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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 협상에 난항... 아르메니아 총리, 일부 지역 양도 가능성 언급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4/03/29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 획정을 위한 논의 계속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6차 국경 구획 협상... 협상 전 신경전
- 지난 1월 31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대표단은 양국 간 포괄적 평화협정의 최대 걸림돌인 국경 구획을 위해 회담했다. 이번 회의는 군사들이 대치하고 있는 국경 지역에서 개최되었으며, 메르 그리고리안(Mher Grigorian) 아르메니아 부총리와 샤힌 무스타파예프(Shahin Mustfayev) 아제르바이잔 부총리가 공동으로 주재했다. 협상 이후 양국 정부는 같은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하였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 양국은 국경 구획 협상 전부터 날선 입장을 보였다. 알렌 시모니안(Alen Simonian) 아르메니아 국회의장은 양국이 구체적인 내용에 동의하지 못해 국경 구획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모니안 의장은 아르메니아가 국경 구획을 위한 가상의 지도가 아닌 법적 근거가 있는 지도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함 알리예프(I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아르메니아가 본래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던 8개 마을을 점령하고 있으며, 이 점이 국경 협상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 양국, 7차 국경 구획 협상 진행... 절차, 접경 지역 마을 문제 입장 차 재확인
- 지난 6차 협상에서 한 달이 지난 3월 7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국경 구획 협상이 재개됐다. 이번 회의도 그리고리안 부총리와 무스타파예프 부총리가 공동으로 주재했다. 이번 협상에서도 양국 정부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후 아르메니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절차적 문제에 초점을 두고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정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위원회의 공동 활동에 관한 규칙 초안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해당 성명에는 국경 구분 메커니즘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 양국은 국경 구획의 근거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아르메니아는 이 과정에서 1970년대에 제작된 소련 군사 지도를 근거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유럽연합(EU)도 해당 안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제르바이잔 지도자들은 이전부터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 영토 내 8개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는 비난을 제기해왔는데, 이들 마을은 현재 아르메니아 내에 위치하여 있다. 해당 마을들은 소련 시대에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으나, 1990년대 초에 아르메니아 군대가 점령하였다.

☐ 아제르바이잔, 영토 반환 요구... 아르메니아 측, 일부 마을 양도 가능성 언급

◦ 아제르바이잔, 마을 8곳 중 4곳 반환 요구
- 3월 9일 무스타파예프 부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의 영토를 점령하였다는 비난에 반박했다. 아제르바이잔 부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마을 31곳을 점령하였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답했다. 국경이 확정될 때까지 아르메니아 31개 마을을 점령했다는 표현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 아제르바이잔 부총리실의 입장이다.
- 또한 무스타파예프 부총리는 아르메니아 측에 마을 4곳을 즉각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부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아르메니아가 점령하고 있는 바가니스 아이르(Baganis Ayr), 아샤기 에스키파라(Aşagi Eskipara), 헤이리믈리(Heyrimli) 그리고 키질하질리(Kizilhacili)가 아제르바이잔에 즉각 반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아르메니아가 점령 중인 상부 에키파라(Upper Eskipara), 소풀루(Sofulu), 베르후다를리(Berhudarli) 그리고 케르키(Kerki) 문제는 국경 구획 절차를 거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르메니아 총리, 아제르바이잔 측에 일부 마을 양도할 가능성 시사
- 3월 18일 공개된 영상에서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에 일부 마을을 반환하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4개 마을을 아제르바이잔에 양도하지 않으면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아제르바이잔과 국경 지역 마을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이번 주말 중으로 아제르바이잔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당 마을이 199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체결된 협정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 파시니안 총리가 마을 8곳 중 4곳을 아제르바이잔에 반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자 아르메니아 국내외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파시니안의 지지자들은 파시니안 총리의 일방적인 제안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국경 구획 작업 마무리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측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추가 군사 행동을 개시하기 위한 구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파시니안 총리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해석했다. 지난 2023년 9월 아제르바이잔은 전격적인 군사 작전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재합병한 바 있다. 아르메니아 현지 매체는 아르메니아 여당 의원들이 근시일 내에 아제르바이잔에 4개 마을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기는 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sianet, Armenia: Government grappling with border delimitation dilemma, 2024.03.27.
Azernews, Spokesperson: It is absurd that France accuses Azerbaijan of using force without any basis, 2024.03.21.
Al-Jazeera, Armenia’s PM warns Azerbaijan could start war over disputed border villages, 2024.03.19.
AA, Azerbaijan demands return of 4 villages under occupation of Armenia, 2024.03.09.
Asbarez, Armenia, Azerbaijan Border Commission Holds More Talks, 2024.03.07.
RadioFreeEuorpe/RadioLiberty, Baku, Yerevan Hold Latest Round Of Talks On Border Delimitation,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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