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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스타나정상회의, 세계 정치 지각 변동 구상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4/07/12

☐ 러시아와 중국, 세계 권력의 다극 체계 필요성을 강조

◦ 러시아와 중국, SCO 회원국들을 향해 ‘세계 권력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
- 2024년 7월 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협력 회원국을 향해 세계 권력의 중심이 변화하여 다극체계의 세계 질서로 재편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외부의 영향과 압력에 대해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시진핑(Xi Jinping) 중국 주석은 회담장에서 외부 간섭에 저항하라고 강조했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서구를 벗어나 정치 및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히 시진핑 주석은 “외부의 간섭에 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서로를 굳건히 지지해야 하며,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우리의 손을 확고히 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러시아 정부는 회담 후 공동 선언을 통해 세계 정치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역 단위의 다극체계가 세계 및 지역안보에 있어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와 중국, 공정한 세계질서 요구
- 양국은 무력 사용의 증가와 국제규범의 위반, 지정학적 대립과 갈등의 증가로 인해 SCO 회원국 내부에서도 안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하고 지속가능한 휴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며 공정한 해결도 촉구했다.
- 이번 회담 후 성명에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이나 중국-대만 간의 분쟁 등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국가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해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더불어 미국 중심 세계 정치의 주도권이 다극체제로 변경되고 주장하며, 미국의 영향력과 통제력에 저항할 것임을 내비쳤다.

☐ 벨라루스, SCO 열 번째 회원국 가입

◦ 벨라루스, SCO 회원국 가입 최종 승인
- 벨라루스는 2024년 7월 4일자로 SCO의 열 번째 회원국이 됐다. 2001년에 조직된 SCO는 중국, 러시아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경 문제 해결과 안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벨라루스의 외교관 출신이자 벨라루스 싱크탱크 신아이디어연구소(Center for New Ideas)의 파벨 마치케비치(Pavel Matsukevich) 선임연구원은 이번 벨라루스의 SCO 가입은 벨라루스 외교의 승리이며, 서방의 제재가 반복적으로 부과되는 상황에서 행정부와 국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호평했다. SCO는 안보에 관한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 플랫폼으로, 벨라루스의 가입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벨라루스에 있어 중심적인 외교소통 채널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SCO 가입 직후 벨라루스-중국 간 대테러 훈련이 2024년 7월 8일에 시작되었으며 이달 19일까지 야간 상륙, 해상 장애물 처리, 거주 밀집지역에서의 작전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 서방 제재 이후 벨라루스의 무역 리스크 상쇄 기대
- 2022년 서방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전까지만 해도 벨라루스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었으나, 경제제재로 벨라루스의 경제가 붕괴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을 아시아로 대체하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벨라루스경제연구센터(BEROC) 아나스타시야 루즈기나(Анастасия Лузгина) 경제부문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며, 이번 벨라루스의 SCO 가입은 벨라루스의 대아시아 관계를 촉진시켜 리스크를 상쇄시킬 것이라 말했다. 
- 그러나 2023년 기준으로 벨라루스의 대외 무역의 약 7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거래량 중 수출은 26억 달러(약 3조 6,036억 원), 수입은 58억 달러(약 8조 388억 원)로 전체 무역거래의 13.5%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벨라루스의 무역 리스크 해소를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 SCO에 관한 엇갈린 평가

◦ 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SCO 아스타나 정상회담 참여
- 튀르키예는 북대서양협력기구(NATO)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이미 튀르키예는 2022년 미국·EU와의 외교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SCO 가입을 희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NATO, SCO, 브릭스(BRICS) 참여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길이며, 냉전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방식으로는 지금의 상태를 진전시킬 수 없다고 꼬집었다.
- 장밍(Zhang Ming) SCO 사무총장은 지난 7월 4일 기자회견에서 2013년 이후 SCO와 튀르키예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밍 사무총장은 이번 튀르키예의 아스타나 회담 참여는 제 3자를 배척하지 않고 협력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SCO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발언했다. 

◦ SCO 회원국들 대한 관심고조
- 이번 SCO 정상회담에는 경제 재재를 받고 있는 정회원국 이란과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 유라시아경제공동체(EurAsEC),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교류및신뢰구축회의(CICA),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등 다양한 성격의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현재 SCO는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서방과의 경쟁에서 완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CO 회원국은 전세계 인구의 40%, GDP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서방의 제재를 극복하기 위하여 SCO 회원국과의 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망이자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에는 최근 강대국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과 EU, 한국 등 서방 국가들도 국빈 방문 및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추진하고 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ТАСС, Генсек ШОС заявил, что Турция участвует в деятельности организации, 2024.07.10.
Euro News, Путин на саммите ШОС: "Отношения России и Китая переживают наилучший период в своей истории", 2024.07.03.
DW, Беларусь вошла в ШОС и проводит учения с КНР: что это значит, 2024.07.12.
Независимая газета, ШОС превращается в противовес НАТО, 2024.07.03.
Ведомости, Эрдоган объяснил сотрудничество Турции с ШОС и НАТО, 2024.07.11.
Aljazeera, China and Russia highlight ‘tectonic shifts in global politics’,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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