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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란 대통령 취임식서 하마스 지도자 사망... 중동 정세 더욱 경색
이란 EMERiCs - - 2024/08/09
☐ 이란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 취임식 참여 위해 이란 방문한 하마스 지도자 사망
◦ 이란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
-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7월 30일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Sayyid Ali Hosseini Khamenei)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얻어 이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란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만, 헌법상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얻어야만 취임을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권한은 최고지도자에 미치지 못하며, 임기는 4년이다.
- 개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후보 시절부터 공언하였던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임기 동안 경제, 과학, 기술 역량 발전을 위해 종합적인 개혁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과학기술 역량 강화, △고급 인적자원 개발,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 보장 등의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 또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처한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자신이 공약한 정책들을 실천하기 위해 범국가적인 협력과 단결을 요구하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제사회 내 책임 있는 이해 당사국으로서 주변국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 이란 대통령 취임식 날 하마스 지도자 사망...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경고
- 지난 30일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가 취임식이 있던 30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란을 방문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란 영토에서 하마스 지도자가 사망하자 이란 측은 입장을 발표했다.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7월 31일 이란 최고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더 나아가 이란 최고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혹독한 복수(harsh revenge)를 예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와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에 군사적 공격이나 직·간접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같은 날 주레바논 이란 대사도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모자타바 아마니(Mojtaba Amani) 주레바논 이란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로 인해 발생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란 측이 중동 지역 내 분쟁 확대를 지양하지만, 중동 지역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통제권 아래에 들어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마니 대사는 과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암살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자신의 행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란, 장례식 거행하며 복수 의지 재확인... 중동 갈등 수위 더 높아질 전망
◦ 이란, 하마스 정치지도자 장례식 거행
- 8월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테헤란에서 사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하니예의 장례식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주관하였다. 장례식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이란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총사령관을 비롯한 수천 명의 애도객이 참석했다. 애도객들은 하니예의 포스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장례식이 거행된 테헤란에 운집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호세인 살라미(Hossein Salami) 이슬람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장례식에 참석한 뒤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 한편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로 중동 내 갈등의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과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가자지구 내의 휴전을 촉구하며 시민들의 분노를 완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하니예 암살 사건을 두고 역내 전면전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켰고, 휴전 협정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 하마스, 새로운 지도자 임명... 이란과 미국, 군사 행동에 나설 전망
- 하마스는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후 야히야 신와르(Yahya Sinwar)를 새로운 지도자로 임명했다. 신와르는 2017년부터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지도자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신와르는 하마스 내에서 가장 극단적인 인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그의 임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 이후 중동 지역의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동맹국들은 여러 차례 예고한다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준비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여 확전을 막기 위해 지역에 추가 군함과 전투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 중동의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국가는 확전을 우려하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은 자국민에게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즉시 떠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집트와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분쟁의 장기화를 원하며 안정을 방해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에 여행 금지를 발령하고 체류시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FP, Calls for revenge at Iran funeral for Hamas chief Haniyeh, 2024.08.01.
AFP, Iran, allies plan joint but limited retaliation against Israel, 2024.08.01.
Tehran Times, Iran envoy to Lebanon warns Israel of revenge, 2024.07.31.
Al-Jazeera, Ismail Haniyeh assassination: How will Iran respond?, 2024.07.31.
Tehran Times, Pezeshkian says he aims for Iran to lead region economically, 2024.07.28.
AP, Iran's Pezeshkian vows balance with all countries, warns US against pressure, 2024.07.13.
Al-Jazeera, Centrist Masoud Pezeshkian will be Iran’s next president,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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