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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멕시코와 에콰도르, 단교 선언... 중남미 지역 갈등으로 불거져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4/04/19

☐ 멕시코, 대사관 사건으로 에콰도르와 단교 선언... 볼리비아, 중재에 나서

◦ 멕시코, 자국 대사관에 피신 중이던 에콰도르 전 부통령 체포에 반발
- 멕시코 정부는 에콰도르 키토(Quito)에 위치한 자국 대사관에 피신 중이던 호르헤 글라스(Jorge Glas) 전 에콰도르 대통령이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면서 외교 관계 단절을 선포했다. 멕시코 측은 이번 에콰도르 정부의 체포가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을 위반하였다고 주장했다.
- 글라스 전 대통령은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받고 있었다. 그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나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키토에 위치한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에콰도르 경찰은 멕시코의 영토로 간주되는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의 담을 무장한 경찰들이 뛰어넘은 뒤 침입하여 호르세 전 부통령을 체포하면서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국제적 갈등으로 비화된 것이다.
- 이번 사건 이후 멕시코는 에콰도르를 비난하였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급습을 외교 규범의 위반과 멕시코 주권을 침해하였다면서 에콰도르 측을 규탄했다. 또한, 멕시코 정부는 에콰도르에서 자국 외교 직원을 철수시키고 국제법 위반 혐의로 에콰도르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볼리비아, 멕시코의 단교 선언 이후 에콰도르와 중재 나서
-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관계가 악화되자 볼리비아가 이들 국가들의 관계 회복을 모색했다.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은 에콰도르와 멕시코 사이의 외교 위기에 따라 주 볼리비아 에콰도르 대사를 초치하여 에콰도르 측에 이번 사태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였으며,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 아르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서 멕시코를 지지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오브라도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멕시코 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볼리비아가 외교 사절지의 불가침성과 라틴 아메리카의 망명 전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세 대통령은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향후 다자간 회의를 희망하며, 지역 통합과 공존을 위한 볼리비아와 멕시코 간의 단결과 외교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갈등, 지역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

◦ 베네수엘라와 온두라스, 에콰도르에 공개적으로 불만 표명
- 베네수엘라와 온두라스는 최근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에 대한 경찰의 급습에 불만을 표시하는 외교적 조치를 발표했다. 양국은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ommunity of Latin American and Caribbean States, CELAC)의 화상 정상회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에콰도르를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 온두라스 측은 에콰도르 외교관을 초치하여 항의하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엔리케 레이나(Enrique Reina)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은 온두라스에 파견된 에콰도르 측 임시대리대사(charge d’affaires)를 소환하여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경찰의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 급습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레이나 장관은 이번 대사관 습격이 국제 체계에서 재앙적인 선례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첨언했다.
- 한편, 베네수엘라는 온두라스보다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습격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에콰도르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부(Ministry of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MIPPCI)는 에콰도르에서 국제법이 명시적으로 회복되어야만 위 결정을 번복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갈등, 국제 무대로까지 확대
- 멕시코 측은 에콰도르의 행위를 국제적으로 비난하는 데 앞장섰다. 처음에 미국과 캐나다도 에콰도르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멕시코가 사건 영상을 공개하자 미국과 캐나다는 에콰도르를 비난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Alicia Bárcena)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에콰도르의 행위를 칠레의 독재자였던 피노체트를 거명하면서까지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르세나 장관은 칠레에서 피노체트가 있었던 시기에도 주칠레 멕시코 대사관에서는 에콰도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멕시코는 다양한 국제기구에서도 에콰도르의 행위를 비난했다. 바르세나 장관은 미주기구(OAS)에서도 에콰도르를 몰아세웠으며,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멕시코는 이번 사안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정식으로 제소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멕시코는 에콰도르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유엔 헌장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제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l Pais, Mexico-Ecuador diplomatic row escalates to the international stage, 2024.04.16.
Al-Jazeera, Venezuela and Honduras announce actions to protest Ecuador’s embassy raid, 2024.04.16.
Proceso,  Bolivia llama a consultas a su embajadora en Ecuador tras la crisis diplomática con México, 2024.04.08.
Expansion, El gobierno de Bolivia llama a consultas a su embajadora en Ecuador, 2024.04.07.
AP, Mexico's president says country will break diplomatic ties with Ecuador, 2024.04.06.
Diario Digital RD, México corta lazos con Ecuador por incidente diplomático,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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