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아프리카 주요 핵심광물 현황과 한국의 진출 방안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2024/03/05

1. 핵심광물 개발 필요성과 아프리카 현황

■ 핵심광물 개발 필요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은 대부분 단기간에 대체재를 찾기 어렵고, 동시에 특정 지역에 매장량이 편중되어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또한, 핵심광물을 정・제련하여 광물 제품으로 공급하는 국가가 소수에 불과하여 공급 리스크가 큰 편이다. 특히 핵심광물은 재생에너지, 수소,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필수적인 저탄소 기술 구현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과 주요 국가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광물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2020년 대비 4배, 2050년까지는 6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특히 전기차와 관련하여 리튬·흑연·코발트·니켈·희토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그림 1> 참고). 

<그림 1> 핵심 에너지 전환 광물 시장 규모 (단위: 십억 달러) 


자료: IEA. 2023. Critical Minerals Market Review 2023


■ 아프리카의 청정에너지 관련 핵심광물 부존 현황
리튬은 칠레와 호주에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으며, 아프리카에도 상당히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다. 특히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1위, 세계 6위의 리튬 생산국으로, 확인된 리튬 매장량은 31만 톤에 달한다. 짐바브웨의 2022년 리튬 생산량은 800톤을 기록했다.

코발트의 경우 콩고민주공화국이 세계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매장량과 생산량은 2022년 기준 각각 400만 톤과 13만 톤으로 2022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48%와 70%에 달한다. 아프리카의 코발트는 대부분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의 구리 광산에서 채굴되며, 마다가스카르에도 약 10만 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연 3,000톤 규모의 코발트 원광이 생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채광된 코발트는 대부분 세계 최대 코발트 수입국인 중국으로 수출되어 정제 과정을 거쳐 코발트 제품으로 가공된다.

니켈의 경우 부룬디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상당량의 니켈이 매장된 ‘동아프리카 니켈 벨트(EANB: East Africa Nickel Belt)’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탄자니아에는 BHP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여 니켈 생산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니켈 생산국인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매장량은 1억 6,000만 톤 수준으로, 연간 4만 5,000톤 규모의 정제 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천연 흑연의 경우,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에서 연간 10만 톤 이상의 흑연을 생산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와 나미비아에서도 탐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캐나다와 호주 기업이 각각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흑연 광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2024년부터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은 전 세계에서 백금족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며, 생산량도 가장 많다. 짐바브웨는 백금족 생산량 세계 3위, 아프리카 내 2위 국가이다.1)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PEM(고분자 전해질막) 전해조의 음극에서는 백금이, 양극에서는 이리듐이 촉매로 사용되며, 수소연료전지의 양극과 음극에서 모두 백금이 촉매로 사용되고 있다. 

<표 1> 아프리카 주요 2차 전지 소재 현황(단위: 톤)


자료: USGS(2023).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 주요 국가들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부문 진출 현황과 전략
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중국은 이미 발 빠르게 진출하여 코발트, 리튬, 망간, 백금족 등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 EU 등은 최근 들어 아프리카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미국
미국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을 제정하는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내 청정에너지 산업의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중국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의 코발트, 리튬, 니켈, 구리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채광, 추출, 가공, 재활용 등 전 과정에서 아프리카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국이 주도하는 대(對)아프리카 핵심광물 협력은 2022년 6월 출범시킨 미국 주도 다자 협력체인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Minerals Security Partnership)」과 최근 확대되고 있는 양자 또는 삼자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MSP는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과 미국의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공급망 취약성 우려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2년 6월 구성되어 현재 호주,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스웨덴, 영국, 미국 및 EU 집행위원회,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1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핵심광물 부국인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나미비아, 탄자니아, 잠비아도 MSP 회의에 참석했다. 이 파트너십 참여국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자금 조달 및 기타 지원을 조정함으로써 광물 공급망 취약성을 개선하고 광물 프로젝트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022년 12월, 아프리카 정상회담 기간에 미국-콩고민주공화국-잠비아 삼자 간 「이차전지 배터리 밸류체인 MOU」를 체결하였다. 또한 미국과 탄자니아의 핵심광물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부통령은 2023년 3월 30일 탄자니아를 방문하여 2024년에만 5억 6,000만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일본
일본 정부는 최근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2년 8월, 튀니지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300억 달러(약 4조 59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원액에는 일본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진출 협력을 위한 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광물 협력을 위한 고위급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장관 또는 차관이 아프리카 광물 부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지 대통령, 광산부 장관 등을 만나고, 정부 간 또는 일본 에너지·금속 광물 자원 기구(JOGMEC: Japan Organization for Metals and Energy Security) 등 지원 기관 간 MOU를 체결하며 일본 종합상사도 동행하는 등 자원 외교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광물 부국의 장차관을 일본으로 초청하여 회담을 갖거나 MOU를 체결하는 등 양자 협력을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성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은삼바 칼람바이(N'samba Kalambayi) 콩고민주공화국 광산부 장관과 광업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3년 4월 20일에는 톰 알윈도(Tom Alweendo) 나미비아 광산에너지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여 니시무라 경제산업성 장관과 광업 및 수소 부문 협력에 관해 회담을 가졌다. 이밖에 2023년 8월 6~13일까지 니시무라 장관이 아프리카 광물 부국 5개국(나미비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마다가스카르)을 연속 방문하면서 고위급 회담, 투자 협정 체결, 정부 간 광물 협력 MOU 또는 공동성명서 체결, JOGMEC·일본 종합상사·금융기관 등과 동반 협력 기반 구축 지원 등 본격적인 핵심광물 중심 외교 행보를 보여주었다.

■ 중국
중국은 일찍이 자원 확보 전략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선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급속히 팽창하는 자국 경제와 산업에 필요한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정부에서 오랫동안 외교 관계를 지속해온 아프리카 자원 부국에 정부정책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및 광물 자원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2010년대 이후로는 일대일로 전략에 힘입어 아프리카 광산 투자뿐만 아니라 생산된 광물 자원을 가공 지역이나 수출 항만으로 수송하기 위한 인프라에도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중국은 아프리카 광업 부문의 대규모 투자자임과 동시에 아프리카산 광물의 최대 단일 구매 국가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교역뿐만 아니라 최대 채권국으로서 막대한 차관을 제공해왔다.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및 광물 자원 개발 진출과 인프라 건설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차
관을 제공하였다.

중국은 아프리카 광물 부문 투자 또한 확대하여 아프리카에서 광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아프리카에서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광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2023년 중국 하이난마이닝이 말리의 리튬 광산 지분을 대부분 인수했고, 화유 코발트는 짐바브웨에서 3억 달러(약 4,005억 원) 규모 리튬 처리 공장에 투자하였다.

<표 2> 최근 한국 정부의 對아프리카 광물 외교 정책


자료: 저자 정리

3.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협력 방안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핵심광물 참여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곳은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및 제련 부문으로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광해광업공단(舊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는 포스코그룹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에 천연 흑연 확보를 위해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LG화학이 모로코에서 중국의 화유와 함께 리튬 양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과 함께 아프리카와의 경제, 자원 협력을 위해 정부 차원의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청정에너지 관련 핵심광물이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 광물의 약 3분의 1이 매장되어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차세대 주요 제조산업인 이차전지 배터리 산업과 풍력, 그린 수소 등 청정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그리고 핵심광물 공급망에 있어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핵심광물 확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은 인프라 건설을 활용한 패키지 딜 형식의 자원 개발권 획득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광물 가공 및 제조 부문 투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등 정책 자금 지원, TIPF나 EPA 등의 통상 협정 체결, 정부 간 협력 강화 등 아프리카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각주
1) Investing News Network, “Top 5 Palladium- and Platinum-producing Countries”, 2023-6-27,    https://investingnews.com/daily/resource-investing/precious-metals-investing/platinum-investing/top-platinum-palladium-producing-countries/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