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마스 지도자 암살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이란 대통령 취임식 날 하마스 지도자 사망…이란은 보복 천명
7월 31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가 이란 수도 테헤란(Tehran)에서 암살당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군영 영빈관에서 살해됐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란 최고 지도부는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외교부 장관은 하니예의 암살이 이스라엘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사건을 "전략적 실수"로 간주하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할 능력과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약속했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에서 열린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이란 지도자들은 복수를 외쳤다. 하니예의 시신이 카타르로 이송되기 전에 테헤란에서 장례식이 열렸으며, 이란의 대통령과 혁명수비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하니예의 암살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란의 이스라엘의 공격 예고는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하니예가 사망하자 하마스는 신임 최고 정치지도자를 선출했다. 하마스는 야히야 신와르를 새로운 정치 지도자로 임명했다. 신와르는 1962년 가자 지구의 칸 유니스에서 태어났으며,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을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여러 차례 체포되었고, 2011년에는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되었다¹
팔레스타인 내 反이스라엘 시위 격화
하니예의 암살 소식이 전혀지자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거리로 나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을 연호하며 행진하였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는 국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시위는 서안지구, 가자지구 모두에서 발생했다. 서안지구에서는 라말라, 헤브론, 베들레헴, 나블루스 등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충격과 분노가 혼재된 반응이 나타났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는 중동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 표명
하니예가 사망하자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중동 정세 악화를 우려했다. 구테헤스 총장은 이스라엘이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암살한 사건을 "위험한 긴장 고조"라고 경고했다. 구테레스는 이 시점에서 모든 노력이 가자지구에서의 10개월 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자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 사회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구테레스 총장은 역설했다.
남아공 정부도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로날드 라몰라(Ronald Lamol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강력히 비난하며,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라몰라는 이번 암살이 국제법과 인권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그는 국제 사회가 즉각 행동하여 가자지구의 폭력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의 책임을 규명하여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표했다. OIC는 이스라엘이 하니야의 암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OIC는 이 사건을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흉악한 공격"으로 규정하였으며,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간주했다. 더 나아가 OIC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효과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하니예 암살이 이스라엘이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이 지역을 더 넓고 파괴적인 갈등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팔레스타인 영토와 레바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터키가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하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및 하마스에 미치는 영향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 존재
이스마일 하니예와 후아드 슈크르의 암살은 국내 정치적으로 벤야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안보 업적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니예와 슈크르의 암살은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네타냐후의 국내 지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네타냐후는 이러한 암살을 통해 자신의 안보 업적을 강조하고,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도 전쟁을 둘러싸고 내부에서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암살은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및 안보적 갈등을 잠재우고,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암살 사건 이후 네타냐후이 지지율이 실제 상승하기도 했다. 암살 사건 이후 네타냐후의 지지율이 상승했으며, 이는 그의 리쿠드 당이 이스라엘 의회에서 가장 큰 당으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네타냐후의 지지율이 48%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자인 베니 간츠의 42%를 앞서는 수치이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네타냐후와 그의 리쿠드 당이 우파 의제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의 보복 다짐은 네타냐후의 입지와 전쟁을 지속할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질 석방 가능성을 지연시키고, 휴전 협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에 살해된 하니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그의 암살로 휴전 협상은 지연됐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포로들의 석방을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암살을 통해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전쟁을 유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니예의 암살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측은 이스라엘이 외교적으로는 평화를 추구하는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적 공격을 통해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신임 지도자 신와르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신와르의 임명은 지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신와르의 승진이 그를 신속히 제거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결속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하마스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공격을 해왔지만, 하마스는 결속력을 유지해왔다.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하마스 지도자들을 암살하거나 투옥하는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하마스가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사결정 구조가 탈중앙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도자들이 사망해도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하니예가 암살을 당한 이후 하마스의 조직 운영과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이 하마스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변화 초래
이번 암살로 향후 중동의 지정학적 환경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 내의 다양한 파벌이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결집할 수 있으며, 가자-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폭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았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역 내에서 이념적 대립이 재부상하면 파벌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어 정치적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변 아랍 국가, 특히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던 국가들의 반응도 주목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같은 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관계의 균형을 맞추면서 팔레스타인 대의에 연대하라는 국민들의 압력에 직면하여 외교적 수렁에 빠질 수 있다기존 외교적 합의의 존속 여부는 각국 정부가 암살과 그에 따른 하마스와 동맹 세력의 보복 행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하니예 암살의 지정학적 의미는 중동을 넘어 세계 강대국들이 이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스라엘의 주요 동맹국인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한 지지와 지역 안정화 및 팔레스타인의 불만 해결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아랍 국가들의 잠재적 반발과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지하는 전 세계 여론을 고려할 때 미국은 행동 능력에 점점 더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중동 국가들이 서방의 평화 증진 실패에 대한 인식에 따라 대안적인 파트너십을 모색함에 따라 중동 국가들에 대한 이들의 외교적 제의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중국 중재 역할 지속 강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주도의 ‘베이징 선언’
하니예가 암살 당하기 전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갈등 중재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나름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7월 23일 중국 정부는 하마스를 포함 14개 팔레스타인 단체들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베이징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베이징 선언은 하마스와 파타를 포함한 14개의 팔레스타인 파벌들이 임시 국가 통합 정부를 구성하여 팔레스타인인 간 분열을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중국은 이번 선언을 중재하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지혜와 해결책을 제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팔레스타인 파벌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말할 때 정의의 목소리가 더 크고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과거 화해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선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은 파타와 하마스 간의 깊은 분열이 이번 선언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베이징 선언을 환영하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선언이 팔레스타인 내부의 화합을 촉진하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집트, 중동 주요 국가들과 평화 유지 및 휴전협상을 위한 노력 적극 전개
이집트는 미국을 포함, 중동 주요 국가들과 중동 지역 안보 위기 및 휴전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바드르 압델라티(Badr Abdelatty)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 국무부 장관과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압델라티 장관은 모든 관계자가 자제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블링컨 장관에게 이스라엘이 침공을 중단하고 휴전 협상 복귀에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압델라티 장관은 알리 바게리 카니(Ali Bagheri Kani) 이란 외교부 장관 대행과의 통화에서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간 갈등이 유례 없고 매우 위험하며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계속 소통하여 지역 내 갈등 고조를 막고, 레바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도 이집트는 러시아, 중국 외교부 장관과 중동 정세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또한 압델아티 장관은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의 평화를 위해 진정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안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표적 암살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이집트와 알제리의 외무장관들은 중동 지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강력한 공동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압델라티 장관은 아흐메드 아타프 알제리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집트와 알제리 간의 강력한 관계와 역사적 유대가 중동 지역의 안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가자지구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된 최신 상황을 논의하고, 휴전 협상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의 소프트파워 약화…중국에게는 중동 영향력 확장의 기회로 작용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중동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023년 3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협정을 중재하며 중동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두 강대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평화 프로세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경제적 협력과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전통적으로 중동에서의 군사적 및 외교적 영향력을 유지해왔으며,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중동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두 강대국이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중동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 두 강대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