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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국제 무역 육성을 통한 아프리카 시장의 글로벌 통합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Samuel Aderemi Igbatayo Afe Babalola University Professor of Economics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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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국제 무역은 복수의 국가가 상호 간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입과 수출을 통해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무역을 통해 소비자들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으며, 국가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의 성장과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국제 무역은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에 더 낮은 기회비용 등의 비교 우위를 누릴 때 발생한다. 따라서 국가 간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촉진되고, 글로벌 소비자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제 무역을 촉진하는 세 가지 중요한 요인은 기후, 생산 요소, 그리고 기술이다.1) 개발도상국은 기후와 생산 요소 상의 강점을, 경제 선진국은 기술을 활용하여 국제 시장에 참여한다. 국제 무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급속히 확대되며 전 세계적인 기술의 발전과 빈곤 감소를 이끌어 왔다.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3년 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중반 이후부터 2023년 첫 3분기까지 세계 무역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202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세계 무역 규모는 2023년에 약 1조 5,000억 달러(약 2,060조) 감소한 31조 달러(약 4경 2,581조 6,000억 원) 이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상품 무역은 7.5%, 약 2조 달러(약 2,747조 원) 규모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는 주로 코로나 19 대유행, 지정학적 긴장, 강대국 간 갈등, 선진국의 성장률 둔화와 수요 감소 및 상품 가격 등에 기인한다.2)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무역 규모가 위축되는 가운데 특히 아프리카의 무역 규모 변화 양상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불과한 아프리카는 2023년 역내 무역이 1%, 수입은 5%, 수출은 무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고에서는 국제 무역 육성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도전 과제와 기회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아프리카의 국제 무역 현황
아프리카가 세계 무역 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에는 4% 수준이었으나, 2022년 기준 약 2.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3) 전 세계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약 80%를 차지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상황에 심각성을 더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 가치로 평가되는 대외무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알제리의 GDP 대비 대외무역 비중은 59%, 차드는 91%, 콩고 민주 공화국은 95%,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64%를 기록하였다.4)

아프리카의 대외무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로 거시경제적 외부 효과로 인해 큰 변동을 거듭해 왔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수출은 2008~2009년 세계 경제 침체 영향으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2012~2016년에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다시 감소하였다.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이러한 감소는 다시 반복되었다. 총 상품 수입의 경우 2020년 13.6% 감소 후, 2021년에 24.3% 급증한 나타났다. 19.0%의 감소를 기록했던 전년도의 기저효과로 인해 2021년 수출은 40.0% 증가하였고, 대외무역 전체 규모는 16.2%의 급격한 감소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총 31.4% 증가한 1조 1,804억 5,000만 달러(약 1,621조 4,66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 아프리카출입은행(AFREXIM Bank)은 2023년 아프리카 무역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무역 증가율이 세계 평균 2.7%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3년 수입 증가율은 독립국가연합(CIS) 다음으로 가장 빠른 5.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6)

아프리카의 상품 무역액은 2020년 7.3%의 감소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3.4% 증가하였고, 2022년에는 18.6% 증가하여 총 가치가 1,931억 7,000만 달러(약 265조 3,380억 원)에 이르렀다.7) 같은 기간 각각 31.2%와 45%의 증가를 기록한 아시아나 중남미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표 1>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품 무역액 증감 추세를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무역은 세계화와 글로벌 경제 통합 추세에 발맞추어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무역 규모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오며 2000년 GDP의 49%에서 2019년에는 53%로 증가하였다.8) 이 기간에 약 60%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비시장재 상품(non-commodity merchandise) 무역 및 서비스 개방성이 증가하였으며, 36%의 국가들은 무역 규모가 10% 이상 증가하였다. 제조업 비중은 GDP의 약 35%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이와 지역과의 무역 품목은 1차 상품이 지배적이지만, 지역 내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서비스 수출은 세계 평균 25%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인 16%정도를 차지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9) 여행, 운송 등 전통적인 서비스가 서비스 수출의 대부분인 78%를 차지하였다. 최근 아프리카의 수출 상품이 중간재(IG, Intermediate Goods)10)로 이동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 세계무역기구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중간재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아프리카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수 제품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그림 1> 참조).11)




2021년 아프리카의 중간재 수출은 2,650억 달러(약 364조 40억 원)에 달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IMF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프리카의 중간재 수출은 전체 상품 수출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반면, 이 지역의 상품 수입은 2,840억 달러(약 390조 원)였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12) 아프리카의 중간재 수출은 주로 특정 경제권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이 기간에 아프리카 중간재 수출의 30.5%를 차지했다. 또한, 총중간재 수출에서 아프리카 역내 무역 비중은 2021년 13%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의 새로운 무역 파트너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다양한 무역 동반자들과 교류해왔다. 15세기부터 포르투갈 상인들은 서아프리카 해안 지역에서 아프리카 상인들과 교역하며 상품과 노예를 거래했다. 동시에 아랍 상인들은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사하라 횡단 무역 경로를 따라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열대 지대로 이동하여 대추야자, 말, 직물, 향신료 등을 소금, 상아, 목제 제품, 그리고 이후에는 노예와 교환했다. 또한, 중동의 아랍 상인들은 동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 상인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상품을 교환했다. 19세기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럽 제국의 식민지로서 대륙과의 무역이 강화되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인의 동의 없이 대륙을 분할했던 19세기 후반 '아프리카 분할' 시기에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20세기 내내 식민지 관계를 기반으로 이어져 오던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무역 관계는 최근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유럽 연합(EU)은 아프리카의 가장 중요한 무역 동반자로 아프리카 무역의 26%, 전체 수출량 35%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중국이 전체 무역의 22%,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주요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13) 미국 또한 아프리카 수입과 수출의 5%를 차지하며 주요 무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무역 불균형은 매우 심각한 상태로, EU의 전체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2%,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3.9%, 미국은 1.1% 수준이다.14) 이외에 인도,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등이 아프리카 시장에서 급속히 비중을 확대하며 새로운 무역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결론
아프리카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글로벌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에 불과하다.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와 세계 시장과의 무역은 농업 및 광물 자원과 같은 1차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서서히 무역의 중심이 중간재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강화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무역 동반자들의 참여는 아프리카의 글로벌 시장 통합을 가속하고 있다. 오랜 시간 식민지배의 역사와 그로 인해 형성된 유럽-미국과의 무역관계가 아프리카 대륙을 지배해 왔으나, 이제 중국을 필두로 신흥 시장 경제국들이 아프리카와의 무역에서 빠르게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대륙 전역의 경제 성장과 빈곤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각주
1) CFI, 2024
2) UNCTAD, 2023
3) AFREXIM Bank, 2022
4)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NE.TRD.GNFS.ZS?locations=MZ&skipRedirection=true&view=map
5) AFREXIM Bank, 2022
6) AFREXIM Bank, 2023
7) Ibid.
8) IMF, 2023
9) Ibid.
10)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투입물(연료 제외)
11) WTO, 2023
12) IMF, 2023
13) Emerging Africa Online, 2024
14) Luke & MacLeod(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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