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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동남아시아 국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우려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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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우려 증가… 중국 관광객 유치는 경제성장의 핵심 사안으로 부상 

 

태국 교역의 핵심 국가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우려 증가… 정부는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인하 지속 요청 중

 

태국 경제가 수출 부진으로 2023년에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 경기 침체,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 기관인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National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Council)는 2023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관광업 호조와 소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하여 전(前) 분기의 1.5%보다는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으나, 중국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위협 요소들을 반영하여 2024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7~3.7%에서 2.2~3.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태국의 핵심 교역 대상국(수입 1위, 수출 2위)이다. 그런데 값싼 수입품이 물밀 듯이 들어와 대중(對中) 무역 적자가 증가하는 것이 태국 경제의 고민거리다. 2024년 1월 한 달만 보더라도 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23억 달러(약 3조 389억 원)에 그쳤는데, 수입액은 68억 달러(약 8조 9,846억 원)에 달해 46억 달러(약 6조 778억 원)의 대중(對中)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태국 경제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느리며, 실질 GDP와 1인당 GDP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비공식 경제 규모가 큰 태국은 특히 팬데믹의 영향에 취약하다. 태국 시중은행인 CIMB 타이 은행은 중국 경기 둔화를 언급하면서 2023년과 2024년 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와 3.5%로 하향 조정했다.


재무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세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태국 총리는 높은 가계 부채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직면한 태국 경제에 금리 인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을 놓고 태국 중앙은행(BOT: Bank of Thailand)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카시콘뱅크(Kasikornbank)의 자본 시장 연구 책임자인 콥스위디 실파차이(Kobsidthi Silpachai)는 태국 중앙은행이 통화 변동성 유발을 우려하여 미 연준보다 금리 인하에 먼저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월 10일 열리는 태국 중앙은행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태국 중앙은행이 미 연준의 정책 전환 시기가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면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경제 성장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관광산업’ …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가속화

 

태국 관광업의 강력한 회복세는 특히 관광업계의 성수기인 마지막 분기에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800만 명으로 2022년 1,100만 명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NESDC는 2024년 태국 경제를 지탱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요인으로 무역 파트너의 수요 회복, 외국인 관광객 증가, 민간 투자 증가에 따른 수출 회복으로 꼽았다. NESDC는 올해 민간 투자가 지난해 3.2%에서 3.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World Bank)도 2024년 상반기 태국 경제 모니터(Thailand Economic Monitor)에서 관광 및 상품 수출의 회복과 지속적인 민간 소비에 힘입어 태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3년 2.5%에서 2024년 3.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비자를 면제함에 따라 수십만 명의 중국인이 2월 10일부터 시작된 춘제 연휴를 태국에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관광 전문가 게리 보워먼(Gary Bowerman)은 동남아시아 관광지들은 중국의 춘제 연휴 대목에 크게 의존한다고 밝혔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2월 1일 이후 매일 2만 7,000명에서 2만 8,000명의 중국인 관광이 입국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로 돌아갔다. 1월에는 5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았다. 1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태국에 입국했는데, 이 중 중국인이 73만 명이다. 또한,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13.2% 증가했다. 태국은 2024년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전면적인 비자 면제 정책을 통해 일간 2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방콕항공은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임시 중국인 비자 면제 정책으로 큰 폭의 재무적 성과를 이루었다고 발표했다.


태국 신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 재조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 


타위신 태국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더 균형 잡한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태국 정치 전문가 티티난(Thitinan)은 타위신 총리가 훨씬 더 전방위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타위신 총리는 취임 직후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고, 또 다른 경제 파트너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타위신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대형 기술 기업에 태국 투자를 요청했다. 미중 경쟁이 계속 심화되고 서방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나선 가운데, 타위신 총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모든 교역 파트너들에게 태국이 비즈니스에 개방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인도네시아, 중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경제협력 확대 추구 


중국 경기침체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있어 ‘핵심 위협요인’으로 작용 


아세안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 특히 아세안 경제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4.9%로 하향 조정했다. 현지 시중은행인 페르마타 은행(Permata Bank)의 조수아 파르데데(Josua Pardede)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향후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주요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수출과 투자 측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올해 중국이 위기에 빠지면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핵심 수출국인 중국이 디플레이션 지속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다는 것은 고성장 시대의 종언을 의미하며, 인도네시아 수출 분야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석유 및 비석유가스 수출 총액이 205억 2,000만 달러(약 26조 9,071억 원)로 월간 8.34%, 연간 8.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비석유 및 가스 수출은 월간 8.54% 감소한 191억 3,000만 달러(약 25조 842억 원)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향후 몇 년 동안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지속하는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2월 14일에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전문가들은 그가 현직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의 대(對)중국 정책을 유지하리라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개발에 크게 기여해왔다. 2022년 기준 중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는 최고 수준인 51억 8,000만 달러(약 6조 7,931억 원)로 급증했다. 중국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는 2021년 1,800개에서 2022년 약 1,580개로 감소했으나, 투자 금액은 오히려 64%나 급증했다. 중국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는 인도네시아의 개발 목표와도 일치하여 인프라 개발과 경제 협력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대중(對中) 총부채가 548억 달러(약 71조 8,715억 원)에 달하여 세계 최고의 BRI 자금 수혜국 중 하나가 되었다.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인프라 및 식량 안보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모색할 계획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3년에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포럼에 직접 참석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해당 포럼에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정상도 참여했다. 두 정상은 전기차, 디지털 경제 등 신흥 시장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도네시아 농수산물 수입을 늘릴 의향이 있으며, 양측이 산업 및 공급망의 통합을 심화시키고 ‘지역 종합 경제 회랑’의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2024년에 임기를 시작할 신임 대통령 역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 등에 있어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4년 취임 이후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해양구상(Global Maritime Fulcrum)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보고, 중국을 인도네시아 교통 인프라 건설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해왔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서부 자와의 중심도시 반둥(Bandung)을 연결하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고속철도가 개통된 가운데,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리창(Li Qiang) 중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두 정상이 해당 철도 구간을 동부 자와의 수라바야(Surabaya)까지 700㎞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의 별도 회담에서 인도네시아가 보르네오 섬에 건설 중인 신수도 누산타라(IKN)에 중국이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에 있어서 중국 국영 기업은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민간 부문은 수익 지향적이다. 양국 민간 부문 간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니켈 가공 분야의 중국 최대 민간 투자자인 칭산 홀딩 그룹 유한회사(Tsingshan Holding Group Company Limited)와 메르데카 골드앤코퍼(Merdeka Copper and Gold) 간의 합작 투자다. 칭산과 같은 중국 민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 국영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니켈 가공 단지인 중부 술라웨시의 모로왈리(Morowali) 산업 단지는 중국 국영 은행의 대출로 자금을 지원받았다. 중국 국영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유력 정치인 및 사업가들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 덕분에 중국 민간 부문 사업자들이 천연자원 및 중요 광물 제련과 같이 복잡하고 정치성이 강한 분야에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침체에 직접적 영향 받아… 수출 다변화 필요성에 대한 요구 커져  


중국의 경기침체가 말레이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말레이시아는 2009년 이후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코페이스 홍콩(Coface Hong Kong)의 경제학자 탄 준위(Tan Junyu)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이 서비스 주도로 이뤄지면서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말레이시아의 대중(對中) 총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10.4%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 팜유 관련 제품, 철강이 전체 수출 하락분의 9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 준위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2024년에 전년 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작년 하반기에 약간 반등했던 주택 부문에서 큰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탄 준위 연구원은 2023년 12월부터 시행된 양국 간 상호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관광 수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돌아오면 말레이시아의 GDP 성장률을 0.4%p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다변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레이시아 총리… 하지만 중국과 경제적 유대관계는 지속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동과 중남미 같은 비전통 시장으로의 수출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각각 24.7%와 2.3%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말하면서 수출 대상국 다변화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정부가 수출을 늘리기 위하여 말레이시아를 외국인 직접 투자의 선택지로 홍보하고, 정부 간 무역 및 투자 협력을 장려하는 등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해외 무역 및 투자 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미국 뉴욕을 실무 방문하여 의료기기, 전기 및 전자, 기계 및 장비 분야에서 47억 4,400만 링깃(약 1억 3,396억 원)의 잠재적 투자 약속을 미국 기업 3곳으로부터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중국과의 경제적 유대 관계도 소흘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어느 한 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양국 모두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 해양경비대의 영해 침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중국을 활용하여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 제기  


말레이시아 경제학자인 샹카란 남비아르(Shankaran Nambiar)는 “중국 경제가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투기에 기반한 경제는 언젠가는 침체를 경험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신중하게 경제를 관리해 왔으며 종종 대담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는 매우 좋았다며, 중국이 경제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말레이시아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할 수도 있으나, 중국 내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틈새 분야를 활용하는 것도 위기 극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산업, 핀테크, 고속 열차 등을 중국과 협력할 만한 사업으로 열거했다.


말레이시아 산업통상부는 기술 혁신과 제조업 측면에서 경제 도약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리우 친 통(Liew Chin Tong) 말레이시아 산업통상부 차관은 제20회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의 연계 행사로 진행된 제5회 말레이시아-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비즈니스 매칭에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Malaysia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rporation)의 수출 진흥 및 시장 접근 부문 수석 이사인 암란 옘(Amran Yem)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우호적인 관계가 양국의 강력하고 역동적인 경제 관계의 궤도를 유지 및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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