약한 고리’는 트란스니스트리아뿐만 아니다. 몰도바 내 튀르크계 집단인 가가우즈인들 다수가 거주하는 가가우지아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희망하고 있다. 가가우즈인 중 일부는 독립의 방법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가가우즈인들은 튀르크계로 대다수가 정교회를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 약 15만 명의 가가우즈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많은 가가우즈인들이 거주하는 국가이다. 

◦ 몰도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우려 커져
- 몰도바의 외교정책 지향은 집권 세력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친유럽, 루마니아와의 통합을 추진했던 정당이 집권하였을 때는 유럽 지향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하였으며, 이고르 도돈(Igor Dodon)과 같이 친러시아 성향의 지도자가 정권을 잡게 되면 러시아와 협력을 추구했다. 도돈 전 대통령 이후 유럽 지향적인 마이아 산두(Maia Sandu)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그가 속한 행동과연대당(PAS)이 집권하면서 몰도바는 다시 유럽과의 통합에 나섰다.
- 몰도바의 유럽 통합을 더욱 가속화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몰도바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했다. 이후 몰도바는 EU 가입 승인을 얻기 위하여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였고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세를 더욱 강화할수록 몰도바 역시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의 다음 공격 대상에 몰도바가 포함되면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몰도바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 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활용하고 가가우지아 내 친러 세력을 활용하여 몰도바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 트란스니스트리아 내 러시아 평화유지군 훈련 진행... 가가우지아, 독립 국민투표도

◦ 몰도바 정부, 미승인국 내 러시아 평화유지군 훈련에 설명 요구...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병력 확대에 나서
- 지난 1월 18일 합동통제위원회(JCC: Joint Control Commission) 몰도바 측 대표단은 2023년 12월 22일 드네프르강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진행한 훈련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합동통제위원회는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러시아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국경 사이에 지역을 비군사화하기 위해 조직한 합동 군사 지휘부이다. 몰도바 측 대표단은 러시아 측의 훈련이 위원회의 핵심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 한편 트란스니스트리아 측은 군 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바딤 크라노셀스키(Vadim Krasnoselsky)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자는 트란스니스트리아 국방부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전투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크라스노셀스키는 현대 전투 상황에 맞게 군 장비와 훈련 기지의 현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몰도바 정부 측은 트란스니스트리아 분쟁에서 러시아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월 28일 국방 전문지인 디펜스24 컨퍼런스에 참석한 올레그 세레브리안(Oleg Serebrian) 몰도바 부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는 동안 트란스니스트리아 분쟁 해결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레브리안 부총리는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당사국으로, 미국과 EU가 참관국으로 참여하여 5+2로 진행된 트란스니스트리아 협상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추진하는 동안 목적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가가우지아에서 독립 국민투표 10주년 기념
- 2월 2일 몰도바 내 자치구인 가가우지아의 중심지인 콤라트(Comrat)에서 몰도바 탈퇴 국민투표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몰도바 정부가 국민과 대화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한 것을 비난하는 한편, 가가우지아인들이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가가우지아에서는 2014년 몰디브로부터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국민투표에 참여한 가가우즈인의 약 98%는 몰도바로부터 독립하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에 가입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가가우지아에서 국민투표가 진행되자 몰도바 정부는 해당 국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친러 성향의 가가우즈인들은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통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Washington Diplomat, As Russian threat looms, Moldova makes EU membership its priority, 2024.02.03.
Balkan Insight, Gagauz Leaders Celebrate Anniversary of Illegal Referendum on Quitting Moldova, 2024.02.02.
Ukrinform, Moldova could become Russia's next target - Romania’s General Staff, 2024.01.31.
Defence24.com, Deputy Prime Minister of Moldova: today, we are talking about security in the European dimension, 2024.01.30.
Reuters, Moldovan Negotiator Rules Out Moscow Role In Resolving Separatist Issue, 2024.01.28.
Balkan Insight, Separatist Transnistria Regime Aims to Boost Army Amid Moldova Tensions, 2024.01.23.
Ukrainska Pravda, Moldova demands explanations for unauthorised exercises by Russian "peacekeepers" in Transnistria,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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