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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반정부 시위 발생... 러시아 배후 의심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4/08/16
☐ 나이지리아, 지난 상반기에도 전력 문제 겪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발생
◦ 나이지리아, 상반기 전기료 인상, 파업으로 사회경제적 문제 겪어
- 지난 4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전기료를 30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나이지리아 국민들과 기업들은 정부의 전기료 인상에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나이지리아 사업가인 주드 오카포(Jude Okafor) 나이지리아 사업가는 전기료 인상으로 사업에 큰 피해를 겪게 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상공·광업·농업 회의소 협회(NACCIMA: Nigerian Association of Chambers of Commerce, Industry, Mines, and Agriculture)는 전기료 인상으로 이미 높은 물가 인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업가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전기료 인상의 부당함을 지적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 지난 6월에는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주요 노동조합인 나이지리아노동자총회(NLC: Nigerian Labour Congress)와 노동조합총회(TUC: Trade Union Congress)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하며 전국의 전력망 가동과 주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노조 측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생활고에 대응해 최저 월 임금을 3만 나이라(약 2만 7,470 원)에서 1,500% 이상 인상된 50만 나이라(약 46만 1,428.80 원)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노조는 최근 전력 요금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새로운 최저 임금이 합의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나이지리아, 연료 보조금 폐지와 인플레이션으로 반정부 시위 발생
- 8월 1일부터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Abuja), 카노(Kano), 라고스(Lagos) 등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높은 물가와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연료 보조금 폐지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과 4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촉발되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볼라 티누부(Bola Ahmed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023년에 도입한 경제 개혁으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나이라(Naira)화의 가치 하락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시위에 참여한 나이지리아인들은 '티누부 올레(Tinubu Ole)'를 외치며 티누부 대통령의 경제 개혁을 비난했다.
-시위가 거세지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치안을 강화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치안 당국은 아부자와 카노에서 발생한 시위대를 분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였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는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곡물을 배급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하였다.
☐ 나이지리아, 러시아 개입 가능성 제기… 1년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하락
◦ 나이지리아 당국, 반정부 시위에 러시아 개입 정황 발표
-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에서 러시아 국기를 휘두르는 시위대의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나이지리아 정부는 자국 내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나이지리아 정부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발표하자 러시아 측은 반발했다. 주나이지리아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시위가 시위에 참석한 개인들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시위대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으며, 러시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정서가 커지고 있으며,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단절한 아프리카 군부 정권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티누부 대통령은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시위대는 시위를 이어갔다. 티누부 대통령은 아부자에서 치안 당국자들을 만나 카두나주(Kaduna State) 내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이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여섯 번째로 내려진 조치이다.
◦ 나이지리아, 7월 연간 인플레이션 1년 내 처음으로 하락
- 8월 15일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7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처음 하락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34.19%를 기록하였던 연간 인플레이션은 7월 33.40%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평가절하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6월 정점에 도달하였다가 하락하였다고 설명하였다.
- 로이터 통신은 7월 물가 상승률 둔화로 나이지리아인들의 생활비 압박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티누부 대통령이 수십 년 된 연료 보조금을 없애고 나이라 통화를 평가 절하하고 전기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물가 압박이 가중되었으며, 이러한 개혁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공공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치솟아 국민 소득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마지막 달은 2022년 12월이었다.
-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해왔다. 2024년 들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자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는 9월 말로 예정되어 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Nigeria inflation falls for first month in well over a year, 2024.08.15.
Africanews, Nigeria's gov't concerned over increased Russia's influence in the protests, 2024.08.08.
Daily Guide Network, ECOWAS Raises Concerns Over Chaos In Nigeria, 2024.08.06.
Al-Jazeera, Photos: Protesters in Nigeria demonstrate over high cost of living, 2024.08.01.
Al-Jazeera, Hundreds protest across Nigeria over soaring cost of living, fuel prices,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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