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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획정 논의 진전

키르기스스탄 / 타지키스탄 EMERiCs - - 2024/02/16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획정 논의 진전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정부, 국경 획정 관련 최고위급 논의 지속     
- 유라시아 전문 매체 유라시아넷(Eurasianet)은 타지키스탄 관영 호바르(Khovar)를 인용, 2024년 2월 5일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k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수도 두샨베(Dushanbe)에서 제엔벡 쿨루바예프(Jeenbek Kulubayev) 키르기스스탄 외무장관을 접견, 국경 획정 관련 진전 사항을 논의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라흐몬 대통령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국이 국경의 90%에 해당하는 구간에 대한 획정에 합의하였다고 밝혔으며, 이에 쿨루바예프 외무장관은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조속하고 호혜적인 국경 문제 해결을 통해 전방위적인 양국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하였다.
- 쿨루바예프 외무장관은 라흐몬 대통령 접견 하루 전인 2024년 2월 4일 두샨베에 도착, 시로지딘 무흐리딘(Sirojiddin Mukhriddin) 타지키스탄 외무장관을 만나 국경 획정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양자 및 다자 협력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쿨루바예프 외무장관의 두샨베 방문은 타지키스탄 외무부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지역 공동 실사 및 협상 지속 
- 2024년 2월 5일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사절단은 키르기스스탄 남동부 바트켄(Batken)에서 ‘국경 설계 및 구분에 대한 지형 워킹 그룹(이하 지형 워킹 그룹)’ 정례 회동을 가지고 3.71km의 양국 간 국경 획정에 추가로 합의하였다. 이에 앞서 양국 전문가들은 동년 1월 27일 키르기스스탄 접경 타지키스탄 동북부 수그드 주(Sughd Region) 부스톤(Buston) 일대에서 공동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2022년 10월 러시아의 중재 하에 양국 정보기관 주도로 지형 워킹 그룹을 구성하였다. 지리 및 국제법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형 워킹 그룹은 양국 긴장 완화와 공동 국경 조사에 합의한 2023년 10월 라흐몬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타지키스탄 수그드 주와 키르기스스탄 바트켄 주를 오가며 최소 6번의 정례 및 수시 회동을 통해 약 168km에 달하는 국경을 추가로 획정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현재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국은 총 972km의 국경 중 미 획정된 약 196km에 달하는 구간에 대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분쟁 재점화 이후 긴장 완화 노력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분쟁 재점화 이후 긴장 완화 노력        
-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국 간 국경 분쟁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3국 간 접경 지역인 페르가나 계곡(Ferghana Valley)의 전통적 민족 분포와 역사적 경계를 고려하지 않은 소련 당국의 국경 획정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소련의 붕괴와 독립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지난 2021년 4월 수자원을 둘러싼 접경 지역 주민들 간 충돌이 양국 군대 간 대규모 교전으로 비화, 양측 합산 최소 296명의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후 2022년 9월 14일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다시 한번 전면 충돌, 4일간의 교전으로 최소 18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끝에 동년 9월 20일 교전 중단에 합의하였다. 당시 양측의 무력 충돌은 키르기스스탄 서남부에 존재하는 타지키스탄의 역외영토(exclave) 보루흐(Vorukh)를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바트켄 주와 타지키스탄 수그드 주 국경을 따라 전개되었다.          
- 2022년 10월 13일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국 정상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Astana)에서 만나 러시아의 중재 하에 현존하는 국경 분쟁을 오로지 정치적이며 외교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2023년 10월 2일, 키르기스스탄 바트켄에서 캄치벡 타시예프(Kamchybek Tashiev)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회 의장과 사이무민 야티모프(Saimumin Yatimov) 타지키스탄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이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이른바 ‘44번 협약(Protocol No. 44)’을 체결하였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그러나 교전 종료 이후에도 국경 획정을 둘러싼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외교적 마찰은 지속되었다. 2023년 9월 15일, 타시예프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타지키스탄 북서부 지역이 역사적으로 키르기스 민족의 땅이었음을 증명하는 문서를 발굴하였다고 주장해 타지키스탄 측의 반발을 초래하였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자국 주재 키르기스스탄 대사를 초치, 이와 같은 발언이 양국 관계와 현재 국경 획정 협상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 주변국,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측 긴장 완화 촉구     
- 앞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주변국들은 양국 간 긴장 완화와 협상을 촉구하였다. 양국 간 무력 충돌 1주년인 2023년 9월 20일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내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측에 지난 2022년 10월 아스타나 협정의 준수를 촉구하고, 그 이행 과정에서 필요시 러시아 정부가 기꺼이 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한 양국 간 국경 분쟁이 중앙아시아 국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오로지 서방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 2024년 1월 10일 하칸 피단(Hakan Fidan)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두샨베를 방문, 라흐몬 대통령 그리고 무흐리딘 외무장관과 연쇄 회동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3월까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양국 간 국경 분쟁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피단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정부가 이전 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 안정화를 위해 협력했던 것처럼 키르기스스탄과 분쟁 종식을 위해 타지키스탄 정부와 밀접히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피단 외무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이 2024년 중 타지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sianet, Kyrgyzstan, Tajikistan reach 90 percent agreement on border, 2024. 02. 06.  
24.kg, Kyrgyzstan and Tajikistan agree on 3.71 kilometers of state border, 2024. 02. 05. 
Sputnik Tajikistan, Главы МИД Таджикистана и Кыргызстана начали переговоры: подробности, 2024. 02. 04. 
24.kg, Kyrgyzstan and Tajikistan conduct field survey on border issue, 2024. 01. 27. 
TASS, Tajikistan, Kyrgyzstan agree on another 38 km of common state border, 2024. 01. 16. 
Anadolu Ajansı, Türkiye voices hope for Tajikistan-Kyrgyzstan border dispute resolution in March, 2024. 01. 10. 
Interfax, Kyrgyzstan, Tajikistan delimit another 11.8 km of border, 2023. 12. 25. 
Anadolu Ajansı, Kyrgyzstan, Tajikistan agree on demarcation of 47 km of border, 2023. 12. 14.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Kyrgyz, Tajik Officials Say More Disputed Segments Of Border Agreed Upon, 2023. 12. 05.  
The Diplomat, Mysterious Border Protocol Signed Between Kyrgyz and Tajik Security Chiefs, 2023. 10. 04. 
24.kg, Russia calls on Kyrgyzstan and Tajikistan to refrain from harsh statements, 2023. 09. 20.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Kyrgyz Official Ignites Controversy On Anniversary Of Deadly Clashes On Border With Tajikistan, 2023.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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