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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대통령, 군 총사령관 전격 교체... 전문가들은 전황과 인사에 우려 표명
우크라이나 EMERiCs - - 2024/02/29
☐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쟁 수행 지도부 간 갈등 드러나
◦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3년 연말부터 공개적으로 총사령관 비난
- 지난 2023년 11월 4일 대통령실은 발레리 잘루즈니(Valerii Zaluzhny)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당시 전선 상황이 교착되어 진전이 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잘루즈니 사령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대상으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인이 전장에서 정치나 선거를 의식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전쟁 중임에도 우크라이나 내 국방부와 군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부패 혐의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뱌체슬라프 샤포발로프(Vyacheslav Shapovalov) 당시 국방차관은 우크라이나 국가 반부패청(NABU, National Anti-Corruption Bureau of Ukraine)이 전투식량 보급 관련 비리 혐의로 수사를 시작하자 사임했다. 2023년 9월에도 올렉시 레즈니코프(Oleksii Reznikov) 전 국방부 장관을 군납 비리를 근거로 해임하였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총사령관 간 갈등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도 해임
- 2024년 2월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 발표 이전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쇄신이 필요하며 지금이 적절한 때라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루즈니 총사령관 측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2022년의 임무와 2024년의 임무가 다른 것이 자신이 총사령관직을 내려놓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전황에 대한 엇갈린 견해 이외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전 사령관은 이견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대규모 징병 논쟁에서 양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징병에 관하여 잘루즈니 당시 총사령관은 당시 전황을 고려하여 최대 50만 명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루즈니 당시 총사령관의 발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0만 명 동원이 인재, 국방 능력, 재정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50만 명 징집 찬성 측의 의견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 다수의 언론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보다 인기가 높았던 잘루즈니를 해임하였다고 지적했다. BBC와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대중들로부터 인기가 높으며, 일부 우크라이나인들은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을 국가 영웅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여론조사에서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의 지지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신임 총사령관 임명... 전문가들은 우려 표명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상군 사령관을 총사령관으로 임명
-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의 후임으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Oleksandr Syrskyi)를 임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부 우크라이나군의 책임자인 시르스키 사령관이 방어전과 공격전을 모두 경험한 유능한 사령관이라고 설명했다. 시르스키를 신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2024년을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편 시르스키 사령관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1965년 소련에서 태어난 시르스키 사령관은 모스크바 고등군사지휘학교를 졸업하고 포병대에서 복무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를 공격할 때 방어전을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시르스키 사령관은 2022년 여름 하르키우(Kharkiv) 반격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한편 그가 지휘했던 바흐무트(Bakhmut) 작전은 우크라이나 측의 손실이 매우 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전략 전술이 소련군과 NATO의 전략을 유연하게 혼합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학살자’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 전문가들, 사령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우려 표명... 향후 전황 변화에 주목
- 니콜라이 미트로킨(Nikolay Mitrokhin) 독일 브레멘대 교수는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사가 유례없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우려스러운 국정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잘못된 세대나 팀에 속한 사람까지 모두 해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미트로킨 교수는 덧붙였다.
- 미국 씽크탱크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소속 유라시아 지역 전문가 오리시아 루트세비치(Orysia Lutsevych)도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루트세비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사망자가 2023년 여름 기준 20만 명에 달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지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트세비치는 시르스키의 전략이 인명을 부차적으로 여기는 소련식 전략을 연상시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비전에 더욱 충실하고 엄격하게 복종하는 인물을 군 지휘부에 앉히려 한다며 젤렌스키의 인사를 혹평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Ukraine’s new army chief is known as the ‘butcher’. Can he beat Russia?, 2024.02.13.
Chatham House, Will Zelenskyy’s new commander-in-chief change Ukraine’s fortunes on the battlefield?, 2024.02.12.
AP, Who is Ukraine’s new army chief appointed by Zelenskyy?, 2024.02.09.
BBC, Zelensky sacks Ukraine's commander-in-chief Valerii Zaluzhnyi, 2024.02.08.
CNN, Zelensky fires Ukraine’s military chief in major shakeup nearly two years into war, 2024.02.08.
Interfax Ukraine, Зеленский думает о замене не только Залужного, но и других руководителей, 2024.02.05.
Українська правда, Кроме Залужного также могут заменить и Шапталу – источники,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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