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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대통령 이라크 방문... 20개 이상 합의문에 서명

튀르키예 EMERiCs - - 2024/05/10

☐ 관계 얼어붙었던 튀르키예-이라크 관계 해빙 무드

◦ 튀르키예 정상, 13년 만에 이라크 공식 방문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하여 바그다드(Baghdad)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Mohammed Shia al-Sudani)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복수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양국이 안보, 무역, 에너지를 감독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정과 수자원 관리에 관한 10년간의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언했다.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무장 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그 연계 조직들을 소탕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이라크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PKK는 튀르키예 정부에 대항하는 무장 단체로 튀르키예 정부와 서방 국가들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었다. 
- 2019년부터 튀르키예군이 주로 쿠르드인들이 거주하는 북부 산악지대에 기반을 둔 PKK 세력에 대한 작전을 이라크 국경 너머로까지 확대하면서 튀르키예와 이라크 사이 관계가 경색된 바 있다. 튀르키예는 2024년 봄, PKK를 겨냥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고, 이라크 측에 합동 작전소 설치 등을 제안하고 있다.

◦ 이라크, 튀르키예와 관계 회복으로 수자원 부족 문제 돌파구 모색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라크 내의 쿠르드 자치지역 최고위 관리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Abdul Latif Rashid) 자치 정부 수반과 회동한 후,“이라크는 모든 종류의 테러를 근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압둘 라티프 라시드 자치 정부 수반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공동 노력을 지지하며, 자국 영토가 이웃 국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 행위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 한편, 이라크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가뭄이 심화되면서 튀르키예에서 발원하는 국제하천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수자원 관리 문제를 의제로 다뤘다. 따라서, 이라크 정부는 PKK에 대한 튀르키예의 우려를 완화하면서 튀르키예와의 경제 관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총리실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문화 및 농업 협력에서 교육과 보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양국 간 20개 이상의 양해각서(MOU)에 서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 안보 불안에도 양국 간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 튀르키예와 이라크 연결하는 남북 종단 도로·철도 프로젝트 양해각서에 서명
-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70억 달러(한화 약 23조 1,630억 원) 규모의 이라크 개발 도로 프로젝트 공동 협력을 위한 4자 간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는 2023년에 시작된 총 연장 1,200㎞ 길이의 도로 및 철도 프로젝트이며, 이라크의 유전(油田)이 밀집한 남부의 그랜드 포(Grand Faw) 항구와 북쪽의 튀르키예를 연결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 허브로 발전할 전망이다.
- 튀르키예 측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이라크의 양국 간 무역액은 2023년 192억 달러(한화 약 26조 1,595억 원)에 그쳐, 2022년 242억 달러(한화 약 32조 9,729억 원)에서 후퇴했다. 2024년 1~3월 양국 간 무역 추이를 살펴보면, 튀르키예의 대(對)이라크 수출은 24.5% 증가한 반면, 수입은 46.2% 감소했다.

◦ 이라크 내 안보 불안은 양국 잇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
- 독일 싱크탱크인 본 국제분쟁연구센터(BICC: Bonn International Centre for Conflict Studies)의 오스만 바하디르 딘서(Osman Bahadir Dincer) 선임 연구원은 해당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이 경로는 매우 불안정하고 작은 불꽃만으로도 안보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경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보안, 정치, 사회적 인프라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고, 이러한 교통 인프라 개발 사업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 하쉬드(Hashd)나 기타 민병대 및 쿠르드 무장 조직, 심지어는 국제테러조직 다에시(Daesh)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쉬드는 ‘이슬람 국가(IS: Islamic State)’라고 알려진 국제테러조직 다에시 격퇴를 위해 조직된 친(親)이란 무장 조직이며,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 한편, 영국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Institute)의 선임 연구원 모하메드 살리(Mohammed A. Salih)는 “튀르키예의 침공으로 촉발될 PKK와의 충돌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쿠르드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KRG: Kurdistan Regional Government)가 튀르키예의 공격을 막을 수도 없고, 국경 지역에서 PKK를 제거할 역량도 없어 곤경에 빠졌다고 평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ew Arab, What's behind Turkey and Iraq's 'Development Road' project?, 2024.04.30.
New Arab, Water for security: Iraq-Turkey deal reveals extent of military intervention, 2024.04.29.
France24, Turkey says Iraq sees need to eliminate Kurdish PKK militia, 2024.04.23.
Reuters, Iraq, Turkey to elevate security, economic ties after Erdogan visit, 2024.04.23.
Aljazeera, Turkey’s Erdogan meets Iraq PM for talks on water, security and trade,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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