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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헝가리, 에너지 주권 강화 움직임에 나서

헝가리 EMERiCs - - 2024/04/26

☐ 에너지원 다변화 덕분에 전력 순 수출국으로 전환

◦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여 에너지원 다변화에 나서기로
- 헝가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에너지 주권 강화를 위한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틸라 슈타이너(Attila Steiner) 에너지 및 기후변화 국무장관은 녹색 에너지 및 기후 정책에 관한 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발전소, 원자력 등으로의 에너지원 다변화를 꾀하여 헝가리의 에너지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으로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틸라 슈타이너 장관은 향후 전력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저장 시설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분야를 필두로 산업 성장이 이뤄지면서 2030년까지 전력 소비가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남는 전력 수출 잠재력 늘어나면서 에너지 저장 인프라 확충 시급해져 
- 헝가리는 6,000메가와트(MW)급 태양광 에너지 생산 및 8,000MW급 파크스(Paks) 원자력 발전소 보유한 에너지 강국이지만, 햇빛이 들지 않을 때 가동이 불가능한 태양광 발전의 간헐적 특성을 고려할 때 저장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투여하여 현재 25MW에 불과한 전력 저장 시설 용량을 400~500M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 아틸라 슈타이너 장관은 “앞으로 헝가리가 신재생에너지 원천 확대 및 에너지 저장 기반시설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헝가리는 태양광 발전소와 파크스 원자력 발전소 가동 덕분에 전기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 헝가리는 앞으로 5~6년 내에 5,5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확충할 예정이라 국내 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전력을 계속 수출하게 될 전망이다. 챠바 랜토스(Csaba Lantos) 헝가리 에너지장관은 계절적 변동성에 대응하여 전기 공급을 원활하게 관리하도록 에너지 저장 시설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 관계 유지하면서 수입원 다변화

◦ 아제르바이잔과 천연가스 공급 계약 체결
- 헝가리는 아제르바이잔과 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구매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2023년 8월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제르바이잔이 헝가리에 천연가스 10억 입방미터(㎥)를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2023년 4/4분기부터 천연가스 1억㎥를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 또한, 양국은 헝가리 천연가스 저장 시설에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500억㎥를 저장하기로 했다. 2023년 6월 아제르바이잔 국영에너지회사(SOCAR)와 헝가리 에너지 기업 MVM CEEnergy가 연말까지 1억㎥의 가스를 헝가리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페터 시자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무장관은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가스 공급량을 늘리려면 남동부 및 중부 유럽에 상당한 인프라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인프라 개발의 일환으로 불가리아의 디미트로브그라드(Dimitrovgrad)와 세르비아 국경 도시 니시(Nis)를 잇는 총연장 109킬로미터(㎞)의 새로운 가스관이 건설되었다. 오르반(Orban) 헝가리 총리는 2023년 1월 열린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나부코(NABUCCO) 프로젝트의 실패 이후 유럽이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송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헝가리,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구매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확인
- 러시아는 그동안 헝가리 에너지 시장에서 지배적인 가스 공급국이며, 헝가리는 2021년에 15년 장기 계약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연간 45억㎥의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받은 바 있다. 또한, 헝가리와 러시아는 10년 후 천연가스 구매량을 변경한다는 추가 계약에 서명하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국제적인 제재에 직면한 탓에 헝가리는 가스와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만나 2024년 봄과 여름에 천연가스 2억 7,500만㎥를 튀르키예로부터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헝가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위시한 중앙아시아 국가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원 다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게다가 헝가리는 크로아티아를 경유해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루마니아에서 가스전을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헝가리는 중동 국가인 카타르 및 오만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헝가리는 이러한 에너지원 다변화 노력이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구매 계약을 거부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News Hungary, Enhancing energy sovereignty important for Hungary, Orbán cabinet says, 2024.04.10.
Hungary Today, Hungary Could Soon Be a Net Exporter of Electricity, 2024.03.27.
Hungary Today, Serbia-Bulgaria Gas Interconnector to Boost Hungary’s Energy Security in the Future, 2023.12.13.
Caspian News, Hungary Secures Gas Purchase Agreement with Azerbaijan,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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