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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이란 정상회담... 지역 안정 필요성에 합의

튀르키예 EMERiCs - - 2024/02/08

☐ 튀르키예, 중동 안보문제에서 이란과 한목소리 내

◦ 튀르키예, 이란과 중동 안정 필요성에 공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이 앙카라(Ankara)를 방문한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 지역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조치를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월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공격을 종식시키고, 이 지역의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 필요성에 대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jazeera)는 “두 정상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멈출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적어도 두 정상이 목표로 하는 것은 홍해 지역, 특히 예멘의 위기 고조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의 대량학살 재판을 위한 법적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

◦ 튀르키예, 이란과 함께 美·英의 예멘 공습 규탄
- 이란은 하마스,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 및 서방 국가에 맞서는 다른 시아파 무슬림 단체들을 포함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홍해에서 무차별 선박 공격을 자행하는 후티 반군에 대응하여 예멘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등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전략적 국제수로인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란 및 러시아와 보조를 맞춰,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과 관련하여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이라고 비판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자행하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고 꼬집고, 무슬림 국가들이 시오니스트 정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튀르키예, 갈등 빚어 온 이란과의 연대에는 한계 존재

◦ 튀르키예, 이란과의 지역 내 이해충돌로 미묘한 관계 유지해
-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중동 지역에서 이해관계 충돌과 접점을 찾지 못했던 튀르키예와 이란이 가자지구 문제에서 연대할 공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튀르키예와 이란은 시리아 내전과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전쟁에서 서로 대립하는 진영을 각자 지원하는 등 복잡한 관계를 맺어왔다. 
- 또한, 이란은 튀르키예에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튀르키예는 이를 거부하고 있어 이란 내에서 반(反)튀르키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석유 공급량의 40%를 아제르바이잔에 의존하는데, 해당 석유가 튀르키예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이스라엘로 들어간다. 
-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무역 규모는 2002년부터 2022년까지 14억 1,000만 달러(약 1조 8,813억 원)에서 89억 1,000만 달러(약 11조 8,885억 원)로 6배 증가했으며,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10번째로 중요한 수출 파트너이기도 하다. 또한, 2022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70만 명의 이스라엘 관광객이 튀르키예를 방문하기도 했다.

◦ 튀르키예가 이란과 반(反)서구 축 형성할 가능성 낮아
-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Germa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nd Security Affairs)의 시넴 아다르(Sinem Adar) 연구원은 튀르키예와 이란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한 공통된 가정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고위 관리들은 최근 성명에서 미국의 글로벌 역할과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비서방 세계 질서로의 전환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시넴 아다르 연구원은 튀르키예가 “세계는 5개보다 더 크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부르짖고 있고,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와 같은 조직에도 참여하는 등 수정주의적 가정에 기반한 외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하지만, 시넴 아다르 연구원은 튀르키예가 엄연한 나토(NATO) 회원국인 만큼, 서방에서 완전히 벗어난 수정주의 세력의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튀르키예는 서구 안보 구조의 일원으로서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리고 있고, 실제로 튀르키예 의회가 1월 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시넴 아다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포진되어 있는 이란의 비국가적 동맹들을 튀르키예 안보를 위협할 잠재적 요소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Turkey, Iran agree on need for regional stability amid Israel’s war on Gaza, 2024.01.24.
Voice of America, Gaza War Provides Rare Common Ground for Iran, Turkey, 2024.01.23.
Oil Price, Azerbaijan's Balancing Act In Israel-Turkey Rift, 2023.11.12.
DW, Israel-Hamas war strains ties with Turkey, 2023.11.04.
Middle East Institute, Turkey and Iran: Toward an “Axis of Revisionism” amid the war in Gaza?, 2023.11.02.
Turkish Minute, Israel’s oil imports continue to pass through Turkey despite Erdoğan’s pro-Palestinian rhetoric,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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