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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에서 영향력 확보 경쟁에 나서

튀르키예 EMERiCs - - 2024/03/29

☐ 튀르키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영향력 확대 시도

◦ 사헬에서 이란 및 모로코와 영향력 경쟁 벌여
- 튀르키예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튀르키예는 기니만(Gulf of Guinea)에서 알제리에 이르는 사하라 횡단 회랑(trans-Saharan corridor)을 개발하고, 사헬(Sahel) 지역 국가에 중무장 전투용 드론을 판매하고 있다. 2024년 1월 4일 말리 군대는 튀르키예산(産) 바이락타르(Bayraktar) TB2 드론 6대를 인수했다. 말리 군 당국은 “해당 드론은 국토를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표적을 탐지·추적·타격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근 모로코의 경제 개발과 이란의 도시 계획 프로젝트가 전개되면서, 튀르키예는 사헬 지역에서 모로코 및 이란과 치열한 영향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사헬은 사하라 사막의 경계를 뜻하는 말에서 파생된 지리적 용어로, 북쪽으로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남쪽으로 수단에 이르는 영역을 포괄한다.

◦ 튀르키예, 아프리카에서 틈새시장 노려
-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소(Netherlands Institute of International Relations)의 연구에서 인용된 한 부르키나파소 출신 기업가의 말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자국 관료들이 아프리카 국가 방문 시 투자자들과 동행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투자 시 투자자들에게 세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소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선전함으로써 역사, 문화, 종교를 공유하는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 아프리카에서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에 관해 연구해 온 정치학자 프레데리코 도넬리(Frederico Donelli)는 “러시아가 사헬 지역 군사 정권의 주요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튀르키예는 유럽과 러시아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기회주의적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말리가 프랑스와 거리를 둔 후 다른 무기 공급처를 찾아 나선 가운데 튀르키예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 사헬 지역 정정 불안, 튀르키예 투자 이권에 대한 위협 요소로 떠올라 

◦ 튀르키예, 대(對)아프리카 무역 및 원조에 공들여
- 튀르키예는 2005년을 ‘아프리카의 해(year of Africa)’로 지정한 이후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제의 일환으로 원조와 무역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과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튀르키예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아프리카 국가에서 튀르키예를 이슬람 문화의 수호자로 내세우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 튀르키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튀르키예의 대(對)아프리카 국가 교역 규모는 약 350억 달러(한화 약 46조 9,524억 원)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129억 달러(한화 약 17조 3,053억 원)를 차지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서아프리카 국가와의 교역액은 65억 달러(한화 약 8조 7,198억 원), 세네갈, 모리타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나이지리아, 차드, 수단, 에리트레아가 포함된 사헬 지역과의 무역은 41억 달러(한화 약 5조 5,004억 원)로 추정된다.

◦ 사헬 지역에서의 분쟁 격화에 따른 투자 이권 안정성 우려 제기돼
- 일각에서는 니제르에서 발생한 쿠데타가 사헬 지역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특히 사헬 지역에서 튀르키예의 이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 부르사 울루다으 대학교(Bursa Uludag University) 소속 툰츠 데미르타슈(Tunç Demirtaş) 교수는 니제르는 나이지리아 및 베냉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데, 세 나라 국경의 교차점에는 국제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Islamic State West Africa Province)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국제위기그룹(ICG, International Crisis Group)은 사헬 지역에서 지하디스트 공격이 2016년 이후 5배 증가했으며 지역 간 분쟁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는 사헬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프랑스 정서에 압력을 느끼고 2023년까지 사헬 지역 주둔 프랑스군 5,100명을 절반으로 감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1월에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아프리카 국가에서 반(反)식민주의 감정을 이용해 프랑스의 서아프리카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24, Turkey, Iran and Morocco joust for influence in Africa's Sahel, 2024.03.12.
The North Africa Journal, Sahel: Mali acquires lethal drones from Turkey, 2024.01.11.
Politics Today, Will the Niger Crisis Pose a Threat to Turkey in Africa?, 2023.11.07.
Middle East Eye, Africa coups: As France's influence teeters in the Sahel, can Turkey take advantage?, 2023.09.05.
International Crisis Group, Turkey in the Sahel,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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